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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성장과 치열해지는 경쟁 속의 생수시장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05.06 09:21
  • 호수 116
쉽게 구할 수 있고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생수

흔히들 물산업은 침체를 겪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물산업 중에서도 침체를 잊은 분야가 있다. 바로 물산업의 막내 격인 생수산업이다. 생수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으며, 치열한 경쟁속에서 그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내년 1조원대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생수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알아보자.

 

뜨거운 생수시장, 더 뜨거워진다?

수많은 종류의 생수들이 진열대와 냉장고를 꽉 채운 모습, 슈퍼마켓, 편의점, 대형 마트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면은 오래되지 않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와 관광객들을 위해 일시적으로 허용됐던 생수판매는 올림픽 이후 폐지됐다. 이후 생수판매업자들은 지속적으로 생수판매를 요청하며 소송으로 이어졌고, 1994년 헌법재판소가 “생수 판매 금지 조처는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행복추구권)를 침해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본격 생수 판매가 허용됐다. 당시만 해도 국민들의 인식은 ‘누가 물을 사먹냐’는 식에 가까웠다. 그러나 현재 생수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은 180도 뒤바뀌었다. 현재 수많은 사람들이 패트병에 들어있는 생수를 애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00년 1500억원에서 2017년 7810억원 규모로 커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8315억원을 기록했는데, 세계시장 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생수 시장이 7% 성장하는 동안 우리나라 생수 시장은 13%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라면 생수 시장의 규모는 2020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생수 산업이 이렇게 빠르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언제 어디서든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쉽게 휴대하고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1인가구 증가 및 유통 서비스 확대, 웰빙문화 정착 등의 사회적 흐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생수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으며, 그 경쟁 속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투자와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생수 업체는 약 65개로 많은 수치지만, 몇몇 유명 브랜드(상위 5개사)가 시장의 6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생수시장의 절반을 점유했던 ‘제주 삼다수’가 현재 40%로까지 떨어졌고, 그 뒤를 롯데칠성, 농심, 화이트, 코카콜라 등이 맹추격하고 있다. 이외의 다른 하위 업체들 역시 가격 경쟁, 전자상거래 등을 활용해 시장점유율은 낮아도 계속해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치열한 국내 경쟁 속에서 일부 생수 업체들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존에 팽배했던 가격경쟁을 넘어 정수 과정이나 생수의 성분, 기능성 생수 등 제품 품질 향상에도 도전하고 있다. 생수시장의 프리미엄화도 도모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생수, 해외로도 진출하나

생수 시장의 성장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세계시장 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 생수시장 규모는 2238억 달러로 2017년보다 7% 성장했으며, 향후 꾸준히 증가해 2023년 세계 생수시장은 2754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국내 생수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국내의 일부 생수업체들은 해외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이들의 대표 선택지는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심각한 수질 오염과 함께 고도정수장의 수가 부족해 수돗물 안전에 대한 의심이 크다. 뿐만 아니라 최근 국민들의 생활수준의 향상되면서 환경과 건강문제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고,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는 곧 생수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2017년 중국 대중 건강 식수 청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61%가 병생수(천연광천수, 증류수)를 일상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 중상산업연구원은 중국의 생수 소비액이 2016년 490억 위안(약 8조 1400억원)에서 2020년 1000억 위안(약 16조 6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기서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중국 국민들이 저가의 자국 생수보다 중고가의 안정성과 브랜드가치가 높은 생수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중국 중상산업연구원의 조사결과 하하 생수 및 캉슬푸 생수 등 저가 생수의 시장점유율은 감소추세인 반면, 중고가의 생수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 생수의 수입액은 2014년 3247만 9000만 달러에서 2016년 5195만 7000달러로 급등했다. 이처럼 시장 잠재력이 크고 수요가 높은 중국 생수시장을 국내 생수업체 역시 주목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초코파이’를 통해 입지를 다진 오리온은 올해 제주도 용암해수 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기능성 물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프리미엄 기능 생수를 중국에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농심 역시 2015년 연변에 물 공장을 건설해 생수 제품을 중국 전역에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생수 산업은 커피를 넘어 음료부분 최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생수시장의 흐름이 좋은 만큼 기존의 가격경쟁이 아닌 품질과 기능 경쟁으로 제품의 질을 높인다면, 국내 물시장은 물론 중국, 동남아 등 새로운 물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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