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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산업 물 만났다! 2016 워터코리아
  • 박희정 기자
  • 승인 2016.03.29 13:54
  • 호수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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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산업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국내 물 관련 분야 최대 전시회, 워터코리아가 올해는 해양도시 부산에서 4일간(3월 21~24일)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을 하루 앞두고 개최된 워터코리아는 올해로 15회째를 맞아 물산업 관련 기자재·기술 전시는 물론, 학술대회, 국제회의, 수출상담회 등 크고 작은 30여건의 연계 행사들이 유기적으로 진행되면서 물산업 박람회를 이뤘다. 퓨쳐에코 취재팀이 국내 최대 물산업 전시회 현장을 다녀왔다.

물산업 네트워킹의 중심으로 활약

워터코리아는 지난 2002년 첫 개최 이후 물산업이 환경산업분야로 성장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돼왔다. 국내 물산업은 정부 주도의 공급 정책에 따라 성장해왔으며, 향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이 요구되고 있다. 워터코리아는 물 분야 기업, 정부, 지자체, 해외기관 등 관계자들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어 왔으며, 지속적으로 국내외 물 분야 네트워킹을 확장하는 중심에 있었다.
한국상하수도협회와 부산광역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환경부, 국토교통부, 행정자치부,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물산업 전문기업 560부스, 홍보관 및 교류관 50부스 등 총 610개 부스에서 상하수도 기자재, 측정장비, 운영‧관리 등 물산업 전 분야를 망라하는 기술과 제품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예년과 달리 이번 전시회는 개최지 부산을 대표하는 물산업인 해수담수화와 상하수도 분야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지반침하에 대한 특별관을 조성해 참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기업들의 국외 비즈니스를 촉진하기 위해 3회째 운영해 온 수출상담회에는 해외 12개 KOTRA 무역관을 통해 찾아온 16개사 바이어들이 참여했다. 바이어들은 이틀 간 진행된 수출상담회 현장에서 우리 기업 29개사와 158건 6억 5600만 달러 규모의 상담을 진행했으며, 현장에서 6개사 샘플을 구매하고 추후 미팅 일정을 협의하는 등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었다.
또한 특·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장 회의, 상하수도 관리자 정례회의, 상수도 급수과장 회의, 특·광역시 하수도 부서장 회의, 광역단체 교육담당자 협의회 정기회의 등 회원기관 정례회의가 행사 기간 중 순차적으로 개최돼 상하수도 분야의 주요 관심분야가 공무원들의 발길을 잡았다.

 

   
개회사를 하고 있는 권영진 한국상하수도협회장

물산업에 대한 국가적 관심 엿보여

국가적으로 물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현재, 워터코리아 현장에서 물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개막식에 참석한 환경부 정연만 차관은 최근 다보스포럼에서 국제적 위험요소로 기후변화를 1위, 물 위기를 4위로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세계인들이 물과 기후변화를 당면한 문제로 보고 있다는 점을 밝히며, 산업화에 따른 수질오염, 기후변화에 따른 수자원 변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지금이 물산업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물의 위기는 물 관리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물산업 발전을 일으킬수 있다.
우리나라 물산업 수출규모는 세계시장의 0.4%로 미미한 실정이지만, 이는 바꿔 생각하면 그만큼 성장의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워터코리아가 우리나라 물산업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고 새로운 전환점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워터코리아에서는 한국상하수도협회장인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의 행보도 눈에 띄었다. 대구가 물산업클러스터라는 국가사업을 맡아 국내 물산업의 허브로서 기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권영진 시장은 협회의 가장 큰 행사이자 국내 물기업과 각종 연계 세미나가 총집결되는 워터코리아에 참석해 물산업에 대한 깊은 고민과 기대를 드러냈다.
한국상하수도협회장으로 취임한 지 7개월이 된 권영진 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취임사를 통해 말씀드렸던 회원님들을 위한 서비스 향상, 협회의 전문성 강화와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 강화, 그리고 물산업 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그간 최선을 다해 여러 가지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물기업들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과 함께 미국 세계 최대 물산업 전시회 방문, 물산업클러스터 홍보, 미국물환경연맹과의 인적교류 등을 담은 워크플랜 체결, 밀워키시장과 상호 협력을 위한 MOU 체결 등 우리 물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 활로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했다.
해외 교류 외에도 국내 물산업의 현안과 문제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실천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작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분야별 전문가 30여명이 참여하는 물산업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진행했고, 이 토론회의 결과를 토대로 도출한 물산업 성장전략 대정부 정책 건의문이 워터코리아 개막식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건의문은 국가 물산업 내수시장을 활성화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담고 있다. 주요 내용은 공공 주도 투자 사업의 적극적 추진을 통한 내수시장 활성화와 물산업 육성정책 추진, 물산업 육성정책을 뒷받침할 근거 법령과 전담기관의 설립, 적극적인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지원 및 강소기업 육성 제도 개선, 상하수도 업역별 전문화 방안 마련과 전문업체 성장을 위한 제도 개선, 민·관 공동 종합상사의 육성과 기업 해외 진출을 위한 통합 플랫폼 구축 등이었다.

