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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반복된 잔혹한 식목일, 동해안산불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05.06 09:31
  • 호수 116
2000년 4월 발생했던 고성산불

 

식목일을 앞둔 4월 4일 강원도 속초시와 고성군을 중심으로 발생한 산불은 밤 동안 강릉·동해·인제 등으로 번지며 임야 1757ha를 불태웠다. 이번 산불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1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정부는 산불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복구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동해안 지역 산불이 매년 식목일 전후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 건조와 강풍이 키운 강원 산불

올해 4월 초는 습도가 20% 내외로 유지돼 유독 건조했다. 급기야 4월 3일부터 시작된 강풍은 불길함을 줬다. 건조한 대기와 강풍은 산불에 취약한 조건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우려는 현실이 됐다. 4월 3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더니,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강원도 고성을 시작으로 강원도 동해안 일대에 재난 수준의 산불이 발생한 것이다. 이날 산불은 야간시간에 진입하는 시간인 오후 7시 17분경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 변압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야산으로 옮겨 붙은 불은 건조한 대기와 당시 초속 20~30m로 불던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져갔다. 다행히 초기신고자를 비롯해 정부와 소방당국, 산림청, 문화재청, 군·경 등은 발 빠르게 대처했다. 정부는 재난안전관리 본부장 주재로 상황판단회의, 중앙재난 안전대책 본부 가동, 중대본부장 현장브리핑, 국가재난사태 선포, 중앙수습지원단 운영, 5개 시·군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모든 상황에 대해 시스템과 매뉴얼에 입각해 체계적으로 대응했다. 소방당국 역시 최초 신고 이후 화재 비상단계를 최대 단계인 3단계를 발령하고, 전국 단위 통합 지휘와 작전 명령이 가능한 지휘작전실도 즉시 가동했다. 2017년 7월 대형재난 발생시 관활 지역 구분없이 국가적으로 총력 대응하는 지침 개정안에 따라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그 결과 이번 산불에는 800여대가 넘는 소방차와 전국 소방대원들이 집결돼 산불을 막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으며, ‘로젠바우어 판터’ 등 최신 장비들이 투입돼 산불 확산을 저지했다. 경찰은 탄약고를 지켜내고 신속하게 도로나 주택가의 시민들을 대피시켰고, 군은 산불 발생 다음날인 4월 5일 동이 틀 무렵부터 1만 6000여 명의 장병과 32대의 헬기, 26대의 소방차를 산불진화에 투입시켰다. 이외에도 보건복지부는 이재민 구호소에 긴급복지지원 상담소 설치 및 대한약사회의 이동식 약국을 운영 했으며, 교육부는 강원지역 52개 학교 휴교령을 내리고 198명의 국민이 대피할 수 있도록 대피소를 마련해 운영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기상상황에서 발생한 산불은 고성지역을 넘어 속초 시내, 강릉 옥계와 동해 망상 등 강원도 동해안 방면으로 확산됐다. 식목일까지 이어진 산불은 4월 6일 오후에 완전 진화됐다. 산불의 규모와 기상상황에 비해 빠른 시간에 진화된 수준이지만, 임야 1757ha가 불에 탔으며, 사유·공공시설 3398개소가 피해를 입었다. 인명피해는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10명이 다치는 등 산불 규모에 비해 크진 않았지만, 539가구 116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015년 산불로 소실됐던 낙산사

 

계속 발생하는 동해안 봄철 산불, 이대로 괜찮은가?

이번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5개 시·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고, 정부와 민간의 도움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를 입은 주민들도 천천히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강원도에서 산불로 인한 특별재난지역선포는 올해로 3회째이다. 그만큼 많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통계청의 ‘시도별 산불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9∼2018년) 강원도 내 산불피해 면적은 2475㏊로 전국 피해면적(6696.99㏊)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특히 강원도 동해안 주변으로는 4월 대형산불이 잊을만하면 발생하고 있다. 실제 최근 10년간 2015년과 2018년을 제외하면 모두 4월에 큰 산불이 발생했다. 2000년 4월 7일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9일 동안 계속되면서 강릉·동해·삼척시를 넘어 경북 울진 원자력발전소 인근까지 위협한 바 있으며, 2005년 4월 4일에는 양양산불이 발생해 천년고찰 낙산사를 전소시키고 보물 479호 동종을 녹여버렸다. 이러한 잦은 산불은 4월의 건조한 기후와 양양~간성, 양양~강릉 사이에서 발생하는 국지적 강풍으로 지적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기후와 국지성 기상여건은 인간의 힘으로 해결을 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결국 잔혹한 4월의 산불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 예방과 빠른 진화뿐이다. 이에 강원도는 산불 예방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그동안 산불 예방을 위해 동해안산불방지센터를 가동하고 산불감시 인원으로 연 15만명을 배치하고 있다. 산림자원 보존과 산불 확산 저지에 인위적인 노력을 강화해 연간 400억원 이상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외에도 강원도는 동해안 6개 시·군에 산불 대응만을 위한 24시간 대기조인 300명 규모의 특수진화대를 창설하기 위해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며, 물 3000ℓ를 싣고 동해안에 상주하면서 출동할 수 있는 헬기 구매비 250억원을 비롯해 동해안을 중심으로 9개 시·군에 산불 장비 보관시설 신축을 위한 국비 33억원도 요청할 방침이다. 산불은 귀중한 산림자원을 빼앗아갈 뿐만 아니라 소중한 보금자리와 재산을 불태우고, 향후 홍수, 산사태 등 2차 피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산불이 계속해서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예방과 대비책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하며, 국민들 역시 산불 예방을 위해 동참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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