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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공포를 목격하다 ‘기온역전현상’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8.03.28 16:05
  • 호수 103
미국에 불어닥친 겨울폭풍, Nor’easter (사진 NBC)

최근 갑자기 따뜻해진 봄 햇살에 많은 사람들이 벌써 지난 겨울을 잊은 듯 하다. 지난 겨울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추위에 떨었다. 미국은 사 상 최악의 겨울폭풍을 경험했으며, 항상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도 눈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세계 과학자들 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라며, 기온역전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불어 닥친 혹한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한 미국은 아이러 니하게도 지난해 혹독한 자연재해를 겪 었다. 사상 최악의 폭염과 그로 인한 산 불, 초강력 허리케인과 산사태 등 다양한 자연재해가 연이어 발생했다.

겨울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지난 1월 북미 지역은 영하 20도가 지속되는 최악 의 한파를 겪었으며, 미 동부지방부터 남 부지방 해안에는 최근까지 강풍과 폭설 을 동반한 한파와 겨울폭풍 ‘노어이스터 (Nor’easter)가 강타했다.

1월부터 시작된 한파와 겨울폭풍은 강 풍과 폭설을 동반하면서 다양한 피해를 동반하고 있다. 교통사고와 정전이 속출 해 인명피해를 낳았으며, 뉴욕과 워싱턴 등 주요 도시가 마비돼 약 2000여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경제적으로도 타 격을 입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여름 최악의 산불피 해를 입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지반 이 약해져 산사태가 잇따랐으며, 매사추 세츠를 중심으로 한 해안지역 곳곳에는 강풍으로 인한 해일로 홍수피해가 발생 했다. 뉴욕 등의 대도시에서는 나무가 뿌 리째 뽑히고 건물이 무너지면서 이에 부 딪혀 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으 며, 버지니아,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매 사추세츠와 워싱턴DC에서는 최소 120 만 가구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 황이다. 말 그대로 아수라장인 것이다.

이런 미국만큼이나 혼란을 겪고 있는 곳 은 또 있다. 바로 유럽이다. 한 겨울에도 영상권을 기록해 최적의 여행지로 꼽히 는 유럽 역시 이번 지난 2월 말부터 유래 없는 혹한과 폭설을 겪어야 했다. 아일랜 드와 영국에는 수십년만에 가장 많은 눈 이 내려 적색경보가 내려졌으며, 스코틀 랜드, 프랑스, 스위스의 일부 공항도 폭 설로 마비됐다.

이번 유럽의 폭설과 혹한은 기후변화의 무서움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예상치 못 한 3월 폭설과 혹한은 노숙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었 고, 폴란드에서만 21명이 숨지는 등 유 럽전역에서 약 5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유럽 각국은 한파를 몰고 온 시베리 아의 찬 공기를 ‘동쪽에서 온 야수’, ‘시베 리아의 곰’, ‘눈 대포’ 등으로 칭하며 공포 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북반구 혹한의 원인으로 예상되는 북극 고온

북반구 한파는 기온역전현상 때문

이처럼 유례없는 미국 북동부의 겨울폭 풍과 유럽의 혹한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 자 각국은 이상 기후현상의 원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기 상학자들은 ‘기온역전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13일 영국 대기·환경연구소 (Atmospheric and Environmental Research) 유다 코언 연구원과 연구진들 은 1990년대 초반 이후 북극 기온의 가파 른 상승이 최근 이례적인 한파와 유관하 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즉,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북반구에 차가운 공기가 몰리 는 기온 역전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일일 북극 기온 자료들과 미국 12개 도시의 겨울한파지수(AWSSI)를 비교 분석했는데, 대체적으로 올 겨울 북극 기온이 평년 기온보다 훨씬 높게 나 타났다. 특히 북극의 고위도 지역은 지구 평균치보다 두 배나 빠른 속도로 기온이 상승했으며, 연평균기온보다 20도나 높 게 나타나 충격을 줬다.

실제 북극의 10월부터 3월까지는 볕이 들지 않아 가장 추운 한겨울로 20도 안 팎의 혹한이 계속돼야 하지만 미국 기상 예측시스템(GFS)에 따르면 2월, 북극 기 온은 영상 2도까지 치솟았다.

이에 기상학자들은 북극에 이상 고온이 이어지면서 ‘찬 공기 폭탄’이 남하한 것으 로 추측하고 있다. 이상고온으로 북극의 해빙이 녹으면서 많은 열이 방출되는데, 이로 인해 찬 공기를 가두는 극의 대기층 도 함께 약해져 극 지방의 찬 공기가 남하 하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북극의 고온현상이 잦아 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 극지연구 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은 4년간 이 상 고온이 관측됐다. 또한 해빙이 녹으면 서 북극의 온난화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 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번 기온역전현상을 두고 대기환경연구 소의 코언 연구원은 “올 겨울은 기후변 화로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 는 엄청난 사례”라며, “잦아지고 있는 여 름철 폭염과 올해 발생한 겨울 폭풍으로 작은 변화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겨울의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이 지구가 보내는 마지막 경고가 아닐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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