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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수소 주도권 경쟁 돌입, 우리나라의 현주소는?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03.28 09:29
  • 호수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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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광주광역시에 전국 최초로 준공된 수소복합충전소

화석연료의 시대에서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필수 요건이 돼버렸다. 이에 세계 각국은 수소 경제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수소 에너지 강화 정책과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수소경제의 돌입을 알렸다. 본격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수소경제, 주도권을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이 병행돼야 할까?

 

수소 주도권을 갖기 위한 경쟁, 심화된다

무한하고 무해한 수소 에너지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세계 경제의 패권을 좌지우지할 수소에 많은 국가들이 주목하고 있으며, 경쟁하듯 정책과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2월 27일 도쿄에서 열린 도쿄 수소 엑스포는 그 열기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했다.

전시회 참가 기업만 230여개 기업이 몰렸고, 약 7만 명이 전시회를 참관했다. 특히 도요타, 혼다, 이와타니산업 등 수소 차를 비롯한 수소 기술들로 수소경제를 선두하는 일본 대표 기업 부스는 아시아·미국·유럽 기업 관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후문이다. 전시회 측은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등의 수소 기업들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내년이면 약 300개 기업들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중 중국의 60개 기업은 이미 내년 전시회 부스까지 예약해놓은 상황이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수소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2014년 수소 사회 진입을 선언할 만큼 수소 에너지 보급과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세계 수소차 시장의 90%를 도요타가 차지하고 있으며, 수소연료전지 로드맵을 발표하며 수소충전소를 2020년까지 160개, 2030년까지 900개를 구축겠다고 공언하고 지속적으로 수소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일본에 이어 중국 역시 수소에 집중투자 하고 있다. 중국은 2016년 수소 이니셔티브 선언을 시작으로 ‘수소 굴기’를 주창하며 국가 차원에서 수소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 우한시를 필두로 난징·청두·장자커우·쑤저우·포산 등 10여개 지방정부가 저마다의 수소 에너지산업 발전 정책을 경쟁적으로 내놨다. 2030년 수소 에너지산업이 1조 위안(약 16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중국은 전망하고 있다.

세계 에너지 최강국인 미국도 수소를 놓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정부는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2030년 수소차 100만대, 수소충전소 1000개소를 목표로 세웠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도 수소차 보급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세계 최초 수소자동차 현대 투싼IX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한 정부

우리나라 역시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수소 정책은 수소차에 집중해 왔다. 이러한 정책에 부흥하듯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1세대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했다.

그러나 수소 인프라 구축이 더뎌지면서 수소차 보급은 활성화되지 못했다. 현대 자동차는 수소 자동차를 세계 최초로 제작하고도 수소차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도요타에 추월당한 실정이다. 또한 수소 활용분야에만 치중해온 결과 수소 기술의 핵심분야인 수소 생산, 저장·운송 분야는 활용분야보다 기술경쟁력이 더 취약하다는 지적과 평가를 받아왔다. 결국 국내 수소에너지 기술 수준은 2016년 기준(과학기술혁신본부 평가) 최고 기술국인 미국과 비교할 때 77.7% 수준으로 기술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지난 1월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1월에 발표된 로드맵은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오던 수소차 보급 외에도 수소 수요 증가를 대비한 수소생산기지 구축, 그린 수소로의 수소 생산 패러다임 전환, 수소 시범도시 조성, 국제표준화 활동 등 수소에너지 생태계 전반을 망라했다.

그리고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재정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 6개 부처는 수소경제 이행을 위한 기술로드맵 수립 작업에 돌입했다. 6개 부처는 산·학연 전문가 100여 명과 3분기까지 로드맵 수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기술로드맵은 수소생산, 저장·운송, 활용(수송), 활용(발전·산업), 안전·환경·인프라 등 5개 분야로 분류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3월부터 기술분류체계를 마련하고 로드맵 수립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올 하반기에는 기술로드맵을 완성해 개발이 필요한 중점투자분야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지난 3월 22일 기술로드맵 수립을 위한 민관 합동 전체회의가 열렸다. 전체회의는 전문가들이 정부의 정책방향을 정확히 인지하고 향후 수소에너지 전주기 분야별 특성에 따른 단계별전략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방점을 두고 진행됐다.

1부 회의에서는 과기정통부, 산업부, 국토부 등 각 부처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 에너지 연구개발 지원 정책 및 사업 내용을 공유하고 ‘기술로드맵 수립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했으며, 2부 회의는 전문가위원회 분과별로, 기술개발 전략 도출에 있어 기본이 되는 세부기술 분류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각계 전문가들 간의 정보 공유를 진행했다.

이날 한문희 위원장은 “민간의 자생적 투자가 활성화돼 수소 산업생태계 조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해야 한다”며,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세계 각국이 수소 경제 시대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경쟁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수소 경제에 돌입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더 힘 있는 발걸음을 위해서는 탄탄한 로드맵과 그 로드맵을 이행하기 위해 집행능력이 필요하다. 수소 기술확보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로드맵 이행을 위한 법과 제도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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