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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아티스트 BLU
  • 미래환경
  • 승인 2014.02.05 18:56
  • 호수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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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ney Shark, Barcelona 탐욕스런 돈이 당신을 삼켜버리려고 입을 쫙 벌리고 있다면?

 

 

 

 

 

 



 

 

환경아티스트 BLU


 

“벽”이라는 거대한 캔버스

길거리에 낙서를 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다. 이들은 사람들이 모두 잠든 한밤중을 틈타 거대한 벽화를 그려놓곤 한다. 분명 거리 낙서는 불법이다. 하지만 팝 아티스트 키스 헤링은 지하철과 거리 벽에 낙서를 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계기를 갖기도 했다. 낙서가 강력한 메시지를 담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도시 건물 벽에 그려진 그림들은 다음날이면 대부분 발각되는 대로 곧 지워질 운명이지만, 그 벽의 외관만큼이나 묵직한 힘을 지니고 있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 생경한 장면들처럼, 매번 지나던 건물에 그려진 그림들은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움베르토 에코가 말한 “낯설게 하기의 즐거움”을 재현해내기에 이만큼 좋은 것이 또 있을까? 도시라는 공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캔버스이고, 미술관이자 전람회인 것이다. 특히 “자연”이라는 주제를 담기에 건물의 “벽”이라는 공간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 블루의 벽화, 벽화 작업 영상, 드로잉 등을 볼 수 있는 그의 홈페이지.

“벽”이라는 공간이 주는 의미는 그 크기나 모양만큼이나 다양하다. 점유지 관계나 소유지의 단절을 의미하기도 하고, 침입으로부터의 방어, 외부와의 차단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자연과 인간의 거주지를 분리하는 역할이 아마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자연과 인간을 분리하는 공간인 “벽”은, 보다 자연스러운 인간이 되는 데 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사람을 자연에서 분리해낸다는 발상이야말로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기에 “벽”은 인간에게 유용한 수단이자 훼방꾼이라고 할 수 있겠다.


BLU의 작품 세계

   
▲ Smoking Politicians, Italy 담배를 피워대는 것처럼 정치를 하는 정치인들 탓으로 환경이 오염되고 있다며 꾸짖는 듯하다.

이탈리아 출신의 벽화 예술가 블루(BLU)는 이러한 “벽”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아티스트다. 다른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나 벽화 아티스트들과 마찬가지로 블루 역시 가명을 쓴다. 벽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블루와 같이 밤을 틈타 몰래 게릴라성 작업을 펼치는 이들을 일컬어 “거리의 예술가” 혹은 “게릴라 아티스트”라고 한다.

그의 작품들은 기발하면서도 잔인하고, 독창적이면서도 의미심장하다. 거대한 벽면 전체를 사용하기에 작품의 크기는 매우 웅장하다. 다 쓰러져가는 건물의 벽이나 도시 주택가의 비스듬한 외벽 모두 그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캔버스 한 폭이 되곤 한다. 그는 벽화를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 벽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도 한다. 곧 지워질지 모르는 벽화 작업을 기억하는 데 영상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 영상들은 블루의 홈페이지에서 직접 감상해볼 수 있도록 돼 있다.


그가 유럽 전역에 밤새도록 그려놓은 벽화들은 관공서에 의해 지워질 때까지 거리를 지나는 많은 행인들에게, 그리고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는 그의 팬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신문에 실린 한 컷 만화 같은 독설과 조소를 담는 방법으로 산업화된 도시의 어두운 이면을 풍자하는 것이다. “환경보호”라는 문제의식을 사람들의 일상 표면에 드러내는 블루의 작품활동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 Bottles, Ancona 바다에 버린 병이 물고기의 삶만을 가둘 것이라고 당신이 생각했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인간의 삶 역시 당신이 버린 병에 갇힐 수 있다.
 

 

 

 

 

참고: http://blubl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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