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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물관리가 도시경쟁력의 척도”2016 물순환관리 국제심포지엄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6.08.23 09:43
  • 호수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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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29일 시청 본관 8층에서는 물순환 관리 분야 국내외 저명인사들이 참여한 물순환 관리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지난 7월 말 서울시에서는 빗물을 주제로 하는 ‘물순환 시민문화제’가 개최됐다. 물순환이라는 말은 ‘흐르는 물이 수증기로 증발하고 응결된 구름이 비나 눈을 뿌려 다시 땅 위에 흐르는 물’이 되는 일련의 과정처럼 시작과 끝이 구분되지 않는 지속적인 물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는 수자원 부족이 주요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각국 도시 역시 기후변화와 함께 급격한 도시화로 물이 지하로 스며들지 않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등으로 포장된 불투수면적의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이미 지난 2009년 기준으로 불투수면적이 82%라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런 도심 내 불투수면적의 증가는 빗물의 저장 기능은 고사하고, 도시 침수 문제를 야기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지구촌 도시들은 물 순환의 중요성과 관련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의 이번 물순환 시민축제도 국지적 집중호우, 가뭄 등 기후 환경 변화 대응수단으로 빗물의 가치를 조명하고, 시민들이 이를 체험함으로써 빗물 자원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문화제 이튿날인 지난 7월 29일 시청 본관 8층에서는 물순환 관리 분야 국내외 저명인사들이 참여한 물순환 관리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됐다.

‘물순환도시는 도시 경쟁력의 기준’

심포지엄은 물절약과 물순환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주제발표와 패널토론회로 나눠 진행됐으며 미국, 이스라엘, 슬로바키아 등 다양한 나라의 물관리 사례가 공유됐다.
서울시 권기욱 물순환안전국장은 심포지엄의 개회를 알리는 인사말을 통해 “서울을 비롯한 세계 여러 도시들은 도심의 평균온도가 크게 상승하고, 도시형 침수의 문제를 겪고 있다. 변화된 기후환경에 맞춰 여러 제도적 대안을 마련했는데, 이를 테면 2014년 「물순환회복 저영향개발 조례」 제정이 있고,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빗물마을 조성을 통해 새로운 거버넌스를 시도하는 것들이 있다”고 현황을 밝히고, “지속가능한 물관리는 도시 경쟁력의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에, 오늘 심포지엄을 통해 서울시가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성룡 대한환경공학회장은 심포지엄 개최를 축하하며 “21세기는 물이 그 나라의 자원이 되고,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결국 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뿐 아니라 이 땅에 살아갈 미래 세대들의 번영과 영광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물관리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우리 실정에 맞는 물관리가 중요

서울대 한무영 교수는 “우리나라 물관리 벤치마킹 상대는 바로 경복궁 등 궁궐과 양반가옥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는 강수량과 강수분산을 고려하면 다른 나라에 비해 물 관리가 어려운 환경조건을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미 우리 조상들은 물관리 방법을 알고 있었고, 자연과 후손까지 생각한 물관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일례로 궁궐과 양반가옥의 연못은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물그릇이 되고, 화재나 재난 시에는 방재를 위한 용도로, 호우 시에는 홍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이 되어왔다는 것이다.
한무영 교수는 우리나라 전통적 물관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서울시 광진구 스타시티 건물의 사례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야구연습장일 당시 홍수 피해가 빈번한 자리에 세워진 스타시티는 건물 내 빗물탱크를 마련, 홍수방지 및 소방차 100대 분량의 비상용 자원의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해외 교과서에 실리기도 한 모범적이고, 자랑스러운 사례다. 결국 기후, 자연 등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관리방법 선택이 중요하고, 이를 통해 성공적인 물 관리를 이룰 수 있다”고 소개했다.
LA카운티 공공사업국 지속가능실장인 심연 박사는 미국 LA지역의 지속가능한 물순환 관리 사례를 강연하며 자동차 주차장 투수성포장, 화분, 빗물 저금통, 침투성 도랑 등 20여 년째 이어지고 있는 저영향 개발(개발이전 상태에 가깝게 만드는 도시개발)을 설명했다. 심 박사는 “로스앤젤레스 자치주의 경우 인구수는 서울과 비슷하지만 면적은 두 배, 연간 강수량은 서울의 1/3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까지 캘리포니아 가뭄으로 고초를 겪어 물관리에 대한 인식이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 미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저영향 개발은 무엇보다 혜택을 정량화 할 수 있느냐의 문제와 소요 예산, 그리고 국가오염배출제거시스템 기준과 지역적 특성 등 다양한 범주를 고려한 덕분에 사업의 효과가 입증됐으며, 현재는 LA카운티 내 88개 도시 가운데 80여 도시에서 관련 사업이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물 재이용 위한 움직임 ‘분주’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황성연 PD는 지난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이재민 수용소에서 만난 일본인과의 대화를 소개했다. “파친코 사업으로 거부가 되었다는 그는 그 돈으로 물방울 다이아 15개를 샀다고 했다. 하지만 지진이 나자 그렇게 비싸게 주고 산 물방울 다이아로 500mℓ짜리 마실 물조차 살 수 없었다고 했다. 국내에 보도되지 않았지만 후쿠시마 주민들은 방사능 피해는 없었지만 물을 구할 수 없어 씻지 못하고, 배설물 처리가 이뤄지지 않아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자가 만 명이 넘게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런 일들이 발생하자 일본사회는 물관리 특히 빗물이용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다. 한 사례로 후지산 인근 마을에는 각 가정마다 반톤짜리 물탱크 1만개를 만들어 빗물을 저장하고, 이것이 댐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가 대부분의 땅이 사막인 이스라엘도 인구 급증과 도시화의 영향으로 물 부족을 겪고 있다. 아딘홀딩스워터컨설팅 라난아딘 대표는 “이스라엘도 큰 가뭄이 오고 난 뒤 담수화 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돼 건설 붐이 일었다. 현재 도시 폐수도 80% 가까이 재사용되고 있다. 결국 시민 참여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시민들의 물절약 인식제고를 위해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고, 과감한 정책과 혁신적인 기술 도입이 강조되고 있다”고 이스라엘 현황을 전했다.
슬로베키아 NGO 피플앤워터의 마이클 크라빅 회장은 “슬로바키아의 도시화는 5% 정도 진행되었지만 슬로베키아 생태계의 20% 이상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수면 상승으로 빗물 유입의 양이 늘고 있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듯하다. 유입되는 빗물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부 2015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한 남계초등학교 류은실 교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빗물 산성도 측정, 빗물을 통한 천연염색, 빗물 페스티벌, 빗물 동아리 및 기자단 운영, 환경기관 및 단체와의 연계활동 등 교내 특화된 빗물활용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해 심포지엄 참가자 및 국내외 강연자들로부터 큰 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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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희 기자  daenamu@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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