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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물산업클러스터 완공과 남아있는 과제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02.26 09:34
  • 호수 114
올해 6월 본격 시행을 앞둔 국가물산업클러스터

한국의 물산업 진흥의 염원을 담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95%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며 시범운행에 돌입했다. 지난 2월 발표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운영계획에 따르면 올해 6월 마무리 공사와 기업 입주까지 이뤄져 7월부터 본격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물산업의 부흥이라는 목표를 가진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개소 소식에 많은 국민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물산업의 진흥을 도모한다

국내 물산업은 위기를 겪고 있다. 국내 물산업은 공공주도형사업 주도와 내수 시장 고착화 등으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으며, 가격경쟁 위주의 입찰제도 등으로 인해 기술경쟁에서도 뒤쳐지면서 해외진출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교두보가 마련됐다. 환경부가 물산업 육성을 위해 2012년부터 대구광역시에서 추진해 오던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국내 물산업의 진흥과 물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기술 성능 확인 및 인증, 실적확보, 사업화에 이르는 전( )주기를 지원하는 국가기반시설이다.

국비 2409억 원을 투자돼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일대에 부지 14만 5209㎡ 규모로 구축 중인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물산업 진흥시설과 실증화 단지, 기업 집적화 단지 등으로 구성되며, 이를 통해 물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 기술 개발과 기술 인·검증, 기술 상용화 등이 함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올해 6월 완공을 목표로 조경 등 마무리 공사(공정률 95%)가 진행 중이다. 공정률 90%가 넘어서면서 기반시설 공사가 마무리된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일부기업들이 입주해 시범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환경부로부터 물산업클러스터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한국환경공단은 지난 1월 31일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운영계획안’을 발표하면서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통한 물산업의 비전을 발표했다.

먼저 환경공단은 물산업클러스터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혁신을 선도하는 세계 물산업의 중심’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신규 일자리 1만 5000개 △세계최고 신기술 개발 10개 △해외수출 7000억 원을 운영 목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춰 환경공단은 현재 물산업클러스터 운영 준비단 조직을 올해 상반기 조직 개편에 맞춰 이사장 직속의 물산업클러스터 운영단으로 편제해 운영할 예정이다. 운영단은 올해 1단, 3실, 9개 실행팀, 82명으로 2023년까지 중장기 계획에 따라 4센터 1캠퍼스 18개팀, 138명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환경공단은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 기업 입주율 향상을 위해 기업유치 상담(컨설팅)단을 구성해 분기별로 설명회를 열고, 이를 통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을 유치하고, 우선구매, 사업화 지원으로 성공본보기(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물산업 기술 수요조사로 연구과제 발굴과 제안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지속적인 시험기반 시설 마련을 위해 196억 원을 투입해 먹는 물, 하·폐수 등 검사장비 169종, 331대의 구매, 배치를 완료하고, 국내 시험기반이 부족한 펌프, 파이프 등 대형장비의 유체성능시험센터 실시설계도 추진한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국가 기관인 만큼 물기업이라면 누구나 물산업클러스터 실증화시설, 진흥시설 및 기업지원 과정(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루 2000톤 규모의 정수를 처리하는 등 실증시설 시험이 가능해 신기술을 테스트 해볼 수 있으며, 재료실험, 고도화 실험장비가 구축된 실험분석실을 활용해 물 관련 전 분야 실험 및 기술 성능 확인도 가능해졌다.

