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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감수성을 동시에, 생태교육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02.26 09:12
  • 호수 114

연일 잔혹한 범죄와 충격적인 사건들이 이슈를 차지하고 있다. 환경이 오염되면서 공감을 잃고 개인적·사회적 도덕성이 붕괴되고 있다. 이에 환경과 공생, 그리고 공감과 감수성을 키워주는 생태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생의 원리를 깨닫는 생태교육

생태계의 기본 원리는 공생이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공생이 아닌 지배를 선택했다. 더 편리한 삶과 풍요로운 삶을 위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데 서슴치 않았던 인간들은 현재 위기를 겪고 있다.

공생의 원리와 공감능력을 잃어버린 인간들은 인간이 만든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잔인한 범죄가 이어지고, 그를 모방하고 있다. 그러한 이슈들은 콘텐츠가 돼 많은 사람들에게 소비되고 있다. 개인적·사회적 도덕성이 무너지면서 생태계를 지배하고자 하던 인간들은 서로를 공격하고 있다.

이에 공생과 공감, 그리고 감수성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개인의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 시스템에도 각성이 요구되는데, 자신의 이익과 생명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이익과 생명 존엄성도 중요하다는 생태적 가치관을 교육하는 ‘생태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오랜 시간 연구돼 온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교육

유럽, 미국 등의 교육 선진국은 예전부터 실내에서 하는 교육만큼이나 실외 교육을 중요하게 연구해 왔다. 생태교육은 대표적인 실외 교육 중 하나이다.

특히 1950년대 스웨덴에서 시작된 실외교육운동은 덴마크, 독일, 스위스, 영국 등 유럽을 넘어 미국과 캐나다, 우리나라 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 대표적인 교육산물이 바로 자연과 숲을 테마로 한 숲유치원 및 학교, 자연학교 등이다.

특히 덴마크, 독일 등의 유럽국가는 가장 먼저 숲 유치원을 개설해 감수성 발달이 이뤄지는 유아기 시절에 집중해 교육했다. 개인의 감수성과 성격이 형성되는 유아기 시절 실외 자연과 숲에서 이뤄지는 숲 유치원을 통해 생태감수성을 기르고 공생과 공감능력을 양성하기 위한 정책이었다.

이를 토대로 영국은 유아기뿐만 아니라 노년에 이르기까지 생태교육을 시행하는 ‘숲학교’를 개설해 확대 운영을 실시했고, 2008년부터 많은 국가들이 영국과 같이 생태교육을 전 연령층으로 확대하고 있다.

각종 환경오염과 자연파괴에 따른 문제점이 발생하고, 공감능력과 감수성이 상실되면서 부도덕한 사회문제가 발생하자 2000년대 이후 생태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면서 세계 각지로 확산됐다. 그러나 해당 국가의 지형과 자연, 기후, 사회·문화·정치적 배경 등에 따라 각국마다 다른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는 유럽의 숲 유치원의 영향을 받아 놀이와 생태 체험을 기반으로 한 생태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실내교육이 주를 이루던 미국은 아동 비만, 천식, 주의력결핍장애(ADHD), 비타민D 결핍증 등과 같은 만성질환이 문제가 되면서 2008년 ‘No Child Left Inside(NCLI)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환경 및 실외교육을 활성화 및 의무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한 국립공원 등 풍부한 자연자원을 보유한 캐나다의 경우 이를 기반으로 생태교육을 활성화해왔다. 또한 유럽의 숲 유치원과 숲 학교 제도를 벤치마킹해 ‘자연학교’로 명명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일본에서도 학교와 지자체가 연계해 숲을 관리하는 생태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자연자원이 부족한 싱가포르의 경우 숲뿐만 아니라 동물원과 연계하는 생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필수 교육

우리나라 역시 유럽의 숲 유치원과 같은 생태교육이 도입돼 운영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생태교육은 민간이 주도하는 해외의 경우와 달리 산림청을 비롯해 일부 환경교육기관이나 단체, 지자체 등이 주도하는 하향식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빠르게 생태교육 운영을 위한 행정적 인프라가 구성됐고, 전국에 숲교육을 보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생태교육의 기본강령 및 교육과정으로서의 체계 정비 등 핵심적 내용정비는 미흡한 상태이다. 특히 현재 입시중심의 교육에서 생태교육은 단발성에 그치는 이벤트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해외의 유형처럼 중앙정부와 일부 학교의 주도뿐만 아니라 환경교육 관련 단체 및 시설, 지자체, 대학 등이 생태교육 활성화와 다양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한다고 환경교육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생태교육과 산림교육이 교육부와 연계 없이 진행되고 있어 활성화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산림청, 교육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등과의 협력이 기반이 된 중앙정부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의 필요성이 계속해 제시되고 있다. 콘크리트 벽이 아닌 자연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생태교육의 완성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기후변화, 생태계 파괴 등 환경문제와 왕따, 살인, 자살 등 사회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시점에서 생태교육은 환경을 보호하고 자연 생태계의 생명질서를 존중하고 인간의 생명 가치를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도덕성을 기를 수 있는 필수교육 중 하나이다. 더 나은 생태교육과 그 철학이 커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해본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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