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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방안? 환경파괴의 주범?’ 양면의 인공섬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05.06 09:29
  • 호수 116
최악의 주택난을 겪고 있는 홍콩

 

주택난 해결, 기피시설 건설, 새로운 도시 및 조경 건설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비전을 위해 많은 국가들이 ‘인공섬’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인위적인 힘으로 만든 인공섬은 환경파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한다. 인공섬은 미래를 위한 방안이 될까? 아니면 환경파괴의 주범이 될까?

 

인공섬에서 답을 찾는다?

총 1104㎢의 국토면적에 700만명이 살고 있는 홍콩은 인구밀도 세계 4위(1㎢ 당 6571명)에 해당하는 나라이다. 국토 대비 높은 인구 밀도는 아시아의 진주라고 불리던 홍콩을 위협하고 있다. 쓰레기 문제와 교통체증, 도시 혼잡은 둘째치고 하늘 모르고 치솟는 부동산과 집값 때문이다. 현재 홍콩은 전 세계 부동산과 집값 1위 국가로, 1평(3.3㎡)당 1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실제 홍콩의 주거지는 대부분 빼곡하게 집으로 들어찬 높은 아파트로 새장을 닮아있다. 홍콩 현지 사회단체 SoCO의 조사에 따르면 거주지 중 가장 좁은 방은 채 1평이 되지 않는 2.6㎡의 방인데, 이러한 방마저 평균임대료가 1㎡당 800홍콩달러(약 11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집값 상승은 국민들에게 박탈감을 주고 있으며, 패스트푸드점에서 주거를 해결하는 신종 난민을 양성하는 등 심각한 사회 문제로 커지고 있다. 이에 홍콩 정부는 새로운 땅을 건설해 주거난을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그 새로운 땅이 바로 인공섬이다. 홍콩정부는 지난해 10월 홍콩에서 가장 큰 섬인 란타우섬 인근에 1000헥타르(10k㎡) 크기의 인공섬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러한 홍콩 정부의 인공섬 계획안은 올해 3월 구체화된 건설 계획으로 발전했다. 홍콩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새로운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25년 인공섬을 건설할 예정이며, 2032년까지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건설 예산만 790억 달러(약 89조 250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홍콩 인공섬 구축은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섬 구축 사업으로 인공섬 완공시 약 26만여 가구가 입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인공섬을 통해 국가나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필리핀과 영토분쟁을 펼치고 있는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기지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반도 인근인 산둥성 부근에 인공섬을 만들고 부유식 해상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두바이는 관광지개발을 위해 인공섬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 팜 제벨알리(Palm Jebel Ali), 팜 데이라(Palm Deira) 등 인공섬을 건설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역시 인공섬 포레스트 시티(Forest City)를 건설했다.

인공섬의 대표사례인 두바이 팜주메이라

 

인공섬, 과연 해답만 있을까?

이처럼 많은 나라들이 인공섬에 주택난 해결, 관광지 개발, 위험시설이나 혐오시설 건설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주목하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마치 인공섬이 모든 문제와 비난을 해결해 줄 것처럼 계획을 세우고 예산안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인공섬은 대규모 간척사업이다. 수많은 모래와 흙을 바다에 퍼붓고 매립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자본이 소모되고, 환경파괴 역시 불가피하다. 세계 최대 인공섬을 건설하겠다는 홍콩 정부 역시 계획안 발표 직후부터 반대에 부딪혔다. 지난해 10월 홍콩 정부의 인공섬 건설 계획 발표 이후 이를 반대하는 5800여명의 홍콩 시민들은 집회를 열고, 코즈웨이베이 지역 도심에서 정부청사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인공섬 조성이 환경을 파괴할 뿐 아니라, 공공의 혈세를 낭비하는 행위”라며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할 사업에 쏟아붓는 결과를 빚을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사업 예정지인 란타우섬 인근에는 핑크 돌고래의 서식지가 위치하고 있으며, 간척사업으로 인한 수질오염까지 우려된다. 또한 그들의 우려와 마찬가지로 사업 집행을 위한 비용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난 올해 3월 역시 달라진 것은 없다. 홍콩 정부의 인공섬 건설 계획안에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그린피스는 이날 홍콩 정부가 인공섬 건설이 아닌 농경지 개발 등을 통해 주택난에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반대 입장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공섬 조성을 목표로 하는 국가들은 이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공섬 조성을 강행하고 있다. 인공섬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오히려 양날의 칼과 같다. 어떠한 문제를 쉽게 해결하기 위해 환경을 파괴하고 혈세를 낭비한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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