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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을 공격하는 미세플라스틱, 더 이상은 안 된다
  • 조중혁 기자
  • 승인 2019.02.26 09:18
  • 호수 114

그동안 베일로 가려졌던 미세플라스틱의 폐해가 학자들의 실험을 통해 조금씩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 속을 미세한 크기로 침입하는 이들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연구는 지금도 이뤄지고 있는데, 국내 연구진이 물고기를 대상으로 몸속의 미토콘드리아를 망가뜨린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생물을 이루는 미세한 토대를 갉아먹는 무서운 물질

미세플라스틱의 존재가 요 몇 년간 해양환경 및 수자원안보 분야에 걸쳐 지대한 위험이 된다는 것은 다들 인지하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한창 연구 중이다.

그러던 중 최근 국내 연구진이 나노미터 크기의 초미세플라스틱이 물고기의 몸속에 침투해 배아의 미토콘드리아까지 망가뜨린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 환경질환연구센터 정진영 선임연구원과 질환표적구조연구센터 이정수 선임연구원 공동연구팀은 나모플라스틱의 체내 흡수와 복합 독성 영향을 실험동물인 제브라피시를 이용해 검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 논문은 나노분야 학술지 <나노스케일>에 실렸다.

해양환경관련 비영리단체 5GYRES에 따르면,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조각은 약 5조 2500억 개 정도 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고 그 중 92%가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해류를 타고 바다를 떠도는 플라스틱 덩어리들은 해류를 타고 흐르면서 자외선 혹은 다른 물체와의 충격으로 인해 점점 작은 조각으로 분해가 되지 않은 채 부서진다.

한국은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바다오염이 세계 최고 수준인데, 칠레 바다에 비해 400배나 미세플라스틱이 많다. 주된 원인은 양식장에 쓰이는 스티로폼 부표 때문이다.

 

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된 물고기 배아의 세포 속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와 정상 배아세포를 비교한 전자현미경 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몸속에 쌓이는 분해되지 않는 독, 미세플라스틱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몸속 세포 속에 존재하며 우리가 숨을 쉬며 만들어내는 산소를 에너지로 교환해주는, 오랫 옛날 진화하던 시절부터 함께 살아온 공생기관이다. 연구팀은 나노플라스틱이 물고기 실험동물인 제브라피시 배아에서 난막을 통과해 체내에 쌓이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5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은 알에서는 100~200㎚ 크기의 플라스틱보다 덜 쌓였지만, 배아 단계에서는 오히려 더 많이 쌓이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또 형광 분석을 통해 나노플라스틱이 배아 기관 가운데서도 배아의 영양을 공급하는 난황(노른자)에 대부분 축적되고, 신경이나 각종 기관에도 일부 침투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침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파괴하는 것을 확인했다. 플라스틱이 축적된 제브라피시 배아는 노출되지 않은 배아와 겉보기로는 다를 바 없었지만 전자현미경으로 세포를 관찰해보니 미토콘드리아가 미세하게 손상된 것이 관찰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문제는 나노플라스틱이 다른 약한 독성이 있는 물질과 결합할 경우 복합 작용이 일어나 급성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금 이온과 함께 나노플라스틱을 처리해 배아의 미토콘드리아가 깨지거나 망가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 같은 사태는 이들 물고기를 먹는 상위포식자를 통해 먹이 사슬로 연계돼 최상위 계층인 인간에게 쌓일 경우, 어떤 결과가 일어날 것인지 짐작조차 어렵다. 플라스틱은 병균도 아니고 바이러스도 아니다. 약이 듣지 않는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이들을 어떻게 하면 몸 밖으로 배출해낼 수 있을지, 실시간으로 몸을 조정해주는 의료용 나노머신이라도 개발되지 않으면 원인모를 병이라도 발견될지 모를 일이다. 우리가 생각없이 버린 아주 조그만 독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결과와 같이 실질적인 피해가 관측된 이상, 정부의 빠른 해결책이 필요하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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