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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골드를 차지하기 위한 국내외 기업 간 치열한 칼부림 승자는 누가 될까?
  • 조중혁 기자
  • 승인 2019.02.26 09:38
  • 호수 114

4차산업혁명과 함께 뻗어나가는 세계 물시장은 현재 민간 주도 로 개방·확장되고 기술 융합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과거 물산업을 양분했던 베올리아와 수에즈는 금융위기 이후, 지배적인 구조를 잃고 그 뒤를 국내 기업들을 포함한 다국적기업들이 무섭게 쫓아오고 있다.

 

8650억 달러로 뻗어나갈 미래의 자원시장, 물

‘물’은 국가 간, 사회 구성원 간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물 자체가 생산재이자 산업·경제 활동의 인프라가 된다. 최근 이러한 ‘물 산업’이 과학기술 중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물’ 수요의 증가와 그 산업적 활용 가치가 확장되면서 반도체와 조선시장을 뛰어 넘는 미래의 블루골드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2010년 약 4828억 달러 규모였던 세계 물 시장은 2025년 86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산업’은 넓은 의미에서는 물 순환체계 전 과정의 물 공급, 처리·이용을 통해 인간 및 자연이 공유하는 물 관련 분야 모두를 말한다. 상하수도, 댐, 지하수개발, 하천개발, 먹는 물 등을 건설하거나 생산하는 과정을 말한다. 그러나 좁은 의미로는 생활용수나 공업용수 등 각종 용수를 생산해 공급하는 산업, 하·폐수 이송과 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말한다. 상하수도 건설업, 수처리 설계·운영업, 기자재 제조업 등 3개 분야를 포괄하는 의미인 것이다. 과거에는 물 메이저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수에즈와 베올리아 그리고 영국의 템스가 세계 상하수도 사업의 약 80%를 차지했다. 유럽의 기업들이 물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 배경에는 사업의 초기단계에서부터 민영화가 실행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부터 글로벌 복합기업인 미국의 GE, 독일의 지멘스 그리고 싱가포르, 일본, 한국 등의 신흥 아시아 기업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유럽계 물 메이저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1999년 68%에서 2013년에는 30% 이하로 하락했다. 이렇듯 물산업의 글로벌 경쟁구도가 변화하기 시작한 이유는 자국의 물산업 육성을 위한 보호주의 정책 확대, 전후방 산업 간의 M&A를 통한 수직통합, 기술 및 사업운영 노하우의 일반화, 그리고 정부, 지자체 및 상사 주도하의 집중적인 투자 등을 들 수 있다.

 

집중적 그리드 정책을 통해 물시장 선점 유지 앞장서는 선진국들

주요 선진국은 물의 가치를 산업적 가치로 확장하고 다양한 기술을 통한 통합관리 혁신과 스마트 워터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구적 물 부족, 화석연료 고갈, 인구의 도시 집중, 식량 생산성의 저하, 생활 만족도 감소 등의 문제를 산업 성장의 기회로 주목하고 있으며, 미국은 범부처가 공유하는 수자원 정보지능형 집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영국과 일본은 오염방지 및 수질개선, 호주는‘스마트 워터 챌린지’를 추진 중이다.

선진국은 도시집적화, 기후변화에 대응을 위한 ICT 인프라 활용 및 융합기술을 통해 스마트 분산형 물 관리 체계 구축을 경쟁적으로 추진 중인데, 연구개발의 목표는 물 관리의 안보화, 효율화 및 친환경화로서 스마트 분산형물관리 기술은 도시기반 저영향개발 및 그린인프라 구축기술(우수), 스마트워터그리드 구축기술(상수), 그리고 통합수자원관리 적용기술(하천 및 유역)로 특성화돼 있다. 이들 기술의 고도화, 표준화 및 산업화를 위해 실증이 가능한 실험 시설 및 실증시범을 하기 위한 단지의 구축 및 운영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통합 물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총체적 계획, 설계, 건설, 운영 등 종합 솔루션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국가차원에서 수질·수량 통합관리기술을 개발 및 물 관련 계측기 분야 및 정보시스템분야에 연관산업 육성 및 시장 창출을 하려 하는데, 허드슨강 507km 구간을 대상으로 첨단 센서 네트워크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수량 및 수질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해 실제 적용 중이다.

