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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교육이 먼저다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05.06 09:27
  • 호수 116

 

지난 3월 발생한 최악의 미세먼지는 그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미세먼지 해결과 대응에 국가의 존폐와 국민의 생존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하지만 아직도 미세먼지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다. 아이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 오히려 스스로 방법을 찾고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미세먼지에 대한 교육부분이다.

미세먼지, 교육이 더 시급하다
지난 4월 24일 정부는 올해 미세먼지 본예산(1조 9000억원)의 80%에 달하는 1조 5000억원 가량을 미세먼지 대응에 추가경정예산(추경)안으로 편성했다. 미세먼지가 대한민국 안위를 얼마나 위협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정부를 비롯해 지자체는 미세먼지 해결에 목을 매고 있다.
그러나 이와 정반대로 미세먼지에 가장 취약한 아이들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조사가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3월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는 전국의 초등·중학교 학생 472명을 대상으로 ‘아동 미세먼지 인식 및 대응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61%의 학생들이 미세먼지 관련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최근 1년 새에 미세먼지의 심각성이나 대응 방법에 대해 배운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21.1%는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고, 40.0%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교육을 받았으나 내용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도 15.5%에 달했다. 교육을 받았고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는 학생은 전체의 18%에 불과했다.
이러한 교육의 부재와 달리 응답한 학생들의 75%가 넘는 학생들이 미세먼지의 수준에 대해 매우 심각한 편(39.8%) 또는 심한 편(35.6%)이라고 응답했으며, 문제에 대한 관심도(10점 만점) 부분에서도 미세먼지는 7.1점으로 친구 문제(6.2점), 학업 문제(5.9점), 외모 문제(4.9점)보다도 더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은 미세먼지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키고자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조사 대상아동의 41.7%는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얻는다고 답했다.

경상남도교육청의 찾아가는 미세먼지 대응교육


안전교육부터 전문인력 양성까지 필요해
미세먼지는 면역력이 약하고 활동량과 호흡량이 많은 아동·청소년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 아동·청소년들이 별다른 교육도 받지 못한 채 환경재앙을 마주하고 있다. 이에 환경교육전문가들은 미세먼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교육부는 미세먼지가 극심해진 2015년부터 매년 3~4월 미세먼지 대응력 강화를 위한 대책들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2017년부터는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실무매뉴얼’을 발표하고 전국 시도 교육청, 학교, 유치원 등에서 공통된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교육부의 매뉴얼은 학교구성원의 미세먼지 인식을 개선해 대응역량을 높이고, 미세먼지 대응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또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 실외수업을 자제하고, 실외수업 대체수단을 확보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 인식 개선 및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학교에서는 미세먼지 상황에 적극적으로 안전조치를 할 수 있도록 미세먼지 담당자뿐만 아니라 학생, 교직원 등 학교구성원에 대한 교육·연수를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매뉴얼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많은 학교들이 미세먼지 발생시 실외수업을 중단하고, 미세먼지 유입을 막는 방법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미세먼지의 대응교육과 연수는 그 이후의 단계로 미뤄져 있다.
이러한 모습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 시도 교육청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재난안전관리기본법 개정으로 미세먼지가 사회재난으로 분류됨에 따라 환경교육과 연계한 미세먼지 대응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매뉴얼을 전면 개편했으며, 경상남도교육청은 4월 한달간 15개 유·초·중·고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미세먼지 대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충청남도 교육청과 경기도 안산시 교육지원청 등은 미세먼지 담당자를 대상으로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 경상북도교육청은 포항대해초등학교를 전국 최초 ‘미세먼지 환경교육연구학교’로 선정하고 2020년까지 교육공동체의 다양한 환경교육 및 체험을 바탕으로 한 ‘i-FRESH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부 기업, 환경교육단체, 지역환경교육센터 등에서도 미세먼지를 바로 알고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유한 킴벌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교육을 실시하고 전국 아동센터 500곳에 강의 자료 및 미세먼지 대응 동화책 배포했으며, 미세먼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올바른 미세먼지 대응 방법을 알리는 ‘미세먼지 걱정 아웃 교실’ 교육 기부활동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환경부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산업 현장의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2019 대기환경 맞춤형 실험·실습 교육 프로그램’을 4월부터 운영하고있다. 이 교육은 대기환경기사 국가자격증을 준비하는 수도권 지역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총 6회 실시된다.
미세먼지는 국가와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서 해결해야 할 국가재난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세먼지를 똑바로 알고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감축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미세먼지에 대한 수준 높은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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