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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까지 출몰하는 야생동물, 공생방안을 찾아야 한다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02.26 09:14
  • 호수 0
먹이 부족으로 도심까지 내려와 각종 사고를 유발하고 있는 멧돼지

도심에까지 야생동물의 출몰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으며, 야생동물은 각종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야생동물의 습격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고까지 겹치면서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문제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정말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생하는 방안은 없을까?

 

빈번한 출몰,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다

혹독한 겨울을 이기지 못한 야생동물들이 산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출몰하고 있다. 민가나 도심으로 출몰한 야생동물들은 농작물을 캐먹거나 가축을 물어죽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산악 지형이 많은 곳에서는 고라니가 고구마 등 작물을 캐 먹고 운행 중인 차에 뛰어들어 로드킬을 당하거나 교통사고를 야기하고 있으며, 제주도에서는 들개 떼가 형성돼 축산농가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멧돼지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11월 청주시에서는 90㎏의 야생 멧돼지가 달리던 택시와 충돌해 운전자가 부상당하고 멧돼지가 죽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 1월 9일에는 부산 서구 도심지에 150㎏의 대형 멧돼지가 출몰해 1시간이 넘게 도로 중앙선을 넘나들며 활보하고 아파트 주차장으로 뛰어들어 시민들을 위협하다 119구조대에 의해 생포된 바 있다.

심지어 1월 23일 경상북도 예천군에서 한 60대 남성이 야생멧돼지에게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5년 12월 강원도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이후 2년 만에 발생한 사망사고였다. 이처럼 빈번한 야생동물의 출몰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3~2017년 사이 멧돼지로 인한 인명 피해는 총 18건에 26명으로 사망 3명, 중상 3명, 경상·골절·부상 9명, 타박상 11명 등이다. 문제는 야생동물들이 출몰하는 경우 빈번해지고 있다는 것인데, 2017년 포획된 멧돼지는 4만 8947마리로 2015년(2만 1782마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 역시 최근 3년(2016∼2018년)간 멧돼지 포획을 위해 119구조대가 출동한 건수는 2016년 3324건, 2017년 3844건, 2018년 2854건으로, 지난해만 야생동물 관련 출동건수가 월평균 238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늘어난 개체, 허술한 관리방안

이처럼 야생동물의 출몰이 잦아진 이유를 전문가들은 개체수와 서식밀도가 증가한 것으로 꼽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 맹수는 대부분 자취를 감춘 상황이라 멧돼지, 고라니 등의 개체수는 꾸준히 증가중이다. 뿐만 아니라 환경부의 발표에 따르면 100㏊당 멧돼지 서식밀도는 지난 2009년 3.7마리에서 2017년 5.6마리로 8년 새 1.5배가량 증가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야생동물 관리 대책은 허술하기만 하다. 관리방안은 지자체가 운용하는 유해조수 포획단이나 소방과 경찰의 마취총이 전부인 상황이다. 그마저도 지자체에서 운용하는 유해조수 포획단의 경우 민간 엽사들로 구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경찰서에서 총기를 관리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출동시간이 느려질 수 있다. 환경부 역시 멧돼지 피해방지단을 가동해 수렵장을 운영하며 포획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효율적인 대책 마련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야생에서 자라나는 도토리와 밤은 야생동물의 겨울나기 식량이 된다.

공생하는 법을 찾아야 한다

결국 야생동물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주민 스스로의 몫이 됐다. 소방과 경찰, 그리고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야생동물로부터 안전을 지키는 법을 숙지하고, 공생방안을 찾는 것이다.

먼저 야생동물을 만날 경우 야생동물을 흥분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늦가을부터 겨울철에 멧돼지는 짝짓기 기간이라 예민하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거나 먼저 위협할 경우 공격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등을 돌려 도망가는 행위 또한 자극하는 행위이므로 야생동물을 마주했을 경우 눈을 마주친 채 천천히 뒷걸음질 쳐서 바위나 나무 등에 몸을 숨기고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또한 야생동물들이 보금자리를 벗어나 인간이 사는 곳에 출몰하는 이유는 바로 먹이의 부족이다. 겨울철 야생동물 피해가 늘어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특히 야생에서 자라나는 밤이나 도토리는 야생동물의 먹이가 되는데 인간들이 이마저도 욕심을 내 채집하고 있다. 이에 일부 대학과 지자체에서는 도토리와 밤을 채집하지 말라는 문구가 담긴 플랜카드를 등산로에 배치하는 등 등산객들에게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결국 야생동물들 역시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할 생물들이자 터전을 공유하는 생물들이다. 그들로부터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대책 마련과 함께 그들을 배려할 수 있는 자세도 함께 길러야 할 것이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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