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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의 전문가에게 들어보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메세지ECHO - PHILIA : 기후, 환경, 생명
  • 조중혁 기자
  • 승인 2016.05.24 10:18
  • 호수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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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 - PHILIA : 기후, 환경, 생명

필리아라는 표현이 쓰이는 곳은 다양하지만 주로 무엇인가를 좋아하는 사람 혹은 취향에 대해 이름을 붙일 때 쓰이는 단어이다. 에코필리아라는 단어는 환경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그만한 열정을 바쳐 일을 하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상징으로서 부족함이 없다. 에코필리아라는 이름을 단 학술회의가 서울대학교 경영대 우정원에서 열렸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에너지환경지속가능발전연구소와 인제대학교 인간환경미래연구원의 공동 주최로 열린 이번 공동 학술대회는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와 환경의 고통에 대한 전문가들의 최근 연구를 들어볼 수 있고, 미래의 삶에 대한 토론을 지켜볼 수 있는 자리였다.

 

   
▲ 학술회의를 통해 의견을 주고 받는 발표자들(왼쪽부터 한무영 교수, 김상우 교수, 이진애 교수)

빗물관리를 통해 내다보는 미래형 물관리

‘국내 1호 빗물박사’라는 수식어를 가진 한무영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가 이번 학술회의의 시작을 알렸다. 한무영 교수는 13년간 빗물연구를 지속해온 자타공인의 빗물교수다. 빗물의 관리를 통해 다른 수자원과 비교해 양질의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그의 논지는 이번 발표를 통해서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적 사례로 현재 서울대에서 직접 운영되고 있는 빗물센터의 옥상텃밭을 들 수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옥상 텃밭과 다른 점은 텃밭 아래를 오목하게 만들어 비가 왔을 때 물이 넘쳐나는 것을 방지하고 고여 있는 빗물을 활용해 수돗물 없이 텃밭을 관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그 특징이다.

또 하나의 빗물관리 사례로 스타시티를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이곳 스타시티에는 과거 비가 올 때에는 상습적인 침수구역이었다. 하지만 관련 설계를 맡은 한 교수는 지하4층까지 공간을 확보해 3000톤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각 1000톤씩 세 개의 공간으로 나뉜 이곳 빗물보관통은 홍수방지용과 물 절약용, 비상용으로 각각의 쓰임새에 따라 빗물을 보관하게 된다. 물 절약용 통을 통해 스타시티에 입주한 세대는 물을 자유롭게 쓰고도 한달 물 값이 200원에 그쳤으며, 단수가 되더라도 세 번째 물통을 통해 일주일 이상은 아무런 문제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스타시티의 빗물 시설은 해외의 물잡지인 카바스 호에 실렸으며, 최근에는 베트남의 빗물 보관과 관련된 컨설팅을 통해 상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 빗물관리를 통한 미래의 수자원 관리를 설명하는 한무영 교수

대기오염 현황 및 신기후체제에서 보는 해양생태계

한무영 교수의 발표이후 김상우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의 대기오염 현황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현재 오염의 주 원인으로 자리잡은 초 미세먼지에 대한 위험성과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재해에 대한 설명이었다. 김 교수는 과거 미국 스크립스해양학연구소(SIO) V. 라마나선 박사팀과 베이징 올림픽 당시 제주도 상공에 자동무인항공기(AUAV)를 띄워 중국에서 날아오는 오염물질과 그에 따른 대기변화를 연구하는 등,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과 관련되어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교수이다. 김 교수는 현재 국내에 들어오고 있는 미세먼지들로 인한 오염이 점차 심화되어나가고 있으며, 중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막대한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국내를 시작으로 먼지의 발생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해양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기후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뒤를 이어 발표를 맡은 이진애 인제대학교 환경공학부 교수는 해양생태계의 전문가로서 과거 몇 번이나 정부의 정책자문위원회에 속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현재 대기성분의 조성 및 열전달을 하고 있는 주요 자원인 바다를 중심으로 논제를 진행했다. 바다는 블루카본이라고 불리며,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그린카본에 비해서는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중요성은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이다. 교토의정서에 이은 파리협정을 통해 막을 올린 신기후체제에서는 탄소의 발생을 줄여, 온난화를 줄이는 데 큰 역점을 두고 있는데, 바닷속 해조·해초류는 흡수한 탄소의 대부분을 해양 퇴적층에 묻어두고, 연간 지구 전체에서 광합성에 의해 흡수되는 탄소 중 55%가 바다 생물에 의해 흡수된다. 현재 급속한 환경의 변화로 바다 역시 큰 영향을 받고 있으며, 만약 바다가 기후변화로 인해 변한다면, 우리 사람들의 사회는 괴멸에 가까운 큰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UNEP에서 발간하는 블루카본 보고서에 따르면 블루카본 침전물은 매년 7%씩 없어지고 있으며, 지난 50년간 사라진 비율은 7배까지 상승했다고 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우리나라의 환경학계가 신기후체제하에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지식인들 간의 연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자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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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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