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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한반도, 대책마련 시급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02.26 09:19
  • 호수 114

2016년 경주, 2017년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은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렸다. 그리고 2년여가 흐른 지난 2월 10일 포항 해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지진의 공포를 다시 느끼게 해주는 사건이었다.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우리나라, 대비책은 마련되고 있을까?

 

또다시 지진, 공포가 엄습하다

지난 2월 10일, 포항에서는 또다시 지진소식이 들려왔다. 낮 12시 53분 경 포항 동북쪽 앞바다 50km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의 강진을 경험한 포항 지역이기에 먼 바다의 지진이었지만 포항 주민들의 공포감과 국민들의 우려는 클 수밖에 없었다.

우려와 달리 다행히도 이번 지진은 육지에서 먼 바다에서 발생해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포항주민들은 다를 것 같다. 포항 지역의 주민들은 여전히 공포에 떨고 있다. 2017년 포항 지진 이후 규모 2.0이 넘는 여진이 100회 이상 지속된 데 이어 2018년 2월 11일 규모 4.6의 새로운 지진이 발생했고, 딱 1년째 되는 지난 2월 다시 4.1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지진 역시 지난 지진들과 관련이 있는 여진이 아닌 새로운 발생 단층에서 관측된 자연지진으로, 포항시는 1978년 지진 관측 이래 처음으로 3년 연속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도시가 됐다. 포항 주민들의 불안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지진은 이제 포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 때 지진의 위험에서 안전지대라고 불렸던 우리나라지만 앞으로 언제든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 내륙과 서해안과 동해안에 집중된 단층들이 재활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 동쪽의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 서쪽에서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해 한반도의 땅도 조금씩 뒤틀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현상에서 땅이 서로 어긋나거나 찢겨지며 단층이 대가 생기고 단층에 쌓여있던 힘이 분출되면서 지진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수많은 지진학자들은 우리나라에 얼마든지 경주와 포항 지진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항지진 당시 피해 사진

대비책은 마련되고 있나?

지진은 예상하기 힘든 현상이다. 기후는 기온과 기류, 그리고 구름 등을 통해 예측이 가능하지만 지진은 땅 속 어딘가에서 갑자기 시작되는 지층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예측이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지진은 무엇보다 대비가 중요하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발생한 경주, 포항 지진 발생 당시 정부는 지진에 있어 허점을 드러낸 바 있다. 긴급재난문자 미전송을 비롯해 해당지역 통신불능, 단층연구 전무, 건축물 내진 설계 부족, 지진 훈련 부족 등의 문제점들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5월 행정안전부 등 14개 관계부처,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지진방재 TF를 구성해 선진 외국 사례조사, 관계부처 및 전문가 회의 등을 거쳐 ‘지진방재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긴급재난문자에 행동요령 포함, 지진 조기경보 발표시간 7~25초까지 단축 △공공시설물 내진보강 기간 단축 및 ‘지진 안전 시설물 인증제’ 시행 △2036년까지 전국 단층연구 완료(2021년 동남권 최초 공개) △전국 지진 대피 훈련 실시 및 수요자 맞춤형 국민행동요령 마련 △지진피해 정부 지원금 인상(44%) 및 기준 완화, 지원기준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포항시 역시 포항지진을 기점으로 경상북도와 함께 지진피해를 수습하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 기 위한 지진방재 정책을 공동으로 발굴해 선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시는 포항 지진을 교훈으로 남겨 미래의 재난을 대비하고, 국민들에게 안전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국가방재교육관, 다목적대피시설, 안전체험관 등의 방재인프라가 조속히 구축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 시민의 41.8%가 외상후 스트레스를 호소한다는 조사결과에 따라 정서적 안정을 위한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 지원도 협조해 줄 것을 경상북도에 요청했다. 또한 2016년부터 메가시티로의 도약을 목표로 상생하고 있는 해오름동맹 도시인 울산, 경주와의 지진방재 및 공동대응 협력단 운영으로 지진을 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권이 아니라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지진대비와 안전책 마련을 위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는 지난 2월 13일 ‘서울시 노후인프라의 지진 재난안전 및 복원력강화 포럼’을 가지고 서울시에 ‘서울지진안전센터’ 설치 필요성 제기하기도 했다.

지진 대비를 위한 움직임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진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한 기간이 짧은 만큼 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경주와 포항시 등 일부 도시뿐만 아니라 한국 전체가 지진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지진 대응 교육과 내진 설계 등의 지진 대책 시행이 전국적으로 이뤄져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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