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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도 더위도 없애줄 자연의 공기청정기 나무를 심자!
  • 박희정 기자
  • 승인 2019.03.28 09:10
  • 호수 115
서울숲학교 초보자를 위한 가드닝워크숍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행잉화분을 만들고 있다.

1964년 쉘 실버스타인의 동화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거의 우리 모두에게 각인된 나무에 대한 이미지다. 소년을 무척이나 사랑한 나무는 소년이 어른이 돼 가는 과정에서 그가 필요한 모든 것을 내어준다. 돈이 필요할 땐 열매를, 집이 필요할 땐 가지를, 배를 타고 멀리 떠나고 싶을 땐 줄기를. 그리고 피곤한 노인이 돼 돌아온 소년에게 나무는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 굽은 몸뚱이를 펴면서 말한다. “자, 앉아서 쉬기에는 늙은 나무 밑동이 그만이야. 얘야, 이리로 와서 앉으렴. 앉아서 쉬도록 해.” 이는 단지 동화책 속의 이미지가 아니다. 지금의 우리에게 나무는 절실한 것이 됐다.

 

서울숲학교 ‘퇴근 후 숲으로’ 프로그램에서 플랜테리어를 주제로 공기정화식물로 화분을 만들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그루의 나무

갈수록 미세먼지와 열대야가 심해지고, 지구는 점점 더워지고 있다. 나무는 미세먼지를 빨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먹고 지구를 시원하게 한다. 그래서 화석연료를 덜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인지 모른다.

나무 한 그루는 연간 이산화탄소 2.5톤을 흡수하고, 산소 1.8톤을 방출하며, 미세먼지 35.7g을 흡수한다. 그야말로 대기정화효과가 탁월하다. 도시숲 1ha는 168kg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여름 한낮 평균 기온을 3~7도 낮추며, 습도는 9~23% 높인다. 거기에 휴양과 치유, 교육의 공간으로서 숲은, 사람들을 치유하고 자연의 가치를 일깨워주기도 한다.

지금 우리가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은 병든 도시를 치유하고 우리의 삶을 되돌릴 수 있는 가장 실천적이고 가장 확실한 대안일 수 있다. 미세먼지, 화석연료, 지구온난화 등 복잡해 보이는 일이지만 잃어버린 숲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만으로도 그 피해를 완충하고 심지어 친환경적인 삶을 돌이킬 수 있다. 그나마 현재까지 지구가 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나무와 숲이 남아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4월 5일 식목일을 맞아, 아니 꼭 이 날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지금 우리의 집 앞에 나무를 심고 숲을 만들 수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서울숲 무지개언덕에미세먼지 우수 수종인 갈참나무를 심고 있다.(사진 제공: 서울숲컨서번시)

혼자가 어렵다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하자

지금까지 한 번도 나무를 심어보지 않았다면, 지자체나 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미 식목일이 되기 전부터 지자체에서는 나무심기 행사를 알리고 있다. 한 예로 울산시는 민간단체 11곳과 함께 10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펴고 있다. 식목일 행사를 시작으로 운동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인데, 식목일 행사에는 시민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ha에 편백 2500그루를 심는다고 한다. 편백나무는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뛰어나며, 은행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등도 미세먼지를 많이 흡수하는 나무로 알려진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최악의 폭염과 열대야를 겪고, 날로 증가하는 미세먼지로 인해 삶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하며, 이같은 운동의 취지를 밝혔다. 식목일을 맞아 전국적으로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하니, 지자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에서는 서울숲컨서번시가 운영하는 서울숲학교 프로그램인 가족이 함께 숲을 가꾸는 ‘가드닝가족봉사단’, 정원에 대한 이론교육부터 실전까지 경험할 수 있는 ‘가드닝 워크숍’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특히 가드닝 워크숍은 입문반과 심화반으로 나뉘어 있는데, 입문반은 기존 공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쉽지 않았던 직장인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공기정화식물과 플랜테리어, 데스크테리어 등의 콘셉트를 접목한 가드닝교실 ‘퇴근 후 숲으로’, ‘주말엔 숲으로’를 운영한다. 심화반은 직접 정원을 디자인하는 것부터 조성과 향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니, 일회성이 아닌 보다 체계적으로 나무와 숲을 가꿔볼 수 있다.

실제 나무를 심는 것은 아니지만 나무 심기에 간접적으로 동참하는 캠페인도 있다. SK이노베이션과 유엔환경계획한국협회가 펼치고 있는 ‘아.그.위.그(I Green We Green) 챌린지’가 대표적이다. 이 캠페인은 네티즌이 개인 인스타그램에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나무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리고, ‘아.그.위.그 챌린저’ 해시태그(#)를 하면서 다음 주자 3명을 선정해 이어가는 방식이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은 참여자 1명당 맹그로브나무 1그루를 매칭해 베트남 맹그로브 숲에 심는다. 이로써 일회용품도 줄이고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일반 밀림의 5배 이상에 달하는 맹그로브 숲 복원에도 동참할 수 있다.

나무를 심는 것은 환경보호를 넘어 우리 삶에 절실한 부분이 됐다. 미세먼지 걱정 없이 숲을 즐겁게 이용하고 깨끗한 공기를 누리기 위해서는 이제 행동이 필요해졌다. 그리고 그것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무는, 숲은, 이미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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