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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산길에서 시인 양 성 우
  • 시인 양성우
  • 승인 2019.02.26 09:02
  • 호수 114

이른 봄 산길에서

 

무척 이른 봄날 아침에 호젓한 산길을 천천히 걷는다
아직도 응달의 여기저기 수북이 쌓인 덜 녹은 흰 눈을
밟으며
옷 벗은 키 큰 나무들이 우두커니 서있는 산비탈을
휘젓는 것은 이따금씩 푸드득 날며 우는 까마귀 소리다
저 검은 새들은 마른 숲의 외로움을 깨우려고 일부러
저렇게 우는 것일까
사람이 세상을 등지고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새들이 새들끼리 어울려 마음대로 지저귀며 산 속에
사는 것처럼
뜻 맞은 친구들 서넛이 모여서 이런 곳에 숨어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오늘도 부드러운 햇살에 바위틈의 얼음마저 녹는 것인지,
앞뒤의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소리가 유난히 맑고 곱다

시인 양성우  eco@ecofutu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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