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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다가오는 지구 사막화, 녹지화가 답이다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05.06 09:42
  • 호수 116
몽골 고비 사막

인간 거주 지역인 반건조 지역이 인간 활동과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건조해지고 황폐해지는 토지의 황폐화인 사막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 몽골과 중국에서는 사막의 면적이 빠르게 늘어나 환경난민까지 발생하고 있다. 땅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죽어가는 땅을 살리기 위한 방안은 없을까?

 

초원이 마르다, 심각한 몽골의 사막화 

맑은 하늘과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초원, 그곳에서 풀을 뜯는 말과 뛰노는 양 떼들, 그리고 유목민. 세계 최고 초원지대인 몽골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이다. 그러나 실제로 몽골은 우리가 상상하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마주하고 있다.

현재 몽골은 푸르른 초원보다 황색의 사막에 가깝다. 말과 양이 뜯던 풀은 사라지고 사막화 지표 식물이라는 하르간(졸곰담초)가 자란다. 유목민들은 가축을 키우는 것을 포기하고 쓰레기 집하장을 뒤지고 있다.

몽골이 이처럼 처참해진 이유는 사막화 때문이다. 극심한 가뭄과 장기간 건조화, 기후변화 등의 자연적인 현상이나 과도한 식물 벌채와 경작, 산업화, 노천 채굴, 지표수나 지하수 고갈 등이 인위적인 요인으로 토양이 사막처럼 황폐해지는 현상인 것이다.

몽골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몽골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0년 몽골 평균기온은 1940년 대에 비해 2.1도가량 상승했고, 최근 몽골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이 폭은 약 2.7도로 커졌다. 세계평균기온이 0.7도 증가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증가 폭이다.

그 결과 겨울철에 눈이 내리지 않기 시작했고, 그 결과 지난 30년 동안 1166개의 호수, 887개의 강, 2096개의 샘이 사라졌다. 몽골 사막화방지연구소에 따르면 몽골 전체의 76.9%에서 사막화와 황폐화가 진행되고 있다. 사막화가 진행되는 곳은 전 국토의 64.7%, 토지 황폐화가 진행되는 곳은 12.2%에 달한다. 특히 몽골 국토의 9%를 차지하며 곡창지대와 공기 정화 등의 역할을 해왔던 삼림지대 역시 지난해 현재 7%대로 급감해 향후 대기 오염과 식량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 황사의 발원지인 고비사막과 같은 사막이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몽골의 초원과 산림에서 사막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심각한 사막화가 급격하게 진행되자 가축들이 질병이나 식량부족으로 죽어나갔다. 가축을 잃은 유목민들은 수도 울란바토르 주변의 쓰레기 집하장을 뒤지는 넝마주이로 전락했다. 새로운 환경난민들이 생겨난 것이다.

몽골의 사막화는 황사를 발생시켜 주변국가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물론 여름철 폭염, 건조와 가뭄 현상을 장기화 시켜 궁극적으로 지구온난화를 야기하고 있다. 유엔 사막화 대책 협의회(UNCOD)는 몽골의 상황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100년 후 몽골 국토의 90%가 사막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점점 빠르게 넓어지는 사막화

이러한 사막화는 새로운 환경재앙도, 몽골만의 문제도 아니다. 예전부터 사막화는 진행돼 왔으며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문제는 사막화가 진행되는 범위와 속도가 더 넓어지고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UNCOD의 발표에 따르면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600만㎢의 토지가 사막화되고 있으며, 사하라 사막 주변은 연평균 10㎢의 속도로 사막이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의 사막화율은 37%로 세계에서 가장 높고, 아프리카가 32%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외에도 스페인, 프랑스 등의 유럽과 미국, 호주 등에서도 사막화는 진행되고 있다.

사막화로 인해 숲이 사라지고 토양의 황폐화가 이뤄지면 태양으로부터 오는 에너지를 반사하는 양이 많아지게 되는데 이에 따라 지표면이 냉각되면서 온도가 낮아진다. 이렇게 차가워진 지표면은 건조한 하강 기류가 형성되고, 강우량을 감소시켜 건조와 가뭄을 장기화시킨다.