수도 기자재 위주 제품 선보여

이번 워터코리아에서는 관, 밸브, 파이프, 운영·관리 등 다양한 물 분야 기술 동향과 우수 품목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그 중 국내의 포화된 물산업에서도 꾸준한 수요를 형성하고 최근 들어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노후관로 교체와 개보수를 위한 수도 자재품들이 다수를 이뤘다.
노후관으로 인한 지반침하문제가 크게 이슈가 되면서 정부에서도 이례적으로 관로 교체와 개보수에 대한 예산을 편성하는 등 국민적 요구가 정책에 반영되고 있어 관련한 제품과 기술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다. 이번 워터코리아는 다양한 관종과 밸브, 유지관리 제품들을 비교할 수 있는 장이었고, 특별히 지반침하 특별관도 마련되어 관로의 상태와 누수지점 등을 확인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춘 제품들이 선을 보였다.
기존 제품과 기술보다 저렴하면서 품질이 향상된 내진 기능과 부식 방지, 내충격성이 뛰어난 제품, 시공의 편의성을 갖춘 제품들이 소개되었다. 작년 전시회 때보다 기술적으로 조금씩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제품들을 연계해 시장 진출에 용이하도록 시스템적으로 구비한 제품들이 선을 보였다. 지자체 사업으로서 이어져온 물시장은 해를 거듭하며 업체마다 타 회사 제품들의 장단점을 취합해 기능성을 높인 제품을 생산하면서 제품 성능에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결국은 인지도의 차이”라면서 “워터코리아와 같은 전시회를 연중 10회 정도 참가하고 있는데, 꾸준히 전시 참가를 하는 이유도 지속적인 홍보로 인지도를 높이고 기업이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 물기업들은 10인 미만의 소기업이 약 70%를 차지하는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장에서도 장치 위주의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이었고 수처리 분야로 세계에 진출하고 있는 유수의 물기업들과 이들 자재 기업들과 동반해 대규모 사업 수주가 가능한 건설 및 엔지니어링 분야의 업체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물산업의 영역을 넓히고 성장시키기 위한 국가적 지원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함을 알려줬다.
한 밸브 제조업체 관계자는 “러시아로 소규모 수출을 하고는 있지만 대규모 해외 사업은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기업과 같이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킹이 없을 뿐더러 문제 발생시 보증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시장을 위한 인증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해 이를 소화하기에도 인력이 부족한 현실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실질적 바이어들 적극적으로 유인할 수 있어야

한 업체 관계자는 바이어들이 전시회에 방문할 만한 유인이 지금보다는 더 많아져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현재 물 분야 전시회의 주요 방문객이자 실질적 바이어라고 할 수 있는 지자체 공무원들이 전시 참관시 유일하게 주어지는 혜택은 교육 점수다.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이 그들의 가장 강력한 유인책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업계의 특성상 해마다 새로운 제품을 내놓기 힘들고 단기간에 혁신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기에 이들 바이어들에게 다소 지루한 전시회로 여겨질 수 있다. 더욱이 이미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지자체 공무원들을 상대로 홍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전시회를 통해 반복해서 같은 제품을 볼 이유가 없다. 바이어들에게 제품과 기술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전시 제품 이상의 소득을 얻어갈 수 있도록 하는 유인이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을 해볼 시점이다.
일부 참가업체들은 전시회 개최 날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보통 물분야 산업의 경우 하반기에 설계를 하고 날이 풀리는 상반기에 착공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며, 신규 정부조달 사업도 상반기 중 진행되기 때문에 일 년 중 3월은 가장 바쁜 시기라는 것이다. 매설 작업을 해야 하는 제품일 경우는 특히 시간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 전시 홍보도 중요하지만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나 진행되는 사업과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인력의 경우는 전시회에 나오기 힘들다는 전언이다.

