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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 물산업의 방향은?김준하 교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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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호]
승인 201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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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하 교수

도구를 이용해 주변 환경 및 자기 자신의 운명까지도 제어할 수 있는 도구의 인간 개념을 ‘호모 파베르’(Homo Faber)라고 한다. 이는 인간은 유형, 무형의 도구를 만드는 동시에 자기 자신도 제작할 수 있다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개념에서 호모 파베르는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인류에 많은 편의와 생활상의 변화를 유도해 온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도 있지만, 무기와 화폐에 의한 전쟁과 경제난, DNA 복제 및 인공지능 개발을 통한 인간 자신의 복제, 온실가스 발생에 의한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 등의 부정적인 상황을 만들어 낸 인간 개념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한국의 경제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2%대 소득증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젊은이들의 절반은 인생의 성공 요인으로 ‘노력’에 의한 성공은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최근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더 복잡한 화두가 한국을 넘어 우리 인류 전체에게 던져지고 있다.
가까운 미래 사회의 변화를 상기시키는 키워드로서, ‘Post-human’과 ‘New-normal’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포스트휴먼 시대는 4차 산업혁명에 의한 현실과 사이버(Cyber)가 공존할 수밖에 없는 시대를 의미하며, 뉴노멀 시대는 기후변화를 포함한 경제, 사회, 교육 등 우리가 알고 있었던 모든 것들이 변화와 혁신에 의해 새로운 표준이 생성되는 시대를 의미한다.
UN2050 미래보고서는 205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현재(연간 20giga ton CO2)의 2.5배를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표면 온도는 1℃ 정도 상승, 생물종 감소율은 17% 정도, 사막화되는 농지는 20% 정도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해안에 존재하는 도시들과 주민들에게 물부족 및 홍수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으로 묘사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여행을 떠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대도시들은 대부분 해안에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정의에 따르면,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다져진 디지털, 인공지능 등의 사이버 시스템이 인간의 물리적 영역과 융합/연결됨으로써 ‘지능형 사이버 물리 생산 시스템 (Cyber-physics Production System, CPS)’ 시대가 2030년 이내로 자리매김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2016년까지 개발된 인공지능의 영역은, ‘아마존 고’를 개발해 CPS가 적용된 오프라인 마트를 오픈할 정도까지 진화돼 있다. 아마존 회사는 CPS가 적용돼 1000평 정도의 마트에 필요한 인간 인력은 4~5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 물류센터 20곳에서 일하는 로봇직원은 4만 여대, 인간 직원은 85만 여명 정도가 긴장감을 유지하며 이미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좀 더 직접적으로 인간 직업을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은 로봇 사서, 로봇 약사, 로봇 작곡가, 로봇 펀드매니저, 로봇 변호사, 로봇 미술가, 그리고, 최근 로봇의사 ‘왓슨’의 암 진단까지, 우리가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여러 분야에서 CPS 기반 4차 산업혁명은 이미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초월해, 인간 일자리를 대체하는 특이점(Singularity Point)은 그리 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미래학자들의 의견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 인류는 증기기관의 기계화 1차 산업혁명, 전기사용을 통한 대량생산 2차 산업혁명, 인터넷기반의 3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도 급진적인 변화를 경험하면서도, 또한 새로운 사회 구축을 위한 진화를 통해 현명하게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왔다. 이러한 의미에서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도 우리 인간 사회가 새롭게 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이자 새로운 기회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러한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인간 사회는 적응과 발전을 위해 기존 직업에 대한 가치관을 새로이 정립할 필요가 있다. 직업(職→業)이란 직무(職)가 먼저 정해짐에 따라 과업(業)이 정해지는 개념으로 전통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개념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러한 직업의 개념은 앞으로 도래할 기후변화로 인한 복잡성의 혼돈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급격한 기술변화와 일자리 변화를 대응하기엔 직업(職→業)의 순서에 따른 측면에서 한계가 발생한다. 따라서 새로 생성될 다양한 업(業)에 따라 새로운 직(職)이 구축될 수 있는 새로운 업직(業→職)의 개념으로 인식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업직(業→職)의 시대는 다양한 학문 기술 분야의 협업이 요구되며, 이를 위해 창의적 발상, 융합적 사고, 수평적 소통이 절실하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다양한 분야의 창의-융합-소통(Creativity-Convergence-Connectivity)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업직의 가치관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물산업 또한 업직(業職)의 시대로의 인식전환과 더불어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기존 직업(職→業)의 시대에서 물산업 전문가는 수처리, 하수처리, 유역관리, 수도관망 전문가 등으로 직접적으로 물과 관련된 직종으로 나눌 수 있었으며 위에서 언급된 복잡성의 혼돈과 새로운 개념으로의 일자리 변화들에 독자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고 예측된다. 하지만, 새로운 미래 업직(業→職)의 시대에는 물산업과 다양한 산업의 융합(Convergence), 인공지능의 사이버 영역과 인간세계의 물리적 영역의 연결(Connectivity) 등 새로운 관점과 상상 이상의 창의적 혁신(Creativity)을 통해 미래 물산업 문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업직시대의 물산업 전문가는, 현재 물산업과 무관하다고 판단되는, 인공지능, 로봇, 가상물리, 빅데이터 등의 4차 산업혁명 산업기술과의 연결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낸다면 물산업 전문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가까운 미래 물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면, 지금부터라도 물산업의 영역을 기후기술, 인공지능 및 로봇기술, 바이오/나노/정보기술, 자연모방기술, 활성화/촉진기술 및 인문학 등의 다양한 학문으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재설정해야만 하고, 나아가 새로운 기술연구와 업직(業職)시대의 키워드(3C: 창의-융합-소통)에 적합한 미래 인재를 키워나가야 할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해야 할 때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흐르는 물은 경계를 넘어 하나가 된다’는 물이 주는 교훈을 떠올리며, 연결과 융합이라는 키워드가 경계를 허물고 넘어서서 미래 물산업 발전과 청년일자리 확보에 소통의 신호탄이 되길 희망한다.

김준하 교수
·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 국제환경연구소 소장
·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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