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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위한 미디어의 역할을 묻다
  • 박희정 기자
  • 승인 2016.10.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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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회문제가 그렇듯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도 뉴스미디어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기후변화는 글로벌 이슈라는 점에서 세계 환경언론을 통한 보도는 사람들의 인신 전환과 참여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기후변화 이슈에 있어서 뉴스미디어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컨퍼런스가 열려 주목을 끌었다. 이는 뉴스미디어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 활성화 방안에 대한 첫 컨퍼런스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환경 관련 기자와 언론 활성화를 위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나와 발제와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 국제 기후변화 엑스포의 부대행사로 열린 ‘국제 기후변화 뉴스미디어 컨퍼런스’. 6일 오후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작년 아시아 환경 저널리즘 상의 수상자인 인도 스텔라 폴 기자가 기후변화 이슈의 보도를 위한 도전과 극복과제에 대해 첫 발제를 했다. 그녀는 인도, 네팔, 몰디브 등의 환경현안에 대해 현지 취재보도를 하고 있으며, 기사의 19%가 소외된 지역사회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있는 곳은 환경적으로 매우 척박한 곳이다. 극심한 가뭄, 홍수, 기후재난이 일어나고 있는 곳으로서, 재난 발생지역에 대한 취재시 기자 역시 재난에 취약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녀는 극단적 무장단체에 의해 지역이 통제되고 있는 곳을 취재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 무장단체에 의해 구금되기도 했다고 전했는데, 그러한 위험을 무릎 쓰고 취재를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 그들이 지역의 환경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듣고, 만일 그들이 정부의 환경정책에 동의한다면 통제지역이라 하더라도 정부정책이 어느 정도는 시행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또한 기후 대응을 위한 오래된 데이터가 아닌 현지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주요한 이유라고 전했다. 그녀는 매우 취약한 환경에 있는 한 여자 아이에 대해 보도해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사례도 있었다고 전하며 현장 보도가 갖는 파급효과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이어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다비드 페뉴 참사관은 프랑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미디어 역량강화를 위한 미디어21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 COP21(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개최국이었던 프랑스는 기후변화에 있어서 글로벌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았고, 그에 대해 정부 산하기관을 통해 COP21이 개최되기 전 아프리카, 동남아 등 개도국 기자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OP 회의를 통해 각국 정부 장관들이 모여 대화를 하지만, 이외에도 지역 대표들, 국민들을 이끌기 위한 언론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런데 기후변화 도전과제들에 대해 기자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기후변화라고 하면 모두가 알고 있는 간단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며, 개도국의 경우는 특히 기후변화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다”면서 프로그램을 기획한 배경에 대해 전했다. 미디어21 프로젝트는 EU와 유네스코가 협력해 만든 것이며, 개도국의 인식과 경험의 공유가 그 목표라고 한다. 강사는 실제 언론인이 맡았고, 그들을 통해 경험을 공유하는 것, 예를 들자면 상사에게 기후변화에 대해 보도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방법 등에 대한 경험 공유를 촉진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다비드 참사관은 “이번 파리협정 발효가 언론의 역할이 보여준 성과라고 본다”며, “한국의 언론 역시 기후변화 인식 고취를 위한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GCF(녹색기후기금)에서 커뮤니케이션 총괄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미셸 스미톨 씨 역시 “교토의정서 비준 후 실행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이번 협정 발효는 급진적 변화”라고 말문을 떼며, 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의하면 기후변화에 대한 보도가 실제적 조치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는 큰 관심을 끌지 못한다고 전하며, 캐치프레이즈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한 방법이었다면서, ‘점점 다가오는 재앙’과 같은 캐치프레이즈의 사용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이 같은 캐치프레이즈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좀더 내실 있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 회의 이후 공공의 이해, 관심이 늘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뉴스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셸 총괄책임자는 “어려운 일이지만 저널리스트라면 정확한 사실을 다뤄야 하고, 최대한 사실에 근거한 기사를 위해 정확한 데이터를 받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30년 전에는 기후변화라는 초기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는 심층적 태도 전환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정부에 압력을 줄 수 있도록 시민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만일 개도국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 보도된다면 세계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클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IPCC(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는 기후문제에 접근하는 기술적 솔루션은 이미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잠재적인 기후변화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효과적인 솔루션에 초점을 맞춰 기후변화 대응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토론시간에서는 박대민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연구위원이 국내 언론에 대해 “국제적 이슈의 한국화도 물론 중요하지만 국제적 거버넌스에 직접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냈고, 이정훈 KBS 보도국 과학기상전문기자는 “변화하는 기후환경에 과학과 기상예측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에서 비켜나 표면적인 현상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기후문제의 근원적 접근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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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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