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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종주국 영국, 저탄소에너지 전환 모델 되다
  • 미래환경
  • 승인 2015.02.11 17:03
  • 호수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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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종주국 영국,
저탄소에너지 전환 모델 되다

   
▲ 지난 1월 4일 영국 정부의 지원으로 SBS와 공동 제작한 ‘기후변화, 생존을 위한 선택’ 다큐멘터리 방송 캡처 화면.

영국은 산업혁명의 근원지로 기후변화 문제가 생겨나게 된 원인을 제공한 나라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와 별개로 영국은 기후변화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영국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지금과 같은 번영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영국 정부의 지원으로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지 영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소개되었다.

저수지, 다리, 냉동창고, 마을 뒷산이 발전소로
영국 레딩시에 있는 개인 농장 저수지에는 특별한 장치가 있다. 바로 수상태양광 패널이다. 물 위 구조물들을 연결하고 그 위에 태양광 패널을 올려 땅이나 건물 없이도 안전하게 태양광 발전이 가능하다. 4대째 농업을 하고 있다는 농장 주인은 프랑스 회사와 손을 잡고 수상태양광 발전사업도 하고 있다. 태양광에너지는 케이블을 통해 육상으로 송전되고,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는 전력회사에 판매된다.
최근 영국은 이렇게 저탄소에너지 생산으로 농가의 활로를 찾고 있다. 태양광 발전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음이 많고 경관을 해친다고 반대하는 풍력발전을 영국에서는 개인들이 직접 운용하는 사례도 많다. 영국 남서부 한 마을의 냉동식품회사는 큰 규모의 냉동창고가 필요하지만 전기료 걱정은 없다. 모두 풍력발전기에서 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농장 주인은 풍력발전기가 이곳의 자랑거리가 됐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용기가 필요했다고 한다. 지금은 풍력발전으로 얻은 전기를 팔아 상당한 수입을 얻고 있다.
농촌만 햇빛과 바람 덕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도시 사람들도 햇빛과 바람으로 자동차 유지비를 절감하고 있다. 런던 시내에서는 전기자동차가 VIP 대접을 받는다. 모든 차량이 불법 주차장인 곳에서 전기자동차는 예외다. 전기 충전소도 대폭 확충해 많은 곳에서는 3km마다 충전소가 있으며, 공공충전소는 거의 무료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충전소는 풍력 발전으로 전기를 얻는다.
영국 템스강을 지나는 다리에 위치한 블랙프라이어스 역은 태양광 에너지의 잠재력을 전 세계에 보여준 시범사례로 꼽힌다. 4400만 장의 태양광 패널이 매년 90만 킬로와트의 전기를 생산하고, 이것으로 역사에 필요한 에너지의 절반을 충당하고 있다. 이곳은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긴 태양광 다리를 자랑하며 영국은 물론 전 세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저탄소에너지 비즈니스는 이제 영국에서 마을사업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사우스 브랜트 주민들은 뒷산에 풍차를 설치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전기를 만들면서 동시에 투자금에 대해 5% 수준의 이자를 받고, 초과 수익금으로 마을회관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업으로 기후변화도 막고 수익도 올리고 마을도 가꾸고 있는 것이다

지원금 대신 단열재를,
개별 보일러 대신 지역 보일러를

영국은 2008년 기후변화 에너지부를 신설하고 정부 주도로 치밀한 계획을 세워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런던올림픽은 저탄소에너지로도 충분히 필요한 에너지를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탄소 배출 없이 경기장과 선수촌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한 것은 놀라운 성과로 꼽힌다. 주경기장 바로 옆에서는 우드칩으로 열을 얻는데, 34톤의 나무조각을 태워 3만 킬로와트의 전력을 생산한다. 우드칩은 지난 20년 동안 자라난 나무를 잘라 얻는 것으로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나무에 흡수됐다가 다시 배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탄소 중립적이다.
영국의 저탄소에너지 정책은 주거공간의 변화도 가져오고 있다. 영국 제2의 도시 버밍엄은 산업혁명의 발상지로 역사적인 도시다. 당시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그 첫째는 지역분산형 난방시스템이다. 주요 시설들이 모두 한 곳에서 난방을 공급받는 통합난방시스템이다. 천연가스를 원료로 사용, 이전보다 60% 탄소 배출을 줄였고, 난방시설에 들일 공간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게 됐다.
또 다른 변화는 지역 공동체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더운 양철로 지은 집들에 외벽 단열재 시공으로 에너지 걱정을 덜어주고 있는 것. 개인 주택뿐 아니라 오래된 공동주택도 단열재 시공의 혜택을 보고 있다. 두께 20cm 정도의 단열재로 시공하면 난방의 80~90% 정도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외벽재를 전문으로 시공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고, 지역의 사회적 기업이 나서 살 집을 제공, 일자리를 얻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선진국 후진국을 가리지 않은 기후변화 피해
영국이 이렇게 저탄소에너지에 적극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선진국도 기후변화 피해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2012년 가을에 강력한 태풍이 뉴욕시 맨하탄까지 북상해 많은 비를 뿌리는 바람에 미국 동부해안지역에 약 60조의 피해가 발생했다. 영국도 2013년 말부터 2014년 초까지 연이은 태풍과 폭우가 지속돼 옥스포드시를 포함한 많은 지역이 침수돼 1조 5000억 이상의 많은 재산피해를 입었다. 기후변화는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닌 것이다.영국 기상청에서 기후변화만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해들리 센터는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된다면 2050년 지구기온이 4도가 오를 것이라고 경고한다. 인간의 체온은 3도가 오르면 위험해지고 4도로 올라가면 사망하게 된다. 그렇다면 지구는 어떨까.
지구기온 상승과 곡물생산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레딩대학 산하 워커연구소에 의하면 2050년 정도가 되면 밀 생산량이 40% 정도 줄게 된다. 주요 생산지대에서 강수량이 줄고, 폭염이 발생하게 돼 곡식이 제대로 여물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도 8400만의 사람들이 기아로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기후변화는 그야말로 먹고사는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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