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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도시, 신산업과 기후변화의 대안으로 주목받다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8.03.28 15:13
  • 호수 103
독일 뮌헨-프라이함의 아크로폴리스. 농업을 교육, 실현해 농업도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많은 도시들이 다른 도시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그들만의 개성을 찾고, 그 특색을 살리기 위해 고분군투 중이다. 그러나 막상 도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비슷비슷하다. 도시라는 틀에 박힌 이미지를 깨고, 산업적 가치까지 챙기기란 쉽지가 않다. 이에 일부 도시들은 1차 산업인 농업에 주목하고 있다.

 

독일 뮌헨, 농업도시를 꿈꾸다

독일은 유럽에서도 대표적인 산업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독일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독일은 산업강국이자 숨은 농업강국이다. 독일 국토 면적의 47%가 농경지며, 30%는 임야에 해당한다. 약 80%에 가까운 국토 면적이 농림업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식량자급률 85%를 기록하고 있는 독일은 유럽에서 4번째로 큰 농업강국이다.

이러한 독일의 농업사랑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 중이다. 특히 도시에 농업을 접목해 식량을 자급자족하고 기후변화에도 대응하는 농업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독일 뮌헨의 ‘아크로폴리스(Agropolis)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독일에서 가장 큰 주인 바이에른 주, 그 주에서도 가장 큰 도시인 뮌헨에서는 2008년부터 아크로폴리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독일의 건축가, 도시 계획가 및 조경사들의 아이디어가 모여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수천 년 동안 도시건축에서 고전으로 여기고 있는 아크로폴리스를 실현하는 것으로 아크로폴리스는 고대농업도시를 뜻한다.

이 프로젝트는 뮌헨에서 도시개발신축 부지로 개발 중인 프라이함(Freiham)의 미래주민들을 위해 개발됐다. 즉 약 2만명의 주민들이 아름다운 도시를 향유하고 자급자족하는 삶을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로 도시 공간을 인식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자급자족을 위한 도시 식량전략 확보 및 경제적인 농업산업을 육성해 도시에서 도시미관 개선은 물론 경제적·문화적·생태적 혁신을 이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이루기 위해 조경으로 사용되는 유휴지 및 공개공지, 그리고 70년대부터 진행된 독일식 주말농장 겸 별장으로 사용되는 공터를 이용해 농업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약 170㏊의 농업파크는 7000그루의 과수가 자라고, 채소 및 자체 수유생산해내고 있으며, 농업파크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에서는 농업파크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소비함으로써 자급자족하고 있다. 정원효과는 물론 자급자족을 통한 경제적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뮌헨-프라이함은 도시 내의 빈공간 모두를 농업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붕과 마당, 발코니와 배란다에 도시농업을 도입해 과일과 채소를 자가재배가 가능하도록 교육·권장하고 있으며, 학교에서도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열띤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뮌헨-프라이함은 2030년까지 전 주민들이 자급자족할 수 있는 농업도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독일 정부 역시 도시 농업 육성전략을 통해 도시 내 옥상농장과 소규모 비닐하우스 등 같은 장소에서 농업을 다채롭게 적용시킬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 친환경농업도시를 선포한 전남 구례군

농업으로 도시발전을 꿈꾸는 지자체

국내에서도 독일처럼 농업을 통해 도시발전을 계획하고 있는 지자체들이 존재한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전라남도이다. 2016년 기준으로 3만 7412㏊(유기농 6032ha, 무농약 3만 1380ha)의 친환경인증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전남은 전국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그만큼 친환경농업이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남도는 본격적으로 친환경농업을 주요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전국 최초로 전남 구례군을 ‘친환경농업도시’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구례군은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해 농가소득을 올리고, 지속적으로 판로를 개척해 국내 최고의 친환경농업도시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농업도시라는 이미지와 함께 지리산과 섬진강이라는 자연환경의 이점을 살려 침체된 농업도시에 활력을 도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경북 경주 역시 최근 농업 역량강화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역사와 문화의 고장인 경주는 첨단기술보다는 자연과 함께 하는 농업에 주목하고 농업의 육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농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친환경 축산, 고부가 가치 농어업을 장려하고자 하는 경주시

경주시는 농어촌 지역 발전과 소득증대를 위해 ‘농어업발전기금’을 조성해 농어촌 소득증대 사업과 지역특화작목 육성 및 특산품 개발, 농어업시설 구조개선, 농수산물 수출육성 및 가공·유통개선 지원, 농수산물 직판사업 및 산지매취사업, 농어업소득기반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재원 마련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경주시의 농어업발전 기금은 2027년까지 300억원을 목표로 지난 3월까지 110억원이 조성돼 농어촌의 실질적인 소득증대를 위한 기반 조성과 경쟁력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토대로 농업과학 기술과 ICT 융복합 산업을 접목한 6차 산업 모델을 발굴·육성할 ‘신농업 혁신타운’을 조성해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농업의 기본인 쌀을 시작으로 친환경 축산 장려, 청정 동해를 이용한 참가자미, 참전복, 미역, 젓갈 등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육성, 체리와 토마토 등 새소득 작목 보급 등에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서울특별시를 비롯해 경기도 화성, 세종특별자치시 역시 도시에 농업을 접목시킨 도농복합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각종 정책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문제는 단순한 도시 이미지 개선이나 도시 및 특작물 홍보용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식량자립도는 약 20%에 불과하다. 도시와 농촌간의 격차가 지속적으로 커질 경우 이는 수출의존도가 높아지고 식량난 등 심각한 수준으로 나빠질 수 있다. 농업도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단순한 도시 홍보가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한 근간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지자체가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가길 바라본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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