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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이어 브라질도, 잇따른 붕괴 비극, 언제까지…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02.26 09:21
  • 호수 114

누군가의 부실, 혹은 자연의 비극으로 인해 벌어진 재난은 평온하게 살고 있던 사람들을 덮쳤다. 지난 1월 30일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서 발생한 테일링(광산) 댐 붕괴사고 현장은 그야말로 생지옥은 연상케 했다. 이는 지난해 여름, 라오스에서 일어난 세피안-세남노이댐 붕괴 사고를 연상시켜 더욱 안타까웠다. 이런 비극의 연쇄는 언제 끊어질까?

 

순식간에 덮친 흙탕물, 사라진 300여명의 사람들

브루마지뉴 댐이 부서진 날, 인부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식사를 하거나 일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댐이 무너지면서 생긴 토사는 이들 인부가 묵는 숙소와 식당을 비롯해 주변 마을을 덮쳤다.

붕괴 사고로 인한 희생자들은 대부분 광산에서 일하는 인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는 구조 당국이 실종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었지만 계속 흘러내리는 토사 등으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추가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도 희박했다고 전했다. 광산업체인 발리 사에서 운영하는 테일링댐은 광산 채굴 후 남은 찌꺼기를 보관하는 장소로서 수질 오염이 심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댐 붕괴로 인해 가옥 수백채가 침수됐고, 최소한 300명이 실종됐다.

문제는 댐이 터진 이후, 2차로 오염될 브라질의 환경이다. 댐에 저장돼 있던 광산 폐기물들이 흘러내려 식수가 오염됐고 미나스 제라이스 남부 500㎞에 달하는 강의 생태계 또한 오염됐다. 결국 이 사고는 농작물 훼손, 어류·거북 등 각종 동물 참사 등 환경 재난으로 이어지게 되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이 댐 주변 마을에는 희생된 사람들 이외에도 10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지난 2015년 벌어진 댐사고로 민감해져 있던 브라질 당국은 빠르게 대응했다. 댐을 운영하던 광산업체인 발리사와 엔지니어링 외주업체 직원 등 5명을 체포하고 댐 붕괴사고와 관련한 증거를 찾기 위해 이들 업체에 대해 압수 수색을 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당시 대변인을 통해 대규모 재해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연방정부 안에 사고 대책반을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이 댐 사고는 브라질 각계 각층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운영 기업 발리에 대한 책임 추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 법원은 발레의 자산 60억 레알(약 1조 7700억 원)을 압류한다고 발표했고. 댐 붕괴사고 이후 발리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시장가치가 이날 하루에만 약 21조 1200억원이 날아가 사실상 회사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관리인력 1명당 20개씩 관리해야 하는 붕괴위험의 댐들

문제는 제2의 테일링 댐이 터지는 때는 언제냐는 것이다. 브라질에는 광산 주변에 세워진 테일링 댐들이 790여 곳이 있고 브라질 정부는 이들 댐에 대한 전수검사를 언제나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를 감독할 전문인력은 고작 35명이다. 한 사람이 20여개가 넘는 댐을 조사해야 한다.

특히 이 댐들을 검사하는 것은 한두 명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댐 붕괴사고는 근처에 사는 브라질 사람들을 떨게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댐을 놓고 광물 찌꺼기와 건설자재 등이 쌓여 있어 붕괴 시 대규모 재난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댐이 2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발전을 위해서라고는 해도 이렇게 쉽게 무너지는 댐들을 건축하는 것을 허가하고 부실운영을 통해 사고가 나도 이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어지러운 브라질 정치상황과 맞물려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환경운동가들도 브라질의 댐과 관련해 활동을 펼치다가 피습을 당하는 경우도 많아, 관련 단체가 활동하기도 조심스럽다. 이번 댐 붕괴사고로 브라질의 광산업체가 보유한 댐의 위험성을 다시금 확인하며 세계는 브라질을 주목하고 있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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