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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문화의 시작, 플라스틱 줄이기
  • 박희정 기자
  • 승인 2019.05.06 09:25
  • 호수 116

 

한 해양탐사팀이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만난 바다거북의 모습이 유튜브에 올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적이 있다. 탐사팀은 바다거북의 콧구멍에 박힌 무언가를 빼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그 과정에서 바다거북이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고있는 모습이 생생히 전달됐다. 간신히 빼낸 물체의 정체는 바로 플라스틱이었다. 이 바다거북의 잘못은 단지 그것이 먹이인지 플라스틱인지 구분하지 못한 것밖에 없다.

세계 플라스틱 소비량 1위
플라스틱이 가져오는 위험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해양생물에게 플라스틱은 매일 생명을 위협하는 무기다. 그러나 생물들은 그것이 무기인 줄도, 그것을 삼키고서도 왜 점점 고통스러워지는지 영문을 모른다. 인간은 자각이 없는 생물들에게 참으로 가혹하다.
2016년 통계청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세계 1위다. 일회용품의 대부분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합성수지 재질이며, 그 종류가 다양해 분류도 어렵다. 게다가 우후죽순 늘어나 있는 커피전문점에서 양산되는 테이크아웃잔은 거의 재활용되지 못한다. 처리도 어렵다. 매립하면 자연분해가 되지 않아 토양이 오염되고, 소각 처리할 경우 유해물질을 발생한다.
바다거북은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고 먹는데다 이빨이 없어 씹지 않고 삼켜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다. 먹이가 역류하지 않도록 식도 안의 돌기가 발달해 있어 이 돌기로 인해 삼킨 먹이를 뱉고 싶어도 뱉을 수도 없다. 국립생태원에서 바다거북폐사체 40마리를 부검해 분석한 결과 모든 폐사체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한다. 그 끝은 어디일까? 일회용 비닐봉투와 플라스틱 병이 썩는 데는 무려 50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무심코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이 우리가 살아갈 삶의 터전을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은 우리에게 돌아올 위협을 차단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쓰고, 일회용 플라스틱컵 대신 개인물병을 이용하거나, 플라스틱 비닐로 과대포장된 제품은 사지 않는 것, 그리고 플라스틱을 분리배출 해 재활용이 쉽도록 하는 것 등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들이다. 에코라이프는 좋은 음식을 먹고 집안을 푸른 식물로 채우는 다소 이기적인 선에서 그칠 일이 아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하지 않거나 줄이는 것, 그것은 해양동물들의 고통을 덜어줄 뿐 아니라 우리의 환경을 보전하는 기본적인 조건이 된다.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하는 안내 포스터

플라스틱 사용 자제하는 문화시민 돼야
작년 여름부터 전국 커피전문점 테이블에 일회용 플라스틱컵 대신 머그컵이나 텀블러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매장 내 플라스틱 컵 사용이 금지되면서 생긴 변화다. 우리나라 일회용 컵 사용량은 하루 평균 7000만 개에 달한다. 연간 사용량은 260억 개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제는 제법 매장 카운터에 자원재활용법을 고지하는 안내판이 놓여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직 사회 전반이 동참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환경문제를 의식하는 일부 소비자들의 텀블러 사용이 확연히 늘고 있다. 다만 세척 장소등 인프라가 부족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 텀블러 사용은 권하면서도 관련 편의 시설 확충엔 적극적이지 않아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이들이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텀블러가 더욱 널리 사용되려면 텀블러를 사용하는 문화를 만들어 이용자의 불편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니, 정책 당국의 추가적인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에서 할 일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결국 그것을 움직이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왜, 내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느냐?”는 질문은 맞지 않다. 환경을 생각하는 일은 다소 불편할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가 그에 속해서 크든 작든 해를 끼치면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라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플라스틱에 숨이 막혀 고통을 호소하는 바다거북의 동영상을 보기를 바란다(유튜브에서 ‘Sea Turtle Biologist’로 검색하면 여러 사례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마음에 담길 바란다. 마음에서 가득한 것은 행동으로 나오기 마련이니까.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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