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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산업에 부는 친환경 바람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고 소비하려는 녹색소비의 바람이 드세게 불고 있다. 인간의 소비로 인한 환경오염이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경험하고 인지한 소비자들이 친환경제품을 찾고 있는 것이다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7.08.01 15:54
  • 호수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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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고 소비하려는 녹색소비의 바람이 드세게 불고 있다. 인간의 소비로 인한 환경오염이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경험하고 인지한 소비자들이 친환경제품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녹색소비의 바람은 관계가 없어 보이는 패션산업에도 강하게 불고 있다. 친환경 바람을 맞이하고 있는 패션산업을 살펴보자.

 

패션산업의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다

의류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3대 요소 중 하나이다. 의복은 오래 전부터 외부 자극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예의를 지키는 등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생활에 필수요소인 패션산업은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현재 글로벌 패션기업의 연간 이익은 약 1400조원에 달한다.

패션산업의 어마어마한 성장은 소비자들의 소비에 따라 이뤄져왔다. 패션기업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만들어 냈고, 소비자들은 경쟁적으로 소비했다. 그 결과는 패션 산업의 성장과 환경오염이라는 효과를 동시에 가져왔다.

실제 환경부에 따르면 2008년 하루 평균 162t 발생하던 국내 의류폐기물이 지난해 하루 평균 259t으로 급증했다. 문제는 이러한 의류폐기물의 주원료가 플라스틱,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등 자연적으로 분해가 힘들고, 연소시 환경호르몬이나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기획, 제작, 유통 등 전과정을 제조회사가 수행하는 SPA브랜드의 등장은 이러한 문제를 더 가속화시켰다. 기획, 디자인, 제작, 유통, 판매 등의 업무가 분할됐던 과거 패션산업에서는 하나의 아이템이 만들어져서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모든 과정이 한 기업에서 이뤄지는 SPA브랜드는 패스트패션이라고 불릴 만큼 빠르고 많은 양의 아이템을 생산해낼 수 있었고, 빠른 유행을 선도하며 그 시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빠르고 쉽게, 또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가 구할 수 있는 SPA브랜드는 그만큼 쉽게 소비되고 쉽게 버려지며, 의류 폐기물을 더 많이 더 빠르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환경문제를 대하는 의식이 개선되면서 패션산업에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친환경’ 코드의 접목이다. 환경문제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소비자들이 녹색소비를 지향하면서 패션산업도 친환경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버려진 의류품을 재활용하다

자원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과 버려진 폐자원을 재활용해 가치를 부여하는 업사이클링은 패션기업들이 가장 먼저 주목한 친환경의 실천이다.

가장 먼저 헌 옷이나 패션아이템을 이용한 리사이클 패션이다. 패션은 유행을 타는 만큼 다양한 개성을 가진 옷이 만들어지고, 유행을 잃으면 헌 옷이 된다. 이런 옷을 재활용해서 만들어내는 것이 리사이클 패션이다. 두 가지 이상의 헌 옷의 원단을 결합해 새로운 의류를 만들기도 하고 하나의 아이템을 다른 기능의 아이템으로 변신시키기도 한다.

리사이클 패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가 바로 ‘메종 마틴 마르제엘라(Maison Martin Margielra)’이다. 벨기에 출신이며, 3대 패션학교라 불리는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 출신인 그는 해체주의적 디자인과 헌 옷, 양말, 벨트 등 패션아이템부터 병뚜껑, 카드 등의 재활용품을 디자인 소재로 활용해 리사이클 패션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그는 낡은 의류와 오브제, 재활용품을 모으고 활용해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는 아티저널 콜렉션(Artsanal collection)을 선보이며, 리사이클 패션의 인기를 이끌었다.

리사이클 패션은 단순한 재활용이란 의미를 떠나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다양한 패션아이템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의미로 ‘리크리에이티드(Recreated)’활동이라고도 불리며 일반인들도 많이 따라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원단재료가 되고 있는 커피찌꺼기