 

새롭게 변화해가는 물산업의 차세대 주자들

국가들뿐 아니라 기업들도 한창 그 위세를 뻗어가고 있다. 유럽계 물 메이저 기업의 해외진출 전략은 수출 대상국의 물 관련 기업과의 제휴 및 M&A를 통한 사업전개, 그리고 물산업 밸류체인 전체의 통합적 운영 및 솔루션 제공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소재·부품조달, 건설, 운영 및 보수뿐만 아니라 수출 대상국의 물 인프라 구축방안에 대한 컨설턴트의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 물 사업권에 대한 주계약자의 지위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베올리아 및 수에즈 등의 물 메이저 기업은 고유의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확립과 그 수출을 통해 2000년대 중반까지 높은 시장점유율 및 수익구조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08년 리먼 쇼크로 인한 재무구조 약화와 각국의 물산업에 대한 내셔널리즘 강화, 물 복합기업 및 신흥 물 메이저 기업의 점유율 확대 등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과 자국 및 인접국가로의 회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복합기업인 GE의 경우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2000년 이후 적극적 M&A를 통해 물산업 제조부문에서의 경쟁력을 구축했다. GE는 1999년 캐나다 공업용수 업체인 글레그의 인수를 시작으로 2002년에는 수처리 약품업체인 벳츠디어본 그리고 2003년에는 NF/RO막 제조업체인 오스모닉스를 인수해 수처리 솔루션 체제를 설립했다. 2005년에는 해수담수화 장치기업인 아이오닉스, 2006년에는 멤브레인 사업체인 제논 등을 차례로 매입해 물사업에 필요한 기술역량을 단기간에 확보했다. 2010년 인도네시아 카타르에 국제 물순환센터를 설립하고 수처리기술 및 솔루션 개발을 진행 중이다.

독일 업체인 지멘스도 2004년 베올리아로부터 분리막 제조업체인 US 필터사를 매입해 물산업 제조부문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2008년 수처리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및 O&M 업체인 싱가포르의 케미트레이트를 인수했다.

싱가포르의 경우는 정부의 주도하에 공공기관과 자국의 민간 기업이 기술설계부터 운영관리에 이르는 통합적 비즈니스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단기간에 신흥 물 메이저 기업인 하이플럭스 등을 육성했다.

일본의 경우는 아사히 미츠비시, 레이온, 메타워터와 같은 자국 기업이 물산업 분야로의 다각화와 고유의 기술개발을 통해 수처리막 분야 및 특수산업 용도의 초순수제조, 펌프 등의 분야에 있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기술적 우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O&M을 담당하는 지자체와 제조부문 민간기업 간의 독자적 협업 시스템 구축에 실패하며 물산업 육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일본계 상사가 해외 수도사업 운영에 참여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지자체도 국제협력을 통해 자국의 엔지니어링 기업을 사업운영에 참여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글로벌 복합기업들은 엔지니어링 회사의 매수를 통해 플랜트건설 부문까지 진출하고 있으며 동시에 시설의 O&M 부문까지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 물 데이터센터에 의하면 2013년 전 세계 물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1.6%로 세계 9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1년 기준 국내 기업들의 해외물사업 관련 수주실적은 13억 달러로 단일 기업인 베올리아의 해외매출액의 약 7%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민간기업들도 자회사의 활용과 국내외 기업과의 컨소시엄 및 M&A를 통해 물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사업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케미칼은 2010년에 하·폐수 위탁운영 업체인 태영엔텍의 지분 25%를 확보해 물산업에 진출했고, GS건설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2012년 스페인의 해수담수화 업체인 이니마를 인수했다.

현재 세계의 물산업은 IT 등 각종 관련사업과 함께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수자원을 지킬 뿐만 아니라 발전해나가는 미래의 물시장을 차지하는 것은 과연 누가 될까?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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