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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에게 반드시 필요한 교육, 환경 적응·대응교육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03.28 09:11
  • 호수 115

 

정부나 책임 기업 등에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구성된 ‘청소년기후소송단’(사진 청소년기후소송단)

망친 시험의 채점표를 받아든 것처럼 우리는 우리가 망가뜨린 자연환경의 결과물을 마주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를 접하고 있으며, 숨을 쉬기조차 힘든 미세먼지로 고통받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환경이 미래 세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미래세대들이 현재 환경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올바르게 대응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어린 운동가들

지난해 12월에 열린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4)에서 청소년 대표 연설을 맡은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어른들은 무엇보다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지금 우리 눈앞에서 우리의 미래를 빼앗아 가고 있다”고 말하며 국제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그레타 툰베리의 말대로 현재 자연환경은 미래세대에게 물려주기에는 미안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기후변화는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각종 오염과 생태계 파괴, 물순환 저해로 인한 물 부족 등 각종 문제를 떠안고 있다. 한껏 자신의 미래를 계획해 나가야 할 미래세대에게 생존이라는 가장 중요한 문제를 선물한 것이다.

이에 세계 각국의 미래세대들은 사태를 여기까지 몰고 온 우리들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2015년 미국의 8~19세의 다양한 연령대의 환경운동가들은 오바마 정권과 미국 연방정부를 상대로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을 세우고 있지 않다’며 미국의 화석연료 정책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고, 아동·청소년들의 문제제기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8월 청소년들이 모여 ‘기후소송단’을 구성했고, 현재 정부와 기후변화를 유발한 기업 등에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미래세대들의 활동과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들은 미래의 주인공이고 그들의 목소리를 무시한다면 훗날 우리가 받을 비난은 가볍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목소리에 응답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경상북도 환경연수원이 진행하고 있는 환경대응교육 ‘미세먼지 교육과정’(사진 경상북도 환경연수원)

미래세대를 위한 필수교육

그 방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환경대응 및 적응 교육이다. 현재 자연환경과 문제점을 찾아 인지하고, 이러한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대응교육이 그 대표적인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적응 및 대응 교육은 미래세대들에게 필수적이다. 양질의 대응교육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능력을 기를 뿐만 아니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변화를 촉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 국가나 지역이 성공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은 경제적, 인적 발전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기후변화나 환경문제들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국가의 발전 정도의 차이에 따라 기후변화 영향이 국가마다 불평등하게 미친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 등의 환경선진국은 환경교육뿐만 아니라 기후변화교육, 체험 교육을 통해 각종 문제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실제 독일에서는 모든 환경교육을 통합해 ‘지속가능발전교육 BLK 21’이라는이름으로 활발하게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교과나 교과목의 교사 구분 없이 프로젝트 수업의 형태로 이뤄지며 미래에 갖춰야 할 능력 중 환경문제 해결 능력을 집중적으로 배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폐기물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에서는 폐기물 순환과 주거생활을 연계해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단순히 쓰레기를 어떻게 줄이고 처리할까를 넘어 더 나은 삶과 공동체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환경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환경적응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나 환경문제 등에 대한 교육을 자연과학, 대기과학 등 지식 위주로 전달하는 데 그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정보를 아동·청소년들이 인지해 행동으로 옮길 수도 있겠지만, 그효과는 미비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환경교육 시스템의 부재 문제는 기후변화 문제가 대두되고 파리협정이 이뤄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러나 늘 정책이나 미래 계획들이 우선되면서 환경교육은 뒤로 밀려났다.

다행히 일부 지자체, 지역환경교육센터, 그리고 환경단체들이 대응교육의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울산 동구에서 시행하는 ‘기후학교’, 서울시원전하나줄이기정보센터가 시행하는 ‘기후변화‧ 에너지 교육 강사 양성 프로그램’, 경상북도 환경연수원의 ‘미세먼지 교육’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으로 미래세대의 수요를 충족하긴 어렵다. 환경대응교육은 말 그대로 환경문제를 알리고 접근하는 환경교육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문제를 인지하고 이에 대한 적응과 대응력을 키우는 교육이다.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교육이다.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에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대응교육의 인프라가 구축돼야 할 시점이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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