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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커튼 걷은 북극, 강대국들의 개발경쟁에 휘말려
  • 조중혁 기자
  • 승인 2019.06.10 09:39
  • 호수 117

최근 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어 많은 이슈가 되고 있지만, 그와 비례해 북극에 접근하기가 쉬워지면서, 오랫동안 개발의 손을 뻗지 않았던 인접 선진국들이 잇달아 끼어들고 있다. 북극의 자연은 이대로 휘말릴 것인가?

 

극한의 추위가 옅어지자 사람들이 몰려왔다

인류의 역사에 있어 오랫동난 북극은 사람들의 접근을 거부하는 극한지역으로 일부 탐험가들의 관심을 받거나 이야깃거리가 되는 정도였다. 하지만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고 접근이 다소 쉬워지자 북극해 자원 개발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미국 캐나다 덴마크 노르웨이 중국 등 인접국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며 다투기 시작했다.

일단 제일 큰 관심거리는 에너지이다. 북극권은 지구 표면적의 6%에 불과하지만 약 22%의 미발견 석유, 가스 자원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북극권 25개 분지의 미발견 석유자원 추정 총 매장량은 석유 900억 배럴, 천연가스 1669조㎥, 천연가스액(natural gas liquids) 440억 배럴에 달한다.

또한 북극해의 자원개발과 더불어 북극해를 관통하는 북서항로의 개통과 관련된 권리획득도 주요 개발 목적인데, 특히 북극해를 관통하는 북서항로가 열리면 수백억 달러 물류비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이들 인접국들은 미래 전략적 자원공급지역을 지정함과 동시에 이를 위한 경제프로그램을 제정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북극해가 열리길 기다린 러시아는 지난 몇 년간 북극해에 연구기지를 설치해 탐사활동을 벌인 바 있는데, 북서항로와는 별개로 러시아 북극지역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이어지는 북동항로의 경우, 석유와 가스의 동북아지역 보급에 있어 큰 메리트를 갖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개발이 쉽지는 않은데, UN해양법협약에 따르면 국가별 해안선 200해리까지의 해저자원에 대한 배타적 경제수역(EEZ)를 인정하고 있으나, 그 이상 대륙붕이 자연 연장됨을 증명하면 350해리까지 해저자원에 권리를 인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의거 러시아는 로모노소프 해령을 따라 북극점까지 연장해 해저자원 권리를 주장하고 있으나 캐나다 등 주변국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과 캐나다 간 보포트해 경계 분쟁, 최근 합의된 노르웨이와 러시아 간 바렌츠 해 경계획정 등이 있다. 특히 미국 국회는 아직도 UN해양법협약을 비준하지 않고 있다.

 

에너지와 물류 욕심에 병드는 북극의 환경

이렇게 북극지역을 개발할 이유는 차고 넘치지만, 인류의 삶에 필수적인 해양환경을 지켜야 하는 만큼, 당연히 이에 대한 우려와 오염대책까지 있어야 할 것이다.

내년으로 사고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딥워터 호라이즌 기름유출 사고를 봐도 알 수 있다. 북극지역은 기후변화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환경파괴에 따른 영향이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는 지역이다. 따라서 북극해 연안국 정부와 환경단체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와 자원개발에 따른 환경오염을 경계하고 있다. 세계 야생동물기금(World Wildlife Fund: WWF)과 민간 환경단체들은 북극지역의 자연환경 보존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데, WWF는 북극지역의 일정 구역을 자연보존을 위한 ‘국제공동관리구역’으로 지정해 전 지구적으로 관리하고, 환경에 대한 충분한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현재의 북극지역에 대한 개발 논의를 유보하자고 주장하면서, 현행 UN 해양법 협약이 북극의 환경보전에 미흡함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북극지역의 항로이용과 자원개발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며, 북극지역의 해양오염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1989년 알라스카의 프린스윌리엄즈 해협에서 발생한 엑슨발데즈(Exxon Valdez)호의 약 174만㎘의 원유가 유출돼 주변 원주민과 야생동식물 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됐다. 향후 이들 국가들의 움직임에 대해 환경단체들과 국가들이 힘을 합해 제2의 딥워터 호라이즌 기름유출사건이 일어나지 않게끔 경계해야 할 것이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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