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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공간을 표현한 라이트모르핑(Lightmorphing) / 이탈리아 건축가 이코 밀리오레와 마라 세르베토 국내 첫 단독전시회
  • 박희정 기자
  • 승인 2019.06.01 00:00
  • 호수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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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공간이 적색 필터에 의해 변형된 순간을 포착한 작품들

빛과 공간을 표현하는 이탈리아 건축가인 이코 밀리오레와 마라 세르베토의 M+S 건축사무소(Migliore+Servetto Architects)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단독전시를 선보인다. 전시는 5월 21일을 시작해 6월 29일까지 온그라운드 갤러리(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독특한 디자인 접근과정과 표현방법, 그리고 디자인 철학에 대한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빛, 구조 및 공간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그들의 연구 결과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라이트모르핑’은 수년간 M+S Architects가 빛을 통해 공간을 구성하고 이를 융합, 증폭시키는 방법으로 자연광 혹은 인공광과 상호작용하는 구조물에 생명을 불어 넣는 개념이다. 이코 밀리오레와 마라세르베토는 “이 전시는 공간, 빛 그리고 역동적이며 변화하는 차원의 구조 사이의 무한한 관계의 힘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전시장 내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하는 세 가지 주요 시나리오를 통해 ‘라이트모르핑’의 개념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첫 번째 섹션은 이코 밀리오레의 습작 및 드로잉을, 두 번째 섹션은 위 개념이 집약해 ‘i-Mesh’라는 신소재로 제작된 특별한 설치물을 전시하며, 마지막 섹션은 영상관으로 구성돼, M+S Architects가 전 세계에서 진행한 주요 프로젝트에 관한 내레이션을 제공한다.

특별히 서울의 청계천이라는 장소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밀라노에서 작업했던 운하와 연결한 작업도 선보인다. 마라 세르베토는 “청계천을 서울 내에서 사람과 자연을 연결시키는 의미로 해석을 했고, 이를 윤동주 시인의 작품 ‘길’에 착안을 해서 콘셉트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을 통해 나눈 주요 질의응답이다.

 

이번 전시의 공동작가이자 동료, 부부인 이코 밀리오레(Ico Migliore)와 마라 세르베토(Mara Servetto)

•이번 전시회의 의미는?

이 전시를 하게 된 것은 한 건축물이 장소와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빛이라는 것은 시간에 따라서 변화하고 이 변화는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하는데, 저희의 프로젝트에 있어서 사람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또한 건축물이 시간과 장소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고 싶었다. 건축물은 정적인 존재가 아니라 살아있는 역동적인 존재다.

 

•전시투어 중 스스로를 아티스트라기보다 건축가나 디자이너라고 말했다. 

아티스트는 어떤 결과로 이야기하고 건축가는 하나의 시스템을 가지고 공간이라는 최종 결과물을 만드는데, 여기서 드로잉 그림이라는 것은 하나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저희가 만들어내는 최종 공간이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기는 하지만 거기서 그림은 하나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지 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전시된 그림의 가치를 낮게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스케치들도 예술적인 비전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저희는 과정을 더 강조한다는 점에서 그렇게 생각한다.

 

Mesh 신소재로 빛과 주변공간의 상호작용을 표현한 작품(중앙)과 영상관(오른쪽)의 모습

•i-Mesh 소재의 어떤 점에 끌려서 작업의 소재로 삼았는지, 그 소재만의 특유성은 무엇인가?

아이매쉬를 통해 공간디자인에서 필수적인 재료에 대해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 아이매쉬는 하나의 기호 같은 역할을 해서 여백을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저희 프로젝트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 공간, 여백, 질감을 결합해서 이것이 인공광 혹은 자연광에 의해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보는 것인데 이것을 실험하기에 아이매쉬가 매우 좋은 소재로 활용이 됐고, 또한 즉각적으로 스케치 한 것이 바로 물리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소재가 아이매쉬였다.

아이매쉬 자체는 투과성이 있어서 개방성을 표현할 수 있고, 첨단소재로서 불이나 햇볕에 거의 손상을 받지 않으며 내구성이 매우 높다.

디자인이나 실내 건축들이 매우 혁신적으로 융합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건축이나 그래픽 효과들 사이에 장벽이 많았는데 이제는 융합이 돼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고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내고 있다.

 

청계천과 밀라노, 윤동주의 시를 결합한 작품

•문학작품을 작품에 결합했다. 많은 작품 가운데 왜 윤동주 시인의 시를 선택했는지 궁금하다.

다양한 박물관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 다른 분야의 창의성을 연결시키는 것이 혁신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시를 인용해보고 싶었다. 윤동주 시 ‘길’을 보면 돌담, 길, 산책같은 것들이 나와서 저희가 표현하고 싶었던 청계천이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해 선택했다.

 

습작과 드로잉을 전시한 섹션

•한국의 관람객에게 이번 전시가 어떻게 다가갔으면 하는가?

작품들을 예술적인 측면에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것의 예술적 가치에 대해서 한국관람객에게 전달하고 싶었고, 이 갤러리를 통해서 예술과 건축물이 융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것이 좋은 도시를 나타낸다고 말하고 싶었다. 도시는 동상들로 가득한 곳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것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건축물이라는 것은 플라스틱처럼 정적이고 딱딱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듯한 이미지를 가지고 환경과 교류하는 것이다. 제가 저희 프로젝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장소와 융합이 되고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닫힌 공간이 아니라 개방된 구조로서 주변의 배경과 잘 어우러지기 때문에 저희 프로젝트를 좋아한다. 이런 건축물이나 실내 건축 같은 것은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공간·건축물 사이에서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이라는 것, 선함이라는 것은 많은 것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나타나는 것이라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물체·조명·빛·소리와 같은 것들로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 저희 작품의 목적이고, 이런 것들이 한국의 관람객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박희정 기자  doban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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