이외에도 환경공단은 물기업의 어려움을 신속히 지원·해결하기 위한 과정으로 물 관련 분야의 기술자문뿐만 아니라 금융, 세무, 회계 등 경영분야 전문가의 상담(컨설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국내외 분야별 전문가로 컨설팅단을 구성·운영할 예정이며, 클러스터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전시회, 박람회 등에 공동 홍보관을 운영하고 판로개척을 위한 해외견학 과정(프로그램) 등 해외진출기회를 제공한다.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물산업클러스터는 우리 물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물기업도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물산업클러스터의 효과가 극대화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아있는 과제

이처럼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목표 달성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위치해 있는 대구광역시는 물산업클러스터 실험기자재 구입비 196억 원을 확보했으며, 밸브와 펌프 시설 등 물 관련 기자재 성능을 검증하는 유체성능시험센터 건립을 위한 용역비 7억 원도 확보하는 등 재원 마련까지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특히 인프라 활용을 위한 기업유치와 전문기관의 업무 협업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히고 있다. 현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은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24개 기업이며, 입주를 완료한 기업은 3개 기업에 불과하다. 클러스터 내 R&D 기업 129곳이 들어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적은 수치이다. 대구광역시는 내년까지 기업 50곳 유치를 목표로 입주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반응은 노력에 비례하지 않고 있다.

기업들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인프라와 혜택 등에 주목하면서도 기업의 이전, 지역 정주여건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대구, 인천, 광주를 유치 후보지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물기술인증원의 유치여부를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운영기관으로 체택된 한국환경공단이 물산업 진흥과 협업이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환경공단은 물산업과 연관된 상하수도사업과 환경기술 개발업무보다는 수자원 관리와 감시의 역할을 해오던 기관이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한국환경공단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상하수도협회, 한국물산업협의회 등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서울(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상하수도협회, 한국물산업협의회), 인천(한국환경공단), 대전(한국수자원공사), 대구(국가물산업클러스터) 등으로 분산돼 위치해 있는 상황에서 협업이 얼마나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에 가깝다.

 

물산업 부흥, 결국 과제 해결에 있다

지난 2월 19일 서울 중소기업DMC타워에서는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대구광역시가 주최하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설명회 및 소통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현황과 과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행사는 총 2부에 걸쳐 진행됐다. 1부는 환경부, 환경공단, 대구광역시가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현황소개와 물산업 진흥전략 및 물산업클러스터의 기업 지원제도 및 운영계획을 소개하는 입주설명회가 진행됐다.

‘물산업진흥전략’을 주제로 주제발표를 진행한 환경부 이치우 사무관은 물산업클러스터의 현황과 함께 클러스터와 연계한 물산업 진흥전략을 발표했다. 이치우 사무관은 “저수익 구조의 시장, 내수 침체로 인한 기술력 부족으로 침체돼 가는 물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 정부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물산업클러스터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며 “물산업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환경부 직원들이 물산업의 부흥을 위해 해당 기업의 기술혁신과 해외진출을 위해 영업사원처럼 열심히 뛰겠다”며 포부를 다짐했다. 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현황 및 기업지원, 클러스터 운영계획 및 기업지원을 주제로 발표한 대구광역시 박기환 과장과 한국환경공단 최석준 팀장은 클러스터의 현황과 입주기업 및 물기업에 대한 지원책과 비전을 설명했다.

2부로 이어진 소통간담회에서는 제조, 공법, 운영, 시공 등 물 기술 분야별 대표기업 15개사와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대구시, 물산업협의회 등의 전문가가 참여해 물산업클러스터의 성공과 물산업 부흥을 위한 논의가 심도 있게 진행됐다.

특히 물기업 관계자들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실패사례로 남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으며 “기술혁신과 물산업의 진흥을 위해서는 민관산학의 협업과 기업간의 협력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한국수자원공사, 대구광역시 관계자들은 “기업의 의견을 수렴해 물산업클러스터가 물산업 진흥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소통간담회에서는 간담회 참여자뿐만 아니라 간담회를 관람하는 방청객들의 의견도 많이 제시됐는데, 일부 기업관계자들은 특히 물 관련 건설업의 건설업종에서 분리 관리, 물산업클러스터 입주 기업을 배려하기 위한 정주요건 개선과 물산업 진흥을 위해 입주기업 외 다른 지역의 물기업의 클러스터의 활용과 지원사업 방안 마련 등이 제시됐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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