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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의 공포, 우리집을 위협하다건축자재 라돈 관리기준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8.10.02 14:13
  • 호수 109

지난해 5월 발생한 ‘라돈 침대 사건’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라돈은 이미 우리 삶에서 우리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특히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 말이다. 실제 자연에서 발생하는 방사능인 라돈은 자연에서 얻어지는 건축자재를 통해 집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에 지난 9월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건축자재 라돈 관리기준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침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5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일부 침대 브랜드의 메트리스에서 라돈이 검출되면서 우리나라 전역이 충격에 휩싸였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미국환경보호국(EPA)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특히 흡연 다음으로 폐암 발병의 요인원으로 꼽히는 유해물질이다.

토양, 암석, 물 등 자연 중에 존재하는 라듐이 핵분열할 때 발생하는 무색·무취의 기체인 라돈은 호흡을 통해 체내에 유입돼 기관지 등에 붙어 방사선을 방출한다. 세슘, 요오드 등의 방사능 물질보다 반감기는 짧지만 기체인 라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내부 피폭이 일어날 위험이 높아진다. 라돈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이유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라돈의 위협은 침대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라돈은 자연에서 존재하는 방사능이자 대기를 떠도는 기체이다. 우리 일상에서 언제든 마주할 수 있다. 특히 자연에서 얻어지는 자재들로 이뤄진 건축물은 라돈에 이미 오래전부터 오염돼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라돈 사태가 세월호나 가습기살균제 사건처럼 위험한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정책토론회가 지난 9월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국토교통위원회 민경욱 의원과 환경노동위원회 임이자 의원이 주최한 ‘건축자재 라돈 관리기준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라돈 침대 사태 이후 라돈 공포가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한 건축자재의 라돈 방출 문제를 진단하고, 정부의 관리실태 점검과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민경욱 의원은 “해외 환경 선진국의 경우 라돈 발생을 엄격히 규제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고작 실내공기질 권고 기준이 전부인 상황”이라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주택의 라돈 문제만큼은 확실한 관리기준과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모든 국민들이 안전한 주택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방사선방출 건축자재 관리기준을 만들고, 국토교통부가 관리감독을 하도록 하는 주택법 개정안도 토론의 내용을 반영해 빠른 시일 안에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임이자 의원은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라돈침대 사건을 반면교사로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라돈 관리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향후 선도적 예방을 위해서는 건축자재 라돈 기준 마련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관리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이날 토론회는 주제 발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발제는 조승연 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가 진행했다. 조승연 교수의 발제에 따르면 자연 중 존재하는 방사능 중 하나인 라돈은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이슈가 돼 왔다. 그러나 조치가 달랐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 라돈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를 해온 반면,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했다.

실제 미국은 부동산 거래시 라돈의 농도를 밝히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라돈이 건축물의 중요 체크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라돈을 전담하는 부서도 없고, 녹색건축물 인증에도 라돈이 빠져 있는 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그 결과는 참담하다. 우리나라는 라돈 적색국가로 2012년 조사에서는 세계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실제 국내 라돈의 사망자 중 99%가 주택에서 라돈에 노출돼 있으며, 국내 연평균 실내 라돈 농도가 전 세계 평균보다 1.4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조승연 교수는 “현재 방사능 관리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일임하고 있으나 인공방사능만 전담하고 있다. 라돈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방사능이기 때문에 현재 방사능 관리시스템으로는 관리에 한계가 있다”며 “전담부서를 통한 통합적 라돈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노열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임영욱 연세대 예방의학과 교수, 박준석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 이재성 (사)실내라돈저감협회장, 김선홍 ㈜더밸류 박사, 민유선 삼성물산 책임이 참여해 건축자재와 방사성물질, 건축자재에서 발생한 라돈의 대처방안, 건축자재에 의한 라돈 노출 실태 등 다양한 이야기가논의됐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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