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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도시를 녹인 캐나다 밴쿠버
  • 미래환경
  • 승인 2015.03.17 11:37
  • 호수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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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환경도시

자연에 도시를 녹인 캐나다 밴쿠버

   
▲ 도심 한가운데 원시성을 그대로 간직한 스탠리 공원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세계지방정부가 한 데 모이는 이클레이(지속가능성을 위한 지방정부 모임) 세계총회가 오는 4월(8~12일) 서울에서 열린다. 3년 주기로 개최되는 이 총회는 각 정부의 지속가능발전 정책과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총회에서는 세계자연기금(WWF)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에 모범을 보인 도시에 세계환경도시상을 수여하는데, 지난 2013년 캐나다 밴쿠버, 2014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이 선정됐으며, 이를 이을 2015년 수상 도시가 이번 총회에서 발표된다. Future Eco는 세계환경도시로 선정된 도시를 차례로 알아보고자 한다. 첫 번째 도시는 캐나다 밴쿠버다.<편집자 주>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만년설로 뒤덮인 산맥,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태평양의 푸른 바다, 외곽 지역뿐 아니라 도심 곳곳에서도 자연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곳. 밴쿠버를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든 매력 중 으뜸은 천혜의 자연환경일 것이다. 어느 곳으로 발걸음을 돌려도 바다와 만날 수 있고, 빼곡한 빌딩숲 속 원시림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 도시가 바로 밴쿠버다.
캐나다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민가고 싶어 하는 나라 중 하나로 꼽는 도시다. 그리고 캐나다의 여러 도시들 중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곳이 밴쿠버다. 서로 어울리지 않은 것들이 한 데 뒤섞였으나 결코 부자연스럽지 않은 도시 밴쿠버를 만든 것은 비난 타고난 자연환경만은 아니다. 철저한 도시계획에 의해 가능했다.

자연과의 공존을 최우선으로 한 계획 개발
밴쿠버 도시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도시 경관과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세계 4대 미항으로 꼽히는 밴쿠버는 관광 휴양 도시로 유명한데, 캐나다 어느 지역보다도 도시적인 면과 자연적인 면이 잘 조화된 곳이다. 건물 반, 공원 반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도심 내 공원이 넘쳐나는 것이 단적인 예다. 무려 200개가 넘으며 총면적이 400만 평에 달해 시민 1인당 공원면적이 약 7평 정도가 된다고 하니, 직접 가보지 않아도 얼마나 사람 살기 좋은 곳일지 짐작이 간다.
밴쿠버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스탠리 공원의 면적은 1000에이커(약 120만 평)로 여의도의 1.5배에 달해 현존하는 원시림 도시공원으로는 최대 규모다. 도심 내 이러한 녹지가 조성될 수 있었던 것은 일련의 정책 결정에 의한 결과다. 120년 전 밴쿠버의 성장과 더불어 발생한 인구 증가로 인해 새로운 도심 공원 확보라는 과제가 대두되면서 환경은 환경대로 보존하면서 도시생활의 편의성을 최대로 살리기 위한 계획정책이 필요했다. 그리고 공공과 민간이 미래를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도심 한가운데 대규모 공원을 지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서 당국은 대규모 개발이 발생할 때마다 신규 공원을 확보하도록 해 도시면적 30% 이상을 녹지로 보존하는 한편, 국립공원 인근에 4층 이상 건물의 건축을 제한하는 등 지속가능한 개발을 목표로 도시 규모와 자연자원 보존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도시를 발전시켰다. 현재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공원 보존을 위해 일하는 등 대규모 도시숲을 도시의 자랑으로 생각하는 시민의식이 바탕이 돼 꾸준한 노력과 섬세한 계획으로 이어지고 있다. 숲을 가로지르는 코스웨이와 보행전용도로를 통해 울창한 숲 속을 걸을 수 있고, 공원의 방파제는 변화하는 조망을 즐기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밴쿠버는 저렴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으로도 유명한데, 이 역시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한 것이다. 공해와 교통체증을 막기 위해 시내 주차비는 비싸게 책정하고, 반면 지하철이나 전기버스 등 대중교통은 저렴하고 편리하게 제공하는 것. 그 결과 도심 통근자의 대부분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한다.
또한 밴쿠버에서는 소음과 공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고속도로 건설은 물론, 도시 미관을 해칠 수 있는 건축물을 보기 어렵다. 정부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 모든 주요정책은 주민 청문회 등의 여론수렴과정을 거친 것이다. 단순히 관광하기 좋은 도시가 아니라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 시와 주민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한다.

