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8.20 화 14:48
FUTURE ECO
상단여백
HOME 월간퓨쳐에코 eco-book/기타 문화산책
일상의 행복을 꽃에 새기다-정혜련 작가
  • 박희정 기자
  • 승인 2017.10.11 21:46
  • 호수 97
URL복사

흔히 베스트라는 의미를 표현할 때 꽃에 빗대곤 한다. 꽃은 감각적으로 전해지는 아름다움과 향기, 그리고 꽃망울을 터트리기까지 인내로 완성된 존재감으로, 비유에 더없이 좋은 소재가 되기 때문이다. 예술계에서도 꽃은 그 자체로 많은 상징성을 부여받아왔다.
하지만 그 때문에 꽃을 소재로 하는 것은 작품의 이미지를 쉽게 제한시켜버리는 것이기도 해 작가들에게 꽃 작업은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청년작가인 정혜련 작가는 꽃에 자신만의 순수한 감성을 담아내고 있다.

행복은 작은 것에서 온다
그림은 작가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작가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림은 작가의 내면을 드러내게 마련이다. 정혜련 작가의 주요 작품소재인 토끼풀꽃도 작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계기가 있었다. 작가는 대학시절 반복적인 삶에 지쳐있던 날 카페 앞에서 뽀얀 토끼풀꽃을 발견하게 되고, 그 때 느꼈던 작은 기쁨과 위안이 지금껏 토끼풀꽃을 소재로 하는 작업을 이어가게 한 힘이 됐다고 한다.
작가의 그림엔 토끼풀꽃뿐 아니라 그녀의 생활반경에서 발견한 행복감을 주었던 요소들이 잔뜩 숨어 있다. 길가에 피어있는 강아지풀, 꽃집과 카페에서 본 아기자기한 소품들, 어느 미술관에서 본 수족관 속 물고기들, 동물원에서 본 동물들, 시골에서 본 기와집들이 작품 속 곳곳에 살아 숨 쉰다. 이들 모두 순수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의미한다.
작품 속 물고기는 하늘을 날아다니기도 하고 코끼리나 하마, 기린 등의 동물들은 토끼풀꽃 속에 둘러싸여 앙증맞게 살고 있다. 본능적이고 순수한 이 존재들을 통해 행복하고 자유로운 세상을 표현한 것이다.

“작품 속 아기자기한 풍경들을 대하며 마치 어릴 적 한 번쯤 해보았을 숨은 그림 찾기 놀이를 하는 재미를 느끼며, 피곤한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휴식을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을 제 그림을 통해 가질 수 있었으면 해요.”

한지에 전통적인 재료와 색감을 넣어 표현하는 작가의 작업은 때론 평온한 분위기로 연출되기도 하고, 때론 어두운 바탕에 펄, 야광 안료를 사용해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표현되기도 한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 보람도 커
혼이 담긴 그림은 보는 이들에게도 전달된다. 정혜련 작가의 그림이 유독 발걸음을 머물게 하는 데는 그림에 쏟아낸 정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작가의 그림은 한눈에 봐도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꽃잎 하나하나에 행복한 일상의 순간들을 새겨 넣는 작업은 오랜 집중력과 정성을 들인 것을 알 수 있다.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무엇일까. 

“작업을 하는 데 있어 기본적인 것이겠지만 마음을 다해 정성껏 그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야 상대방에게도 제 마음과 뜻이 잘 전달될 테니까요. 그리고 사람들이 제 작품을 보고 상상하는 시간과 감동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색감에서 오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나타내는 소재들을 구상하고 연출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여요.”

 

 

일상의 행복을 전하는 작가 정혜련
정혜련 작가는 앞으로도 ‘행복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행복과 순수, 희망, 꿈과 관련된 소재들을 가지고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자신이 소망하는 이상향의 모습과 그때의 생각과 감정들을 다양한 소재들을 통해 다양한 느낌으로 나타내어, 보는 이들에게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고. 그리고 이러한 작업은 작가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작업에 집중하게 해 평소 가지고 있던 복잡한 마음을 치유해나가는 힘이 된다고 한다.
최근의 작업에서 작가는 유리나 비눗방울과 같은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외부의 자극에 쉽게 형체가 변하거나 사라지게 되는 것을 나타낸다.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어렸을 때의 맑고 순수했던 마음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자신이 바라는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는 앞으로의 작업에서는 이런 의미들을 살릴 수 있는 소재들로 순수함을 드러내는 작업에 무게를 둘 생각이다. 궁극적으로 아이들에게는 상상의 나래를, 어른들에게는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한다.
잘못하면 진부한 소재로 느껴질 수 있는 꽃을 소재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정혜련 작가의 작품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는다. 행복은 멀지도 크지도 않은 우리 일상의 작은 것에서부터 온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는 정혜련 작가. 그녀가 그리는 행복한 세상을 지면으로라도 충분히 감상해보시길 바란다.

정혜련 작가 프로필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 2015 <행복한 세상> 등 개인전 4회
· 2017 <2017 아틀리에STORY> 등 단체전 다수 수상
· 제7회 서울메트로 전국미술대전 한국화부문 최우수상
· 제2회 KOTRA 한류 미술 공모전 동상
· 제1회 DAF공모전 동상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박희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환경행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QR 코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