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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함께 더 이상 상처 받지 않도록 전국 지자체 최초 유기동물 입양카페 ‘강동리본(Reborn)센터’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05.06 09:24
  • 호수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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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분양센터(ReBorn)의 유기동물 분양식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인구가 늘어날수록 반려동물을 유기·유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연간 10만 마리의 동물들이 길거리에 버려진다. 인간에게 상처입은 영혼들을 위한 공간이 강동구에 마련됐다. 철저한 유기동물 관리와 분양절차를 통해 입양률을 높이고, 인간과 동물이 함께 교감하고 있는 유기동물 입양카페 ‘리본(Reborn)센터’가 그 주인공이다.
 

반려문화 정착과 유기동물의 안식처가 되기 위한 공간

반려동물 양육 인구 1000만명 시대라는 말이 낯설지가 않다. 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인간과 함께 하는 귀여운 동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평생 책임지고 함께하는 가정이 있다면, 또 너무 쉽게 반려동물을 버리는 가정도 늘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 경제산업조사실이 조사한 ‘국내 동물보호시설의 운영 현황과 개선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하는 유기·유실동물은 2010년 10만 899마리로 급증한 이후 계속 감소해 2014년 8만 1147마리로 줄어 들었으나, 2015년부터 8만 2082마리, 2016년 8만 9732마리, 2017년 10만 2593마리로 급증했다.
다행히 2017년 기준으로 유기동물의 원 소유주를 찾아주거나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이 늘어 안락사 처리되는 비율이 10% 정도 감소했으나 여전히 많은 수의 유기동물들은 자연사(27.1%)하거나 안락사(20.2%) 처리 되고 있다.
특히 최근 민간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발생한 무분별한 유기동물 안락사 사건을 비롯해 민간 보호시설의 열악한 환경과 입양동물 파양 및 유기동물에 대한 비인도적 처우로 인한 각종 사회적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반려동물 유기 또는 학대 예방, 유기동물 안락사 방지 등 성숙한 반려문화 정착 및 생명존중 의식 함양을 위한 공간이 서울 강동구에 마련됐다. 강동구청이 운영하는 지자체 최초의 유기동물 분양 및 반려문화 복합공간 ‘리본(Reborn)센터’이다.
도심 속 카페처럼 구성된 리본센터는 495.868m2 (150평)의 면적에 총 3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은 유기견을 수용하는 분양센터를 비롯해 유기견 놀이터와 카페로 구성돼 있어, 누구나 입소한 강아지들을 보면서 차를 마시고 대화할 수 있다. 또한 2층은 유기견 입양을 위한 입양상담실, 3층은 반려견 문제행동 교정 교육장으로 구성돼 있다.
강동구의 리본센터는 입소한 유기동물을 모두가 볼 수 있는 오픈된 장소에서 믿음을 줄 만큼 철저하게 보호·관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입양 절차와 교육을 통해 유기동물의 새가족을 찾아주고 성숙된 반려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선진문화 가꿔가는 입양센터
강동구 리본센터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과거 혐오시설에 가깝게 느껴졌던 유기견 센터를 주민친화적 공간으로 인식을 개선했음은 물론 본연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본센터는 유기동물센터들의 가장 큰 고민인 민원발생 문제를 카페형태와 주민친화적인 공간이라는 이미지로 해결했다. 개소 이후 지금까지 민원발생은 없었으며, 예산 관련 잡음도 없다.
유기동물 분양부분에 있어서는 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7년 12월 9일부터 2019년 3월 31일 동안 총 260마리의 유기견이 리본센터에 입소해 110마리의 반려동물이 원래 주인을 찾아 가정으로 돌아갔고, 총 112마리가 새 가족에게 입양됐다. 절반이 넘는 유기동물들이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당하는 수치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또한 강동구 리본센터는 체계적인 분양 절차를 통해 파양률을 낮추고 있다. 리본센터의 분양절차는 분양신청 및 상담을 가진 이후 1개월의 숙려기간을 거치고, 입양이 확정되면 입양전 교육 2회, 동물등록 및 감염병 예방접종을 거친다. 그 이후 유기동물 분양식을 진행하고 분양증을 교부한 뒤 5주간의 입양 후 교육을 진행한다. 다소 복잡하고 오랜 기간이 걸리는 분양절차에도 불구하고 리본센터는 개소 이후 2503명이 입양희망상담을 신청했으며, 그중 총 112마리가 분양확정된 것이다.
리본센터를 통해 인연을 맺은 사람들(입양자 및 교육과정 이수자, 자원봉사 참여자 등)은 입양가족 모임을 비롯해 동물복지 리본 홈페이지, 각종 SNS를 기반으로 한 온·오프라인 운영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돈득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강동구 리본센터도 애로사항은 있다. 최재민 강동구 동물복지 팀장은 “강동구 역시 타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연간 수백 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있다”며 “그에 반해 한정적인 예산과 소수의 구조전담 인력(1명) 및 동물보호 사양관리사(4명)로 유기동물 구조 및 보호, 관리, 시설운영, 시민응대, 민원처리 등 모든 일을 처리하는 데 업무과중이 발생한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강동구 리본센터의 성과는 유기동물 관리 및 입양센터로서의 우수사례로, 유기동물 문제를 겪고 있는 지자체들에게 많은 화두를 던지고 있다.
최재민 팀장은 “너무 많은 동물들이 책임감 없는 사람들로 인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반려동물을 사지 말고 입양하는 유기동물 입양문화가 확산되길 바라고, 반려동물은 소유물이 아닌 우리의 친구이자 평생 가족임을 반려인들이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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