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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환경이슈 기획연재 ① 빛의 어두운 면 잠 들지 못하는 도시
  • 퓨쳐에코
  • 승인 2018.10.02 16:27
  • 호수 109

-글 싣는 순서-

1. 빛의 어두운 면 잠들지 못하는 도시

2. 실내 주거공간 곰팡이 관리가 필요하다

3. 우리 생활 속 실내 미세먼지에 대한 바른 시각

4. 국내 친환경 건축자재 관리현황

5. 극저주파 자기장의 이해와 연구동향

6. 생활 속 자연방사성물질 라돈의 이해

7. 들리지 않는 소음, 저주파 소음에 대하여

* 일부 추가 또는 변경될 수 있음

국립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 강윤경 연구사

최근 도시에서는 신규 감각공해로 빛공해가 문제가 되고 있다. 빛공해는 무엇이며 빛공해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국내외 관리현황 등을 살펴본다.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발명한 지 130여년이 지난 지금 다양한 조명기구를 이용해 밤에도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최근에는 에너지 효율이 좋은 LED(light emitting diode)가 널리 보급돼 조명 및 광고의 형태가 매우 다양해졌다. 모니터를 이용한 동영상 광고판, 형형색색의 깜박깜박 거리는 점멸광, 광고판의 글자만을 발광시키는 체널레터형, 건물 및 광고판 테두리 장식 등 LED는 우리 주변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남산의 야경, 일루미네이션 축제 등 아름다운 야경이 일품인 장소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관광명소로 유명하다. 적절한 인공조명의 사용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다 준 반면 과도한 사용은 우리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조명의 과도한 사용은 눈부심(glare)을 유발시키고 주택 창문 등으로 빛이 들어와(light trespass) 수면에 방해를 일으킨다. 상향등 및 과도한 조명의 사용은 밤하늘을 밝게 만들어(skyglow) 천체관측을 어렵게 하고 에너지를 낭비한다. 이렇게 과도한 인공조명으로 인한 공해를 빛공해라고 부른다.

 

세계의 빛공해 현황

2014년 국제공동연구진의 위성관측을 통한 빛공해 실태 분석결과 우리나라는 전체 국토에서 빛공해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이 89.4%로 90.4%인 이탈리아에 이어 2위로 확인됐다.

캐나다와 호주는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 도시의 빛공해 정도를 인터넷 사이트 CIRES(Cooperative Institute for Research in Environmental Science)1), NASA 블루마블 네비게이터2)를 통해 쉽게 찾아 볼 수 있다(Figure 1). 2016년 6월 Science Advances라는 과학학술지에 실린 논문3)에서 G20 국가의 빛공해 심각수준을 분석한 결과 인구수 대비 순으로는 1위 사우디아라비아, 2위 대한민국, 3위 아르헨티나로 나타났고(Figure 2) 면적 대비로는 1위 이탈리아, 2위 대한민국, 3위 독일로 나타났다(Figure 3).

2010년 행안부의 보고서4)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조명에너지 연간 총 소비전력량은 2008년에 약 8만 116 GWh로 총 전기 에너지의 20.8%에 해당된다. 그 중 광고조명 소비전력량이 7631GWh로 전기세로 환산 시 무려 2조 4000억원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최근 5년간 전국 빛공해 민원현황을 살펴보면 2013~2015년에 3000여건에서 2016년~2017년에는 7000여건으로 2016년부터 급속히 증가했다. 피해유형으로는 수면 방해, 농작물 피해, 생활불편, 눈부심 순으로 나타났다.

 

Figure 2. G20 countries sorted by population exposed to light pollution

Countries of the G20 group whose populations live under skies polluted by the specified artificial sky brightness. Color ranges are shown on the right and indicate the

pollution level (μcd/m2).

빛공해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심야 수면시간대에 일정 밝기 이상의 빛에 노출시 인체 내 생체리듬 조절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돼 수면장애, 면역력 저하 등을 발생한다5). 특히 파란색 불빛과 같은 단파장의 밝은 불빛은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를 저하시켜 불면증을 일으킨다. 반복적인 생체리듬의 교란은 정서적 불안을 야기하며, 심한 경우 우울증, 고지혈증, 두통 등의 병적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신진대사와 내분비계의 변화로 고혈압, 신경장애, 당뇨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야간에 과다한 빛에 노출된 여성은 유방암, 자궁암, 대장암의 발생비율이 높아지고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다수 보고되고 있다.6-11) WHO 산하의 국제암연구기구(IAR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에서는 2010년 야간교대를 2급 발암요인(Group 2A)으로 분류했다.12)

 

Figure 3. G20 countries sorted by polluted area.