워터코리아, 물산업 호기 극대화하길

협소한 국내 물산업의 한계를 벗고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을 다지는 국가 모델로서 추진되고 있는 물산업클러스터가 2018년 12월 준공 예정으로 있다. 이것이 순조롭게 추진된다면 국내 물기업들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에서도 물산업과 관련된 인력을 확충하는 등 어느 때보다 물산업 발전과 지원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세계 물시장 중 최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미국 시장만 해도 연간 131조 원의 수도사업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대구시의 지원으로 국내 물기업이 진출해 화제가 된 중국 시장은 하수시장만해도 100조 원이다. 우리 기업이 이 시장의 1%만 수주해도 1조 원에 달하는 수익 창출이 가능한 만큼 세계 물시장이 갖는 매력은 엄청나다.
연계 행사로 개최된 물산업클러스터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한 기업 대표는 “요즘 물산업이 물을 만났다”고 표현하며 물산업에 대한 부흥을 예감했다. 요즘 같이 물이 이슈화되고 정부가 적극적이었던 적은 없었으며 물산업이 성장의 호기를 만났다는 것이다.
물시장의 절반 규모로 세계 물시장의 거대함을 보여주기 위해 언급되는 반도체 시장과 같은 선도 사례를 우리 물기업이 만들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물산업에 과감한 도전장을 내밀어 성공하는 스타 기업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또한 이들을 본보기 삼아 물산업이 그야말로 물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물산업 소통창구로서 역할을 해 온 워터코리아도 물산업 발전과 더불어 성장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 전시회가 되었으면 한다. 국내외 기업과 핵심 바이어들 간 실질적 거래를 높여 좁은 한국 물시장의 저변을 넓히고, 다양한 전문가들이 한 데 모여 전 세계 물산업의 동향을 파악하고 혁신적인 신기술을 교류하는 기회로서 활용도를 높여나가길 기대해본다.
한편 내년 워터코리아 행사는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17년 3월 21일(화)부터 24일(금)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국상하수도협회 2016년도 정기총회

   
 

워터코리아 개막식 첫날 오후 2시 반부터 한 시간 가량 2016년도 한국상하수도협회 정기총회가 진행되었다. 현재 물기업들의 유일한 네트워킹 창구로서 활용되고 있는 한국상하수도 협회는 2002년 1월 21일 「수도법」 제56조에 근거해 설립된 상하수도 분야 전문 공공기관이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총 4건의 안건이 상정되었다. 2015년도 추가경정예산 추인, 2016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 추인, 제6기 선출직 이사 선출, 회원 제명에 관한 건이었다.
협회는 물산업 선도를 통한 신성장동력 창출이라는 중장기 비전 아래 올해 물산업 육성 지원 및 회원서비스, 물산업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물산업 연구 정보 제공, 상하수도 인식 변화를 위한 홍보 사업에 집중해 예산을 편성했으며, 예산 규모는 136억 5000만 원으로 전년대비 13억 6000만 원가량이 증액되었다.
이사 선출 안건과 관련해서는 권영진 협회장이 “그간 이사들의 자격문제에 대해서 공공기관의 이사로서의 자격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협회를 통해 물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에 문을 더 넓게 열어야 한다”면서 “공공기관에 맞는 협회의 위상과 권위를 갖출 수 있도록 협회의 내부혁신안을 만들고 이것이 정관 개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 제명에 관해서는 협회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으며, 그러한 만큼 상반된 의견이 표출되었다. 해당 안건은 협회 측의 ‘위생안전기준 인증기관 업무’의 단독 수행에 대해 반대하는 한 회원사 대표에 관한 것이었으며 협회 측은 인증에 대한 방법과 절차가 헌법에 위반된다는 해당 회원사 대표의 헌법소원심판청구, 협회 해체에 대한 안건 상정 선동 등의 명목으로 회원사의 자격정지를 명했고, 이어 이날 총회에서 제명을 안건으로 상정하게 된 것이다.
이 안건은 결과적으로 회원사들의 거수에 의해서 원안대로 처리되었다. 해당 회원사는 현재 회원으로서의 자격이 정지 된 상태인 만큼 협회 측에서 인증문제에 충분한 설명을 했는 지 등도 생각해보고 한 번 더 기회를 주자는 몇몇 의견도 나왔으나 협회 측은 신중하게 결정한 사안임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상하수도협회는 2011년 상하수도인증원의 전신인 위생 안전인증센터를 신설한 이래 위생안전기준인증(KC인증), 단체표준표시인증(KWWA인증), 적합인증(CP인증) 등 다양한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대표 산업표준인 KS인증기관으로 지정되어 금속 분야 상하수도 관련 12개 제품에 대한 KS인증도 담당하게 되었다.
향후 협회는 위생안전인증(KC인증)과 성능인증(KS, KWWA, CP인증)을 동시에 진행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중복인증 등 기업에 규제로 작용하는 요인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한다. 인증업무에 대한 비용과 시간 소요에 대한 업계의 하소연은 매 전시회에서 표출되었고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보다 효율적인 제도가 하루 빨리 안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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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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