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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지대는 없다? 공포의 생활방사능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8.11.30 17:15
  • 호수 111

지난 5월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라돈 침대’ 사태는 우리가 언제든지 일상 생활 속에서 방사능에 노출돼 피폭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사건이었다. 그리고 최근 각종 제품에서 생활 방사능이 검출되면서 그 경고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계속해서 발견되는 방사능 제품

라돈 검출 침대의 공포가 채 가시지 않은 최근 각종 일상 생활용품에서 방사능의심 제품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11월 2일 미용 마스크와 메모리폼 베개·수입 침대 매트리스 등에서 전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능 피폭선량이 기록돼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조사한 결과 3개 가공제품 모두 피폭선량이 안전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안위의 발표에 따르면 미용 마스크는 매일 2시간 4분씩 1년 동안 754시간을 사용했을 경우를 가정할 때 내부 피폭선량이 11.4밀리시버트(mSv/y), 외부 피폭선량이 0.022밀리시버트(mSv/y)로 피폭선량 11.422밀리시버트(mSv/y)를 기록해 기준치인 1밀리시버트(mSv/y)를 초과했으며, 매트리스는 2cm 높이에서 10시간씩 3650시간을 사용했다고 가정할 때 내부 피폭선량이 5.19밀리시버트(mSv/y), 외부 피폭선량이 0.093밀리시버트(mSv/y)로 피폭선량 5.283밀리시버트(mSv/y)를 기록해 마찬가지로 기준치인 1밀리시버트(mSv/y)를 초과했다. 메모리폼의 경우 2cm 높이에서 10시간씩 3650시간을 사용했다고 가정할 때 내부피폭선량이 8.89밀리시버트(mSv/y), 외부 피폭선량이 0.061밀리시버트(mSv/y)로 피폭선량 8.951밀리시버트(mSv/y)를 기록해 기준치인 1밀리시버트(mSv/y)를 초과했다.

원안위는 안전 기준치를 초과한 3개 제품은 수거 명령 등 행정처분을 할 계획이며, 원안위 산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생활방사선 안전센터’를 구축해 가공제품 중 생활방사선 의심 제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안위는 모나자이트와 같은 방사능 원료물질의 수입·판매부터 이를 사용한 가공제품의 제조·유통까지 생활방사선 제품의 모든 과정을 엄격히 관리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현재 원료물질의 수입자·판매자에게만 적용된 등록제도를 확대해 가공제품의 제조업자·수입업자까지 확대 적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원료물질은 등록업체 간에만 거래를 허용하고, 원안위는 원료물질 및 가공제품이 취득·판매 현황을 보고하도록 해 유통현황을 철저히 확인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침대·마스크 등 신체에 장시간 밀착돼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방사능 원료 물질의 사용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원안위는 원활한 대책 시행을 위해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생활방사선법)’을 올해 말까지 개정할 예정이다.

 

자연 속에도 존재하는 환경방사능이 생활 속의피폭을 일으키는 생활방사능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포로 다가오는 생활방사능

원안위의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토룸과 우라늄, 라돈과 같은 방사능은 자연 환경 속에 존재하는 환경방사능이다. 특히 돌이나 흙, 광물 등에 존재하는데, 공기 중에 있는 먼지, 물속 뿐만 아니라 채소, 과일, 물고기나 육류 따위 자연 환경을 이루는 모든 물질 속에서 발견된다.

문제는 이러한 자연 방사능이 건축자재로 사용되거나 가전제품, 생활제품 등에 사용되면서 생활 속에서 방사능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아주 예전부터 제기된 문제로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요구돼 왔다.

특히 라돈 검출 침대의 경우 10여년 전인 2007년에도 비슷한 사태가 있었고, 지난해에는 수입산 블루베리 잼에서 세슘이 검출된 세슘블루베리 사건이 발생해 먹거리 안전까지 위협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생활방사선 검출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정부의 대책 발표에도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이에 원안위는 생활방사선 제품안전 강화대책 추진과 관련해 강력한 제도적 개선을 약속했으며, 11월부터 측정인력과 장비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전국에서 본격적인 측정 서비스를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들의 불신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이번에는 반드시 빈틈없는 대책을 마련해 이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강력한 대책만으로는 방사능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켜낼 수는 없다. 그간 건강을 빙자해 방사능 측정도 없이 건강 제품을 만들어오던 기업들의 각성과 함께 국민들 역시 과장 광고나 입소문에 의해 정보도 없이 제품을 구매하던 행태를 개선해야 한다.

또한 최근에는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방사능 측정기가 나오고 있으며, 일부 지자체에서는 라돈 측정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생활방사능은 무색 무취로 언제 어디서든 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꼭 한 번 체크해보는 것이 권장된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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