다양한 문화의 공존
밴쿠버는 불과 250년 전만 해도 약 1000명이 살았지만 지금은 60만이 넘는 대도시가 되었다. 처음엔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이민자들을 받아들인 것이 인구 증가의 주요인이었지만, 차차 살기 좋다고 알려지면서 타주로부터의 이주나 아시아 동유럽 국가로부터의 이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캐나다 내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이 다채로운 환경과 여유로운 풍광을 찾아 밴쿠버 이주를 꿈꾼다. 밴쿠버엔 동양계 사람들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 한국인들이 많다고 한다. 이렇게 다양한 민족이 살다 보니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자연히 형성돼 다양한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것 또한 밴쿠버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든 비결이라 할 수 있겠다.

밴쿠버는 어떤 곳?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에 위치한 밴쿠버는 토론토와 몬트리올에 이어 캐나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캐나다 서부 경제·교통의 중심지이며, 바다와 도심이 맞닿아 있어 세계 4대 미항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밴쿠버라고 할 때는 밴쿠버 도심지역을 포함, 웨스트 밴쿠버와 노스 밴쿠버, 버내비, 리치먼드 등 11개의 위성도시들을 모두 포함한 광역 밴쿠버를 통칭한다. 밴쿠버라는 이름은 1792년 밴쿠버 앞바다 밴쿠버 섬을 처음으로 발견한 조지 밴쿠버(George Vancouver) 선장의 이름을 따지어졌다.
19세기 말 캐나다의 동서부를 연결하는 철도를 건설하면서 본격적인 발전을 시작했다. 1914년 파나마 운하의 개통으로 유럽과의 교역이 수월해지면서 항구도시로서 기반을 닦았고, 캐나다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해외에 이름이 알려졌다. 전통적으로 산림업이 가장 큰 업종이었으나 최근 재정 및 금융·부동산·소비산업·유통·통신 등이 발전하고 있다.
환경도시 밴쿠버를 상징하는 스탠리 공원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1850년 영국의 해군기지로 사용되기도 한 천연림이다. 밴쿠버 시의회가 1888년 스탠리 공원을 공원지역으로 지정하고 개발을 규제함에 따라 자연 상태 그대로 남아있다.

세계 최고 지속가능한 도시로 거듭나
2013년 세계환경도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된다. 당시 최종 후보로 오른 6개 도시, 이탈리아 포를리, 인도 뉴델리, 노르웨이 오슬로, 스웨덴 웁살라,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견줘 이클레이와 세계자연기금에서 수상하는 첫 세계환경도시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지노 반 베긴(Gino Van Begin) ICLEI 사무총장과 국제 도시협약 기후본부장인 마르타 델가도(Martha Delgdo)가 속해 있는 국제 배심원단에 밴쿠버의 훌륭한 기후변화 관련 정책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세계자연기금의 People’s Choice 캠페인을 통해 가장 많은 득표를 받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지속가능발전을 이룬 도시로 선정되게 되었다.
총체적인 기후변화 적응 전략을 적용한 첫 번째 캐나다 지방정부로 평가 받는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한 포괄적인 접근방식을 적용했다. 저탄소 도시와 녹색 일자리를 두 배로 늘리는 사업과 2020년까지 모든 빌딩을 탄소가 없는 건물로 변모시키는 사업을 포함하는 ‘가장 환경 친화적인 도시 계획 2020(Greenest City 2020)’을 통해 녹색 도시를 위한 갈망을 나타냈다. 또 시민의 이동수단 중 50% 이상을 자연친화적인 교통수단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추진했다.
짐 리페(Jim Leape) 세계자연기금 사무총장은 “세계의 지방정부들이 다수의 주요 환경문제들을 짚어보면서 매력적이고 스마트한 도시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밴쿠버는 그 도시들이 어떤 방법으로 저탄소 발전을 향한 변화를 추구하고 기획하며 노력해야 하는지 모범도시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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