플라스틱부터 커피찌꺼기까지, 폐자원 원단이 되다

리사이클 패션이 의류를 재활용해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패션사업이라면 최근 패션산업이 주목하고 있는 업사이클링 패션은 각종 폐기물을 이용해 의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이 결합된 업사이클링 패션은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업사이클링 패션으로 패션업에 가장 커다란 충격을 준 기업은 ‘프라이탁(freitag)’이다. 버려진 트럭 덮개(방수천)를 이용해 물에 젖지 않는 가방을 만들면서 시작된 프라이탁은 현재 약 3만명의 애호가를 양성하고 있는 명품브랜드로 성장했다. 안전벨트를 이용한 가방끈, 같은 형태의 가방이지만 사용한 소재로 사용한 방수천이 각기 다른 디자인을 하고 있어 단 하나도 똑같은 가방이 없다는 희귀성이 프라이탁을 명품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업사이클링이라는 친환경 이미지가 겹쳐지며 프라이탁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이러한 업사이클링 패션이 성과를 내면서 많은 패션 기업들이 폐자원을 재활용한 아이템들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네파(Nepa)는 최근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원사 리젠을 활용한 티셔츠를 공개했다. 친환경 나일론이라고 불리는 리젠은 페트병, 어망 등 사용후 버려진 폐기물을 재활용한 원사로 해중합 공정을 통해 재추출한 원단이다. 

리젠은 일반 나일론 원단 생산과정보다 28%의 온실가스 감축효과와 27%의 석유자원 감축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재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쓰레기 감축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디다스 역시 바다에 심각한 원인이 되고 있는 해양쓰레기를 업사이클링하기 위한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아디다스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Parley for the Oceans)과 협업해 해안에서 수거한 해양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해 러닝화 2종을 만들었고, 모두 완판되는 결과를 얻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올여름 커피찌꺼기에서 나노입자를 추출해 만든 친환경 원단으로 청바지를 제작해 시중에 내놨다. ‘아이스커피 데님’이라고 불리는 이 청바지는 실제 커피가 가진 수분흡착 기능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어 원활한 땀의 흡수와 발산기능으로 체감온도를 1~2도 낮춰주는 기능성 의류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지속될 패션사업의 친환경화, 새로운 시장이 될 것

앞서 소개한 패션 기업 외에도 패션에 친환경 코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브랜드는 바로 SPA브랜드다. 앞서 살펴봤듯이 대량 생산, 대량판매, 빠른 소비를 촉진시키는 데 목표를 둔 SPA브랜드는 환경오염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기업이미지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친환경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 어마어마한 속도로 성장한 SPA브랜드 유니클로는 2011년부터 ‘전 상품 리사이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유니클로에서 판매된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소비자가 입던 의류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수거된 제품들은 선별과정을 거쳐 3가지 방법으로 재활용되는데 바로 입을 수 있을 정도의 의류는 개도국이나 사회적 약자에게 전달되며, 재생이 가능한 의류는 반모처리(원단 상태로 돌리는 작업)를 통해 단열재로 재활용되고, 재생이 불가능한 의류는 가스화나 발전용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SPA브랜드가 기업 이미지 제고와 사회적 책임을 위해 친환경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 가장 기본적인 친환경화를 통해 브랜드가치를 높혀가는 기업도 있다. 브랜드 발로(Balo)와 피플트리(People Tree)가 대표 브랜드다.

발로는 방글라데시에서 여성의류를 생산하는 호주의 윤리적 기업이다. 직접 재배하고 수작업으로 짜내는 목화섬유를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의류를 생산하는 발로는 탄소배출 0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다. 모든 제작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해 탄소배출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염 과정에서도 지역의 물생태계를 위해 무농약 염료를 사용하고 있다.

피플트리는 전통적인 제작 기술을 사용하는 슬로우 패션의 브랜드로 모든 의류 제작 과정을 손으로 제작한다. 탄소배출과 오염물질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친환경적인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피플트리는 빠른 패션의 변화가 환경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반대하면서도 유행을 타지 않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친환경을 접목한 패션 산업은 기업이미지 개선은 물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자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생성하며 그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다. 매력적인 아이템을 소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최근 소비는 가치에 투자를 하는 가치 소비로 진화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패션의 친환경화는 숙명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친환경 패션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월 4일 서울시는 ‘지속가능 윤리적 패션 허브’ 구축계획을 밝혔다. 우리나라 패션산업의 매카인 동대문에 위치할 지속가능 윤리적 패션허브에는 ▲친환경(친환경 소재 사용, 오염 최소화) ▲공공성(노동자가 존중되는 근로환경, 지역 환원) ▲경제성(소비 축소, 에너지 절감) 중 1개 이상의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만 입주가 가능하며, 서울시는 입주기업에 컨설팅과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홍보, 공동 판매망 조성, 박람회 참가 지원 등을 통해 친환경 패션산업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패션 산업은 어마어마한 시장이다. 그리고 그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를 기회 삼아 우리나라에서도 친환경 패션을 선도하는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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