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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이 우리를 멍청하게 만들고 있다?연구결과, 1년 간 교육가치 잃는 것과 같아
  • 박희정 기자
  • 승인 2018.10.02 16:05
  • 호수 109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이 사람의 신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전 세계 연간 700만 명의 조기사망을 불러오는 원인이 대기오염에 있으니,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더 얘기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최근 대기오염이 사람의 지능마저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새삼 그 심각성을 일깨우고 있다.

 

대기오염이 지능을 떨어뜨린다

최근 과학자들은 대기오염이 지능의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세계 보건기구(WHO)가 중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른 것인데, 대기오염은 언어와 산수시험 점수에서 현저한 하락을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에 대한 노출이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이 연구논문은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의 회보’에 실렸다.

연구는 4년간에 걸쳐 진행됐고, 모든 연령대와 2만 명의 언어와 산술 시험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이산화질소와 이산화황 기록과 비교했다. 연구진은 이산화질소와 이산화황의 오염물질에 대한 실험 결과를 비교해 사람이 더 오래 더러운 공기에 노출될수록 지능 손상이 더 커짐을 발견했다. 즉 대기 중 미립자 물질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언어와 산술 시험성적이 크게 떨어지게 되며, 유독한 공기에 장기간 노출되고 나이가 들수록 인지기능 악화를 유발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그들의 연구가 세계 다른 지역, 특히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WHO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91% 이상이 독성 대기 지역에 살고 있으며, 대기오염은 전 세계적으로 네 번째로 높은 사망의 원인이다.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지능의 손상도 커지는데, 이번 연구기간 동안 대기오염의 영향이 1년간의 교육 가치를 잃은 것과 같았다고 전했다.

60세 이상인 사람들은 수년 동안의 교육을 잃은 것에 해당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말한다. 대기오염에 의한 뇌 손상은 일상적인 심부름과 높은 의사 결정에 있어서 노인들에게 상당한 건강 및 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대기오염은 알츠하이머 및 다른 형태의 치매와 같은 퇴행성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왔다.

이 연구결과의 또 다른 특징은 언어 능력은 수학적 정확도보다 높은 수준에서 손상됐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더 큰 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구두시험에 필요한 뇌의 부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오염으로 인한 것이라고 가정했으며, 남성과 여성의 두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더 놀라운 발견은 대기오염이 지능에 단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오염이 심한 날에는 실제로 지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염된 날에 중요한 시험을 치르면 학생들의 수행 능력이 더 낮게 나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원 시첸(Xi Chen) 박사는 “이 문제를 해결할 지름길은 없다. 정부는 실제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결과, 심각하게 받아들이되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어

매일 아침 공기질을 확인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일상이 됐다. 그만큼 대기오염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가을에 접어든 요즘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지만 겨울이 시작되면 다시 대기질은 나빠질 것이다. 국민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환경이슈이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기문제 때문에 심각하게 이민을 고민하고, 출산을 포기하는 사람마저 생겨나고 있다.

대기오염이 신체뿐 아니라 지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이번 연구에서 밝혀졌다. 사실 이러한 결과는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2016년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독성 공기가 어린이의 정신질환 증가와 관련이 있음이 밝혀졌으며, 2017년 과학자들은 교통량이 많은 곳에서 생활하면 치매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과거의 이러한 연구들은 대기오염에 따른 취약 계층의 인지능력의 영향을 나타냈지만, 이번 연구는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과 남녀의 차이를 최초로 밝혀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대기오염에 기여하는 것은 난방, 차량 등에 사용되는 화석연료, 황사, 건설현장에서의 비산먼지 등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이러한 오염원들을 만들어낸 것이 우리 인간이라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발달된 사람의 지능에 있다. 하지만 지금 그 역효과로 지능이 하락되고 있다고 한다. 만약 애초에 인간이 덜 지능적이었다면 사회의 모습은 어땠을까? 아마도 환경은 지금보다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 지금과 같이 대기오염의 여파로 스스로의 지능을 퇴화시키는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어찌됐든 대기오염이 일종의 생활환경, 복지의 문제를 넘어 인간의 지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은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대기오염물질들이 즉각적으로 인체에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라면 대기오염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의 수요를 재고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친환경적인 도시 만들기에 좀더 빠른 진전을 보여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미래를 비관할 필요도 없다. 세계 많은 나라들과 사람들이 대기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석탄화력발전의 단계적 폐쇄와 도심에서의 차량 규제, 그리고 다양한 대기오염물질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노력들이 충분치는 않다. 연구진의 말대로 다양한 방식의 규제를 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강제의 범위도 더 넓혀야 할 것이다. 이제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획기적인 조치들이 하루빨리 시행돼 눈에 띄는 개선을 보여야 할 것이다.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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