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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파괴, 결국 우리에게 돌아온다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8.12.27 11:45
  • 호수 112
기후변화는 늘 대멸종을 불러왔고, 현재 우리는 기후변화 앞에 놓여 있다.

기후변화는 인간이 만든 가장 큰 재앙일지도 모른 다. 기후변화는 모든 것을 바꿔놓고 있다. 특히 기후 에 예민한 생태계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분명히 인간에게 유익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인간이 만든 재앙은 생태계를 돌아 인간에게 다 시 돌아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생태계를 멸종으로 이끌다

지구의 모든 생물들은 주어진 자연환경에 맞춰 적응하며 살아간다.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멸종하는 것이 당연하다. 지구에서 생명이 시작된 이래 약 500억 종의 생물종이 존재했으나 현재 지구에는 170여만 종에 불과하다. 나머지 생물들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한다.

이처럼 환경과 생물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문제는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면 생물들이 적응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은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한 멸종을 겪어왔다. 많은 과학자들 이 지구에 생명이 살기 시작한 것을 38억년 전부터라고 보고 있는데, 그중 총 5번의 대멸종이 일어났다. 그리고 대멸종의 원인은 모두 급격한 기후변화였다. 대멸종 시기마다 화산폭발, 운석충돌 등 다양한 원인 이 존재하지만, 생물들의 대멸종에 있어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지구의 기후변화였다. 대 멸종이 일어난 시기마다 5~6도의 지구온도 변화가 존재했다. 온도가 오르면 지구에는 사막화가 일어났고, 온도가 내려가면 빙하기가 찾아와 지구상의 생물 95% 이상이 멸종하곤 했다.

현재에도 지구는 급격한 기후변화와 온도 변화를 겪고 있다. 그리고 그 온도변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멸종은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 많은 기후학자와 과학자들이 6번째 대멸종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3월 영 국의 이스트앵글리아대학과 호주의 제임스쿡대학, 세계자연기금(WWF) 연구팀이 생물다양성이 풍부 하고 생태적으로 민감한 아마존, 갈라파고스, 마다가스카르, 수마트라, 보르네오, 바이칼, 북극 등 세계 35개 지역과 그곳에 서식하는 8만여 동식물 종에 작용하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기후변화 대응 시나리오 에 따라 분석한 결과, 인류가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해 세기말까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직전 대비 섭씨 4.5도 상승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조사 대상 35개 지역의 평균 면적 67%가 조사 대상 생물종이 그대로 살아가기에 부적합한 환경으로 바뀌어 33% 면적이 생물종의 피난처가 돼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특히 아프리카 미옴보 삼림지대에서는 양서류의 90%, 조류와 포유류의 각각 86%와 80%가 지역적 멸종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보았다. 아마존에서는 식물종의 69%, 남서 호주에서는 양서류의 89%가 멸종할 수 있고,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모든 종의 60%가 멸종할 위험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 는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 세계자연보존연맹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의 식물 2만 5000여 종 과 척추동물 1000여 종이 멸종위기에 있다고 전망되고 있다.

특이점은 이번 대멸종은 지구에서 사는 단 하나의 생물이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것은 인간이 다.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환경을 변화시켜 생물대멸종을 야기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늘어나는 해충

기후변화, 생물과 인간에 직격타

물론 현재 기후변화가 대멸종으로 바로 이어지진 않는다. 다만 현재의 기후변화가 생태계의 변화를 촉진 시키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물체계와 서식처가 변하면서 변화가 크게 이뤄지고 있다.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생태 부문은 식물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원시림, 습지 등이 감소해 식물의 생물다양성은 떨어지고 있으며, 일부 식물들은 기후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되거나 서식지가 감소하거나 변화하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지리산과 한라산의 기온이 약 1도가량 올라 구상나무의 면적이 크게 감소한 바 있으며, 바나나와 망고 등이 자생하는 등의 변화들이 목격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해외에서는 바나나, 감자, 옥수수, 커피 등 기후변화로 인해 사라질 수도 있는 작물들을 공개하며 경고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크기, 특성 등이 기존의 유전자와 다른 유전자 변이 작물들이 등장하고 있다. 2015년 리버풀 대학은 15년에 걸쳐 지구 곳곳에 살고 있는 식물 유전자를 분석한 연구 자료를 발표했는데, 그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식물들이 유전자 변이를 통해 높은 온도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화산연구소(Volcani Institute) 역시 비슷한 결론을 밝힌 바 있다. 고온에서 견딜 수 있는 살구나무, 키위 등 생태적 스트레스에 적응해 자연적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돌연변이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이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변이형상이 늘어날수록 그 결과는 부정적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나마 식물의 경우 멸종의 위험에 있어서는 다른 생물종에 비해 안정적이다. 멸종위기의 식물은 전체 식물종 중 4% 미만에 불과하다. 그러나 동물과 곤충, 바다생물의 경우에는 식물보다 더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온도와 습도변화에 예민한 파충류와 양서류 등은 번식력이 떨어지고, 가뭄과 홍수 등으로 인해 서식지를 잃어가고 있다. 포유류의 경우 온도가 올라갈수록 고산지대를 찾아 이동하고 있으며, 조류의 경우 텃새는 기후변화로 인해, 철새의 경우 도래시기 변화, 서식처 감소로 인해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반해 온난한 날씨에 번식력이 높아지는 해충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천적인 동물들이 줄어들자 모기와 파리 등의 개체수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의 증가는 전염병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들은 늘어난 모기로 인해 큰 피해를 겪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 감소세를 보였던 말라리아 환자 수가 2017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WHO에 따르면 2017년 세계 말라리아 환자는 2억 1900만 명으로 전년보다 200만 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생물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지상만큼이나 온난화를 겪고 있는 바다 속은 빠른 속도로 황폐해지고 있다. 최근 UN의 발표에 따르면 해수 온난화에 따른 해양산성화는 과거 3억년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으며, 동물 플랑크톤과 갑각류, 산호 등의 생식에 악영향을 미쳐 해양생물의 멸종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 세계인의 단백질 소비량의 15%를 차지하던 식량창고인 바다가 점점 비어가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바다사막화로 황폐해진 바다 속 모습(사진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더 늦기 전에 개선해야

결국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변화는 인간에게 돌아온다. 식물의 변화는 식량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동물의 멸종은 해충 증가, 전염병 창궐 등 예기치 못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바다의 황폐화는 어업 생산량 감소에 따른 식량난과 지구온난화를 더욱 가속시킬 수 있다.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는 생태계를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인간의 존폐여부를 죽음으로 이끄는 행위인 것이다.

지구의 역사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생물의 멸종은 보편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지금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는 인간이 초래한 재앙인 만큼 인간의 노력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연구에서 기후변화협약 파리협정의 목표가 달성될 경우 이들 지역에서의 지역적 절멸 위협은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세계기구를 비롯해 다양한 국가들이 멸종위기 생물을 복원하고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여러 연구단체에서도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변화 연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마냥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기후변화는 일상생활의 작은 변화로 완화시킬 수 있음을 명심하고, 생태계를 위해, 그리고 인간을 위해 기후변화와 생태계 변화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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