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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산 / 시인 양 성 우
  • 시인 양성우
  • 승인 2019.05.06 09:02
  • 호수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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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기 위해서만 피어나는 것이 아니겠지만
핀 꽃이 어찌 한없이 지지 않을 수 있을까
언제인가는 너의 산은 허물어지고
황금은 다시 진흙으로 돌아가리
너의 파안대소는 그치고 너의 이름도 지워지리
너를 기억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사라진 뒤에는
바닷가 모래 위에 찍힌 발자국처럼
아무도 시간을 붙잡지 못하리
해가 지면 오늘이 곧 어제가 되는 것
무심한 바람 끝에 꽃이 지고
그 꽃잎들이 부스러져 흙이 되고 물이 되듯이
너는 여전히 등불을 든 사람의 길고 흐릿한
제 그림자일 뿐,
이미 너의 산은 자취도 없고 너의 탑은 쓰러져
풀숲에 누웠으니

 

시인 양성우  eco@ecofutu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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