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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를 흔드는 길고양이 증가, 모두가 만족할 대책은?
  • 조중혁 기자
  • 승인 2018.04.30 09:51
  • 호수 104

올해에도 길을 걷는 가운데, 눈에 띄는 귀여운 고양이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고양이들은 대부분 갈 곳이 없이 동네나 아파트 단지의 일부를 통해 영역을 점유하고 있는 길고양이들이다. 이들 고양이들은 영역싸움으로 인한 소음과 더불어 질병의 감염 경로가 되기도 하는 등,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들 고양이들도 만족하고 우리도 만족할 수 있는 대책은 없는 것일까?

 

서울에만 25만 마리, 고양이들의 군집생활로 숫자는 늘기만…

서울시가 지난 2015년도를 기준으로 측정한 길고양이들의 숫자는 무려 25만 마리이다. 그리고 이는 서울시 한 곳만 대상으로 한 것이다. 워낙 고양이가 많아 당시 서울시는 12곳만을 샘플로 삼아 조사했고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고양이들의 증가는 과거에도 늘었다 줄었다 하며 유동적이었다. 그리고 지속적인 중성화 수술이나 포획을 통해 개체를 줄여왔는데 현재를 기점으로 길고양이의 증가가 훨씬 늘어나며 압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길고양이의 폭발적 증가를 고양이가 대도시 생활에 적응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원래 고양이는 원래 호랑이처럼 자신만의 영역을 지키는 동물이지만, 환경의 변화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고양이와 영역을 공유하게 됐다. 환경이 고양이의 습성을 바꿔버린 것이다. 자손을 낳는 암컷 고양이를 중심으로 급속히 군집화가 늘어나며 폭발적으로 개체수가 늘고 있다. 또한 고양이에 대한 인식도 변해 현재는 캣맘을 자처하는 여러 시민들이 고양이들에게 먹을 것이나 잠자리를 제공해 줘, 고양이들의 번식 속도는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중성화 고양이의 빈도가 전체 고양이의 70%가 넘어야 효과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지만, 현재 중성화된 빈도는 1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각종 소음 및 질병 유발로 미움받기도

우리가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고양이들은 대게 귀여움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은 정성껏 길러진 집고양이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길고양이들이 많이 살고 있는 단지의 주민들은 이들을 귀엽게 볼 수만은 없다. 먹을 것도 없고 살 곳도 마땅치 않은 길고양이들은 군집을 이루면서 끊임없는 싸움을 벌인다. 그것도 새벽이나 밤 중에 싸우기 시작하면 소음공해가 매우 심해서 주민들은 많은 고통을 겪게 된다. 또한 따듯한 차 밑에 있다가 튀어나오거나 길가에 뛰어나오는 고양이로 인해 로드킬도 일어나게 되며, 차의 사고를 유발하는가 하면, 본의 아니게 고양이를 치거나 시신을 보는 사람들도 심적인 고통을 앓게 한다. 특히 청결관리가 안된 고양이는 사람에게 해로운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비무장지대 등의 사람 발길이 닿지 않은 곳에 사는 동물들처럼 광견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적지만, 귀엽다고 만지는 사람들을 통해 위험한 진드기나 이 등이 전염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질병으로 인수공통으로 감염되는 곰팡이성 피부병이나 고양이옴, 고양이의 배설물을 통해 감염되는 톡소 플라스마 등이 그것이다. 곰팡이성 피부병의 경우, 당뇨나 알코올 중독자 등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에게 가려움 증상이 심화될 수 있으며, 특히 톡소플라스마는 임산부가 감염될 경우,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일반 사람에게도 복통이나 기침, 호흡곤란을 유발하기도 한다.

고양이 중성화에 드는 비용이 연간 128억 원이 증가하는 등, 길고양이들로 인한 지출도 문제가 되고 있다. 고양이들을 안락사시키는 비용도 마리당 12만원에서 24만원이 든다. 물론 생명을 돈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 같은 비용증가는 우리 국민들에게도 많은 부담이 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행한 2016년 자료에 따르면 유기·유실동물에 대한 연간 소요비용은 128억 8000만원으로 전년대비 23.5%가 증가했다. 이중 31억 3900만원은 고양이 2만 6300마리를 대상으로 한 중성화사업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늘어나는 예산만큼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에 대한 사후관리까지 철저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고양이는 정말로 귀여운 동물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와 같이 주인을 따르는 충성심은 적어도 집안의 한 식구로서 웃음을 주는 존재이다. 모든 고양이들이 집안에 살 수는 없는 만큼, 길고양이의 증가를 당장은 어떻게 할 수가 없지만 이들의 숫자를 어떻게든 줄이지 않으면, 고통 받는 것은 사람과 고양이, 생태계 모두가 될 것이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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