장기화된 건조와 가뭄은 사막화의 진행 속도를 더욱 촉진시킨다. 결국 사막화가 진행되면 땅은 무엇도 살 수 없는 불모지가 된다. 물은 말라 부족하고, 사막화가 된 지역의 생명체들은 유지력이 사라진다. 그로 인한 생산력은 저하되고 모든 생물들이 식량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 결국 지하수면의 하강, 지표수의 감소, 침식 증가, 토착 생물 멸종 등이 발생한다.

이처럼 사막화가 진행돼 불모지가 된 땅에서는 인간 역시 살아갈 수 없다. 이에 사막화를 방지하고 그 속도를 늦추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몽골에 조성되고 있는 ‘고양의 숲’ 현장 (사진은 고양시)

몽골의 사막화, 그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몽골은 환경재앙 수준인 사막화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몽골 정부는 사막화의 원인이 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원탄 사용을 금지하고, 빈민층에 무연탄을 보급하고 있으며, 게르촌에 중앙난방을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하이브리드 차량 보급 정책을 통해 울란바토르 중심지는 모두 하이브리드 차로 바꾸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으로 몽골 내 극심한 지구온난화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원인은 몽골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요인이 겹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몽골 내 사막화를 막기 위해서는 보다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대책을 한 국제비정부기구(NGO)와 우리나라가 잘 보여주고 있다. 국제비정부기구인 사단법인 ‘푸른아시아’는 몽골 지역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2000년부터 몽골 지역에 식목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지자체와 기업들이 이들에게 협력해 힘을 보태주고 있다. 2009년부터 몽골 돈드고비아이막 셍차강솜에 조성 중인 ‘고양의 숲’이 대표적이다. 10년간 100㏊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는 ‘고양의 숲’ 조성을 위해 사막에서 생육이 가능한 비술나무와 차차르간(비타민나무) 등 6종류의 나무를 심고 가꿔 올해까지 100ha의 인공 숲을 조성할 방침이다. 지난해 현지 조사 결과 사막화가 진행 중인 지역임에도 식재 나무의 63% 이상이 성공적으로 활착해 몽골 지자체와 지역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푸른아시아는 그동안 바가노르 한-몽 행복의 숲(대한한공), 어기노르 공동체의 숲(삼성물산), 에르덴 수원 시민의 숲(수원시), 아르갈란트 미래를 가꾸는 숲(서울시) 바양노르 아시아 희망의 숲(인천시), 다신칠링 인천 희망의 숲(인천시) 등을 지자체 및 기업과 함께 파트너를 맺어 조성했다.

그리고 몽골 정부도 이와 같은 사막 녹지화에 중요성을 인지하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다. 몽골 정부는 2005년 ‘몽골 그린벨트 계획’(2005~2035년)을 발표했는데, 몽골의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전체 길이 1500㎞에 이르는 인공 숲지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핵심이다. 고비사막 북쪽에 폭 600m의 녹색 만리장성을 쌓아서 사막의 북상을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몽골의 그린벨트 계획이 성공된다면 고비사막의 황사발생을 저지하고, 여름철 열적 고기압 완화 및 사막화 해소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아 있는 문제는 관리의 문제다. 사막의 녹지화는 단순히 나무를 심는 것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조림사업의 성공열쇠는 식재한 나무들의 관리에 달려있다. 몽골의 경우 자연 하천이 부족해 지하수를 사용해야 한다. 나무를 많이 심을수록 더 많은 물이 필요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지하수의 경우 너무 차가워 나무 생육을 위해서는 물탱크로 온도를 조절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오히려 나무심기가 지하수 고갈이라는 문제점을 가지고 올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사막화를 막을 수 있는 방안으로 어떠한 정답도 없는 상황에서 녹지화는 분명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사업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의 수탈과 6.25전쟁 이후 황폐화됐던 국토에 조림사업을 성공한 사례가 있는 국가로서 황사 예방뿐만 아니라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한 녹지화를 위해 몽골 사막화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의 문제가 될 수 있는 사막화를 해결해낸 선례로 남을 수 있도록 몽골 사막 녹지화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때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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