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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멸종을 목격하다, 북부흰코뿔소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8.03.28 15:13
  • 호수 103

38억 년 전 첫 생명체가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남아있는 생물체는 극히 드물다. 최초 생명체가 나타난 종의 99% 이상이 다양한 이유로 멸종했다. 멸종은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인간은 그 자연스러운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가속화된 멸종이라는 부메랑이 어떻게 되돌아올 것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멸종이 확정된 북부흰코뿔소

하루가 멀다하고 한 생물종의 멸종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요즘 지난 3월 21일 우리는 또다른 생물의 멸종을 목격했다. 그 주인공은 ‘북부흰코뿔소’(northern white rhinos)다.

전 세계에서 총 3마리만이 남아있던 북부흰코뿔소는 지난 3월 21일 최종 멸종 선고를 받았다. 단 한 마리 남아있던 수컷 ‘수단’이 번식에 실패했고, 다리 염증과 중병으로 인해 결국 안락사 되면서 멸종이 확정된 것이다. 남아있는 두 마리의 암컷 북부흰코뿔소가 사망하면 북부흰코뿔소는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 케냐 정부는 북부흰코뿔소의 멸종을 막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을 다해왔다. IUCN은 북부흰코뿔소를 ‘멸종 위급’ 동물로 지정하고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와 시험관 시술기술 등 첨단 기술을 통해 종 보존에 나섰으며, 북부흰코불소의 서식지인 케냐 정부 역시 수단을 보호하기 위해 24시간 경비를 강화하고 수의사를 대기시키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모든 노력이 실패에 그치고 말았다.

결국 우리는 또다른 생물종의 멸종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말았다. 과거 북부흰코뿔소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코뿔소 중 하나이다. 이런 코뿔소가 우리 눈앞에서 멸종된 이유는 바로 우리 인간 때문이다. 계속되는 아프리카의 사막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밀렵으로 종이 급감한 것이 주 원인이다. 그 중에서도 고가로 밀매되는 코뿔소뿔을 차지하기 위한 밀렵꾼과 약재로 사용하기 위한 중국인들의 영향이 컸다.

결국 인간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인간이 온갖 노력을 했지만 결국 막지 못했다는 것을 이번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화살은 곧 인간에게 돌아올지도 모른다. 세계자연기금(WWF)을 비롯한 일부 학자들은 이번 북부흰코뿔소의 멸종이 지구 대멸종기 진입의 신호탄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계속되는 멸종, 원인은 인간에 있다

사실 북부흰코뿔소의 멸종은 그리 놀라운 이슈거리는 아니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코뿔소 대부분이 북부흰코뿔소와 비슷한 환경에 놓여있다. 아프리카를 대표하던 동물이던 코뿔소들은 이제 총 2만 7000여 마리에 불과하다.

이러한 문제는 코뿔소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수많은 생물종이 세계 각지에서 계속해서 서식지를 잃고 있으며, 멸종되고 있다. 영국의 친환경 기업 에코 엑스퍼트(The Eco Expert)는 지난해 2018년 멸종할 동물들 3300여종을 소개해 충격을 준 바 있는데, 실제 이중 북미의 동부 퓨마는 올해 1월 최종 멸종 선고를 받았다. 눈표범·해달·거미원숭이·황금사자 타마린·호랑이꼬리원숭이·아시아 코끼리·보르네오 코끼리 등도 올해면 사라질지도 모른다.

동물뿐만 아니다. 지구의 폐라고 불리는 아마존 역시 지구온난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식물의 69%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으며, 아시아의 대표 숲지역이었던 인도네시아 보르고 숲은 모두 벌채되고 0.9km2만이 남아있다.

이 모든 원인은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됐다. 인간들은 더나은 삶을 추구한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생물들의 서식지를 빼앗고 있다. 실제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육지와 바다의 총면적인 생태 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인간들의 서식지는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되는 순간에도 인간의 인구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130억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생물종의 멸종은 곧 인간에게 돌아온다. 인간 역시 지구의 단순한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이에 생물종의 멸종을 막기 위한 노력은 세계 각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1948년부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서식지 보존이나 사냥 금지 등의 조치로 보호해야 하는 멸종 위기 동물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왔으며, 세계 196개 나라가 육지 16만 1000곳과 바다 6만 5000곳을 국립공원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생태계를 보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생물학·나노기술 등의 성장을 토대로 생물 복원과 증식 기술이 발전하고 있으며, 다양한 국가들이 이를 접목해 생태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리나라 역시 올해 하반기 개관될 경상북도 영양군의 멸종위기종복원센터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43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도입하고 이중 20종을 복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4차산업인 통신, 로봇, 자동화 기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돼 인간의 발자취가 조금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이 희망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더 이상의 멸종이 없도록 막는 것이다. 수많은 기술보다 욕심을 줄이고, 다른 생명의 가치를 한 번 더 생각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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