Countries of the G20 group whose area is polluted by the speciiefd artificial sky brightness. Countries are ordered using thea rea of the three most polluted levels (that is,

yellow, red, and white). Different orders may be obtained by choosing different pollution levels. Color ranges are shown on the right and indicate the pollution level (μcd/m2).

빛공해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빛공해는 사람에게 뿐만 아니라 동식물, 곤충, 어류 등 생태계의 교란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나방, 반딧불, 하루살이 등 인공조명에 유인돼 짝짓기 간섭, 산란방해, 야행성 시야와 생물학적 주기에 영향을 받으며 차량 불빛 및 조명시설에 유인돼 죽는 경우가 많다. 조류는 빛공해에 의해 많은 피해를 받는 생물군으로 백색광보다 붉은 광에 더 새들이 현혹되며, 야행성의 바다새는 인공조명에 취약해 석양 무렵이나 야간의 육지와 바다 사이의 인공조명으로 인해 매우 혼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바다거북의 경우 부화 후 달빛을 향해 바다를 찾아가는 데 인공조명으로 밝은 육지 쪽으로 향해 죽는 경우도 많다고 알려져 있다. 농작물과 같은 식물로는 벼, 시금치, 양파, 샐러리, 딸기, 오동나무, 아카시아나무, 철쭉 등 인공조명에 의해 정상적인 생장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조명기구의 설치 위치를 고려해 누출광을 방지하고 과도한 빛이 야생동물 및 농작물 생육지역에 비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다.

 

국외 빛공해 관리현황

국제조명위원회(CIE) 북미조명학회(IESNA), 영국조명기술학회(ILE)에서는 조명환경관리구역에 따른 조도기준을 지침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호주는 빛공해 저감을 위한 지침을 마련했다.

미국, 일본 등은 각 지역의 조례로 관리하고 있다. 프랑스는 새벽 1시부터 새벽 7시까지 사무실과 상점의 외부조명을 의무적으로 소등하도록 2013년 7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빛공해가 심각한 이탈리아의 경우 Alto Adige주의 Bolzano지역에서 2012년 빛공해 방지 및 에너지 절약을 위한 지침을 제정했다. 발광광고물은 자정에서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소등하는 등 빛공해 저감을 위한 내용이 기술돼 있다. 일본의 경우 CIE 지침을 바탕으로 상향등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고 오카야마, 군마, 이하리시현과 같이 천문관측소가 있는 지역의 경우 밤 10시 이후 옥외조명을 소등하도록 조례로 관리하고 있다.

 

국내 빛공해 관리현황

우리나라의 경우 2013년 빛공해 방지법을 제정하고 각 지역별 조명환경관리지역을 지정해 공간조명, 허가대상 광고조명, 점멸을 일으키는 광고조명에 대해서 기준을 정하고 있다. 현재 조명환경관리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전국 17개 지역 중 서울, 광주, 인천(2019년 예정)이다. 현재 조명환경관리지역을 지정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빛공해방지법을 적용하기 곤란하고 허가대상 광고조명 외에 광고조명에 대해서는 관리할 수 없는 등 문제점이 있다. 2018년 환경부에서는 미적용대상 조명의 가이드라인을 발간하는 등 문제점을 인식하고 빛공해 해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2016년 빛공해 공정시험기준을 마련했고 주택침입광의 원인인 보안등, 광고조명관련 연구도 수행 중에 있다. 빛공해방지를 위해 국가차원에서 구체적인 방향 제시가 필요하고 지자체에서는 지역 특색에 맞는 빛공해 저감에 힘써야 하겠다. 또한 국토부의 간판정비 사업과 연계해 부적절한 광고조명을 개선하는 등 부처 간의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문제해결과 아름다운 밤거리 조성을 기대해 본다.

퓨쳐에코  eco@ecofutu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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