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3.23 토 18:01
FUTURE ECO
상단여백
HOME 월간퓨쳐에코 특집/기획 기획/이슈/진단
세계 정상 물기업 육성, 관·산·학의 협동 없이 쉽지 않아
  • 조중혁 기자
  • 승인 2019.02.26 09:35
  • 호수 114

세계에서 500조 원 이상의 방대한 규모를 가지고 있는 세계 물산업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과 발전은 산업발전 및 친환경사회 실현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100년 이상 전문물기업을 육성해온 프랑스를 비롯해 세계의 선진 물 기업을 구축한 국가들도 성공만 해온 것은 아니다.

 

미래의 블루골드 시장을 위해 뛰는 선진국들, 하지만…

발전해가는 세계 물산업 진출을 위해 세계 각국은 저마다의 발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덜란드는 2005년 물산업을 상하수도기술과 관련 보조기술로 나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덜란드의 물산업 수출은 연간 10조 원 이상이며, 이중 수자원, 하천관리, 친수개발 등과 관련된 기술 분야가 60%를 넘는다. 일본 역시 2010년 해외 물인프라 PPP 협의회를 설치해 수자원, 하천, 상하수도에 대한 종합적 접근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물기업의 육성이 성공만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물산업의 대표적인 강국으로 불리는 독일도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물산업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1990년대 중반 이후 서비스부문은 정체된 데 비해 시설 투자와 기술인력의 고용은 상당히 위축됐다. 특히, 교육과 연구 개발 분야에서 기존 인력이 퇴직한 이후에 관련 조직이 폐지되는 사례마저 늘어나고 있다. 전문 기술인력의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자 여러 대학교들의 관망관리 관련 학과는 잇따라 축소 또는 폐지됐고, 이로 인해 저명한 교수들의 은퇴 이후 기술과 경험의 계승, 발전이 이뤄지지 못했다. 또한 독일 물산업에 있어서는 주정부와 지자체의 권한이 강력한데, 이 결과 상수도와 하수도 사업이 각각 6000개가 넘을 정도로 분절이 극심하다. 구조 변화가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 속도가 느리며, 위탁시장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해 물기업의 성장은 매우 더디다. 2000년 전후로 독일의 알베에(RWE), 에온(E·On) 등 세계 최대의 민간 에너지기업들이 잇따라 물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에온은 2003년 8월 물산업을 위해 만든 겔젠워터를 매각했으며, 알베에 역시 2005년 말 테임즈워터와 아메리칸워터웍스에 대한 매각계획을 발표했다. 2006년 12월 테임즈워터를 호주계 투자은행인 맥콰리에, 아메리칸 워터웍스에 대한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에는 다시금 뼈아픈 노력을 통해 다시금 물산업 강국으로 나서고 있지만, 어떤 국가든 우수한 물산업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물기업 상태는 어떤가?

이런 사례에 비해 우리나라는 어떨까? 우리나라는 현재 정부의 개입으로 인한 민간기업 육성 실패, 상하수도 고도 건설기의 종료로 인한 외형성장 퇴보에 따라 민간인력 퇴출, 과도한 공공성 강조로 인한 시장기능 소멸, 공공인력이 민간 기술인력을 압도함으로 인한 물분야 국내 제조업은 매우 협소한 위치에 있다.

우리나라의 물산업 규모와 현실을 보면 매우 안타까운데, 공공 물산업 규모와 민간 물산업 규모를 합쳤을 때, 상수도 분야는 20%, 하수도 분야는 60%가 적자 상태이다. 인프라 비용까지 고려하게 되면 적자규모는 더 심할 것이다. 상하수도는 사실상 보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환경부의 물산업통계에 따르면 2017년 국내 물시장 규모는 약 30조 원으로 하수도 분야 31.7%, 상수도 분야 27.9%, 수자원 분야 13.7%, 물환경 분야 10.1% 순이다. 상하수도 등 공공부분은 이미 전체 물시장의 83.4%를 차지하는 반면, 생수 및 가정용 정수기, 산업용수 등 민간시장은 16.6%에 불과하다. 이는 곧 민간 물시장이 퇴화했다는 것이다. 1990∼2000년대 상하수도 고도성장기에 물 분야 제조업(탈수기, 펌프 등)에 대한 투자와 육성이 실패한 데서 비롯된 결과다. 기초제품은 고임금으로 인한 원가경쟁력을 상실했고, 고부가가치 제품들은 물산업 R&D 지원이 미미해 세계 추세에서 탈락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결국 세계적인 물기업의 육성이 필수적이면서도 그 과정이 험난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관·민·학이 힘을 합쳐 물기업 육성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 보다 면밀히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조중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환경행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