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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싶은 자작나무 숲-김신주 작가
  • 박희정 기자
  • 승인 2018.10.02 13:17
  • 호수 109
yellow car 53x45cm 혼합재료 2018

자작나무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은 꽤나 많다. 자작이 주는 어떤 매력이 많은 작가들을 빠져들게 하기 때문이리라. 그들의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받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김신주 작가는 그 수많은 자작나무 그림들 사이에서 눈에 띈다. 화려한 색채를 내는 독특한 표현이 우선 시선을 끌고, 자작나무 숲과 어울리지 않은 인공물을 삽입한 것도 보는 이를 낯설게 한다. 줄곧 따듯하고 마음이 편해지는 수채화작업만 해왔다는 작가는 마치 팝아트의 느낌마저 드는 이 색다른 자작나무 시리즈를 최근 선보이고 있다. 그녀가 해석한 자작나무는 어떤 것인지 작가를 통해 들여다봤다.

 

새벽 33x19cm 혼합재료 2018

자작나무를 작품의 소재로 삼은 이유는?

자작나무는 다른 나무와 확연하게 다른, 마치 흰색비단을 몸에 두른 듯 무채색의 화이트로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나뭇잎과 잘 조화되는 것이 어느 자연물보다도 나를 유혹하는 소재로 다가왔다. 오스트리아 작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자작나무 숲’도 나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 그토록 다양한 색의 하모니 속에 흐르는 묵직한 채도는 가슴을 출렁이게 하는 감동이었다. 또한 수채화 재료로서 구상의 나무를 많이 그려오던 터라 자연스럽게 지금의 불투명 오일로 변화할 수 있었다.

 

작품의 전체적인 콘셉트와 주제는 무엇인가? 

작업을 하며 내가 추구하는 작품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추상성과 구상성의 경계를 넘나들며, 질감과 색채에 가장 많은 열정과 시간을 쏟는 콘셉트로 방향을 설정한 상태다. 독특한 화면의 질감을 위해 칠하고 긁어내는 과정을 반복하며 우연과 치밀한 계획 하에 얻어지는 효과를 동시에 지향하고 있다. 사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작고 가는 불규칙한 선들의 복잡 미묘한 질감을 위해 힘든 밑 작업에 많은 시간과 재료를 쏟아 부을 때만이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violet car 91x72cm 혼합재료 2018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시는 바는?

오랜 세월 내가 보고 느끼고 경험한, 나의 내면에 쌓여진 감성을 네모난 화면에 풀어보고 싶다. 여행, 꿈, 영화의 한 장면, 노래 한 곡, TV를 보며 마음의 출렁임을 화폭에 담아 현실에서의 불가능한 상황을 재현해볼 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예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는 예술은 아름다움이 필수요건이라고 보는 사람 중 하나다. 내 작품을 감상하며 보는 이의 깊숙한 영혼의 울림을 끌어낼 수 있다면, 그래서 나와 공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작은 성공을 거뒀다고 감히 자부할 수 있다.

 

작가노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르네 마그리트의 기법에 대해 설명하신다면?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1965년 작품 ‘백지 위임장’은 흔히 볼 수 있는 숲을 배경으로 말을 탄 여인을 그린 작품인데, 예기치 않은 공간에 일상적인 사물을 배치해 독특한 느낌을 준다. 여인의 몸통 위에 나무를 걸쳐 그리거나 그 반대로 표현했을 뿐인데 화면의 모든 사물이 하나의 세계에 있지 않은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기법이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는 내 작품에 자연물인 자작나무숲 속에 인공물인 클래식 자동차와 비행기를 넣어 감상자로 하여금 이야기를 상상하는 여지를 제공하게끔 만드는 작업방향의 동기부여를 제공했다.

 

winter time 53x45cm 혼합재료 2018

작품을 보는 관객들의 반응은 어떤가? 

이 작업의 시리즈로 얼마 전 부스개인전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가졌었다. 관객들은 주로 호기심을 자극했을 때 반응이 적극적인 것 같다. 예를 들어 붓으로 페인팅하는 전통적 기법보다는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결과가 나왔는지 아마추어로서 상상할 수 없는 기법을 볼 때 조금 더 오래 작품 앞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관객들은 자작나무의 무늬가 여러 형태의 불규칙함과 많은 색감으로 이뤄지고 붓 터치가 아님을 알아차리고는 마치 화면을 뚫고 들어갈 듯 들여다보며 과정을 알아내려 애쓰다 결국에는 작가인 저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작업에 있어서 고민하고 계신 것이 있다면? 

학부에서 그림의 조형요소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 구도, 색채, 조화, 형태, 질감, 양감, 원근감, 입체감 등. 그 많은 요소 중에 제가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며 가장 시간을 많이 할애해 고민하는 것은 역시 색채이다. 그리고 그것은 가장 어려운 파트임에 틀림없다. 몽환적, 계절의 변화, 화려함, 은은함, 무채색, 야하게, 수수하게, 오래됨, 새로움, 쓸쓸함 등. 감정까지도 색으로 마음껏 표현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숙제이며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이자, 고민이다.

 

앞으로의 작업방향은?

지금까지의 작업이 비구상의 자작나무와 구상의 인공물과의 조화였다면, 가장 최근의 작업에서는 구상의 자작나무와 비구상의 나뭇잎과 수풀 표현으로 조금씩 방향을 바꾸고 있는데, 이 작업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구상을 어느 정도 깊이 들어갈 것인지, 비구상을 어느 정도 비율로 올릴 것인지 늘 저울질하며 작업에 임하고 있다. 늘 부단히 연구하며 안주하지 않고 어떤 방향이든 발전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pink car 22x22cm 혼합재료 2018

■ 김신주 작가 프로필

• 개인전 5회

부산 BEXCO(2010), 경인갤러리(2013), 필그림 하우스 솔로몬갤러리(가평, 2017), 지구촌교회(분당성전, 2017), 방배동 성당(2017)

• 그룹전 및 초대전

대한민국 회화대전(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2017), BRUNEI ART FEST(부르나이 아트페스트, 2018) 그 외 다수

* 김신주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은 웹사이트 http;//watercolorpainting-sinjoo.tistory.com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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