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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화를 막아라’, 사막화를 막기 위해 논의되는 기술들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8.04.30 16:34
  • 호수 104

나날히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으며, 인간의 욕심과 오염이 맞물려 토양의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지구의 사막화를 저지하고 토양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각국에서 진행 중이다. 삶의 터전이 되는 토양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을 살펴본다.

 

이대로라면 지구 30%가 사막?

유엔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 5차 보고서에서 따르면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시나리오대로 기후변화가 진행될 경우, 2050년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 대비 2°C가량, 현재 평균 온도와 비교해서는 1°C 이상 높아질 전망이다.

많은 과학자들과 기상전문가들이 IPCC의 가상시나리오대로 진행될 경우를 예상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그 결과는 참담한데, 특히 이들은 사막화를 우려하고 있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 환경과학 연구팀은 ‘지구 표면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C 올라가면 육지 20~30%가량이 사막처럼 심각한 수준으로 건조해지고, 결국 육지의 4분의 1 가량이 사막화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실제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사막의 크기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미 사하라 사막의 경우에는 미국의 크기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다른 지역의 사막도 규모가 확장되고 있다. 추정이 나오고 있다. 물론 사막지역의 확대의 원인은 지구의 온난화가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사막화가 진행되는 곳이 사막에 한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 환경과학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사막화가 진행될 위험이 높은 곳은 전 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15억 명이 거주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남아프리카, 유럽남부, 중앙아메리카, 호주 남부 일대이다.

이러한 사막화의 결과는 뻔하다. 모든 동식물들이 사라질 것이며, 황폐화된 곳에 인간도 살 수 없게 될 것이다. 불모지로 변한 땅을 보며 남은 인간들은 불안에 떨며 자신의 미래를 대입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104_사하라 사막 사핼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아프리카 녹색 장성 프로젝트(great green wall)

사막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다

이러한 사막화를 막기 위해 전 세계에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에 사하라 사막남단 사헬 지역에서는 급속한 사막화를 막기 위해 세네갈, 자부티 등 11개 국가가 협력해 2007년부터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사막의 팽창을 막기 위해 15㎞, 길이 7700㎞인 녹색 장벽(Great Green Wall)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만성 물부족,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이들은 숲 장벽을 이 모든 문제를 타개해줄 방안으로 보고 사막 지역에 숲을 조성하기 시작했으며, 각 국은 기후변화에 견딜 수 있는 작물도입, 관개 농업개발도 함께 병행해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여러 나라의 협력뿐만 아니라 사막화를 겪고 있는 각국이 사막화를 막기 위해 기술과 아이디어를 쏟아붓고 있다. 먼저 중국은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녹은 물을 사막지대로 끌어와 사막을 녹지화하는 거대 프로젝트를 예정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약 1000㎞의 터널을 건설해 티베트자치구 남부 야룽창포강의 물을 신장자치구 타클라마칸 사막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방법으로 매년 100억∼150억t의 물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신장 자치구는 평지가 110만㎢에 달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중국 동부 평야에 버금가는 옥토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이 프로젝트의 사전 단계로 윈난성과 구이저우성을 연결하는 600㎞ 수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일부 사막지역 만큼이나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에서는 중국의 어마무시한 운하사업보다 더 기발한 아이디어가 등장한 바 있다. 지난해 아부다비의 컨설팅 업체 NABL이 남극해에서 거대한 빙산을 UAE 해안으로 끌어와 물부족 해결과 사막화 방지에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NABL는 UAE 푸자이라 해안으로 빙산을 옮겨와 식수로 사용하고, 걸프 지역의 뜨거운 공기와 차가운 빙산이 만나면 수증기를 품은 상승기류가 생겨 사막에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한 이미 타당성에 대한 모의실험을 통해 빙산 수송로를 비롯해 각종 기술·재정 변수를 검토한 결과 빙산 예인에 1년이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UAE 정부는 NABL의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론내렸다.

이외에도 미국과 유럽은 도시녹지화와 도시농업 기술을 개발해 토양의 무리한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는 올해 사막의 공기에서 물을 추출하는 새로운 물 추출 시스템을 개발해 실용화 연구에 돌입하는 등 사막화를 막기 위한 연구가 각국에서 계속 이뤄지고 있다.

 

산림청이 올해부터 진행하는 ‘중국 쿠부치사막 나무심기’ 프로젝트 조감도

주목받는 국내 녹지화 기술

이처럼 수많은 국가와 단체들이 사막화를 막기 위해 고분군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녹지화 기술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무분별한 벌목과 전쟁 등이 겹치면서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벌거숭이 산으로 가득했던 국가였다. 이런 벌거숭이 산들이 약 40년만에 녹지화에 성공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산림녹지화는 식물들이 토양 속에서 물을 저장함으로써 황폐화된 토양을 되살리는 데 적합한 기술이기 때문에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국가에서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녹지화를 향한 의식 개선 및 증진과 우수한 사후관리 능력 등 우수한 산림복원 기술을 통해 우리나라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회원국으로서 심각한 피해 수준에 비해 낮은 관심을 받아온 동아시아지역의 사막화 방지, 건조지 복원, 국제 사회의 관심 제고를 위해 다양한 국제협력사업을 추진해 왔다.

실제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은 국제산림협력사업 기술지원단을 중심으로 사막화 피해 당사국과의 공동연구, 담당 공무원의 능력배양 등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제산림협력사업 기술지원단은 사막화 방지와 가뭄피해 저감을 위한 과학적 조림과 산림복원기술을 우리나라 황사 피해의 근원지인 중국, 몽골을 포함해 동남아시아, 중남미 및 아프리카의 20여개국에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일부 지자체와 기업들에게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수많은 국내 기업들이 사막화 방지와 미세먼지와 황사 저감을 위해 몽골의 사막지대에 숲 조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이 희망 숲 조성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유한킴벌리, 대한항공, OB맥주 등의 기업들이 사막의 녹지화를 위해 매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사막화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전 세계 지표면의 사막화 진행과 변화를 정량적으로 예측·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현재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기후 모형 및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향후 100년간 지표면의 건조화가 심각해지는 시점과 건조화 심각 지역 등을 정량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기술로 , 기후변화로 인한 지표면 건조화 피해를 최소화하는 정책수립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파리협정에 따라 각 당사국이 기후변화 국가 적응계획을 수립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막화를 포함한 이상기후 영향 분석 관련 기술 및 국내 현황을 반영한 기후변화 영향 분석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사막화는 전 세계 15억 인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매년 2만 7000종의 생물이 토지 황폐화에 영향을 받으며 멸종으로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토양은 얼마든지 복원될 가능성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금부터라도 사막화 예방과 녹지 복원에 힘을 쓴다면 아프리카 7억 1500만ha, 남미 5억 5000만ha, 동남아 4억ha의 토양을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토양 복원에 우리나라가 신선한 녹색한류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상황이다. 지구환경을 지키고 선진화된 우리나라 기술을 알릴 수 있도록 지금의 녹색바람을 계속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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