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7.22 월 08:47
FUTURE ECO
상단여백
HOME 월간퓨쳐에코 이슈/진단 기획/이슈/진단
코앞까지 도래한 돼지열병, 참사를 막아라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07.10 09:10
  • 호수 118
돼지에게 발병시 치사율 100%의 돼지열병이 북한에 전파됐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중국대륙을 휩쓸었다. 돼지에게 발병시 치사율 100%라는 공포의 질병은 중국에 그치지 않았고, 서서히 우리나라를 넘보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북한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ASF 발병 사실을 공식 보고했다. 중국을 넘어 북한으로 다가온 ASF는 우리 국경을 위협하고 있다.

 

ASF, 세계를 공포에 빠트리다

1920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처음 발병한 ASF는 아프리카 남부의 풍토병으로 존재하다 2007년 유럽의 죠지아 공화국으로 유입된 후 동유럽과 아시아로 퍼지고 있는 전염병이다.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는 감염되지 않고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에게만 감염되는 것으로 밝혀진 ASF는 돼지에게 고열과 피부 청색증, 림프절과 내장의 출혈을 일으켜 100% 죽게 만드는 무서운 질병이다. 치사율도 치사율이지만 경구, 경비 또는 육제품을 매개로 돼지에 전파되는 전염성과 현재까지도 마땅한 백신이 없다는 점이 ASF의 공포를 더욱 키우고 있다.

실제 ASF가 발생한 지역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피해 국가는 ASF에 전염된 돼지들을 살처분하는 것에 그치고 있으며, 빠른 전염성을 막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즉시 보고 및 국제교역 중단을 의무화하고 있다.

ASF의 무서움을 가장 잘 보여준 곳은 중국이다. 동유럽을 휩쓸었던 ASF는 2018년 8월 중국으로 전파됐다. 중국은 ASF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강력한 방역에 돌입했지만 ASF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중국 대륙 전체를 잠식했다.

지난 5월 글로벌 양돈포럼에 참가한 중국 농업부는 지난해 8월 최초로 ASF가 발병한 이후 중국 전역에서 돼지 112만 9000마리가 살처분 됐으며, 사육 농가에 지원된 보조금 규모가 6억 3000만위안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천광화 중국 농업부 부국장은 “ASF의 피해가 크지만 ASF 바이러스 구조가 복잡한데다, 해당 전염병에 대한 연구진의 전반적인 이해도가 떨어지는 등 어려움이 있어 백신 출시는 어려울 것”이라며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둔 연구기관이 없는 만큼 향후 2년 안에 백신이 출시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처럼 위험한 질병인 ASF가 바로 우리나라 코앞까지 도달했다는 것이다. 5월 25일 북한은 세계동물보건기구에 ASF 발병 사실을 공식 보고했다. 그리고 북한의 노동신문은 최근 이례적으로 ASF 발병을 보도하고, 정부의 방역 정책과 외부인원 차단, 수송수단과 돼지 우리들에 대한 철저한 소독 등 ASF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알렸다. 이는 ASF가 북한을 크게 위협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돼지열병의 주요 전염원으로 지목되는 멧돼지

강력한 예방만이 살 길이다

ASF를 가축전염병예방법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다행히도 현재까지 ASF가 전파된 사례가 없다. 그러나 북한까지 ASF가 도래한 지금은 사상 최악의 위기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긴급방역에 돌입했다. 먼저정부는 5월 30일부터 6월 16일까지 북한 접경지역을 포함해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14개 시군에 대한 ASF 긴급방역을 완료했다. 지난 6월 17일 농림축산식품부의 긴급 방역조치 결과에 따르면 14개 시군 양돈농가 624개소를 대상으로 혈청검사를 벌인 결과, 휴업농가 23개소를 제외한 601개 농장이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으며, 특별점검반이 실시한 점검 과정에서도 ASF 의심증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먼저 ASF는 야생멧돼지나 진드기 등으로 전파될 수 있는데, 현재 야생 멧돼지 접촉을 차단하기 위한 울타리 시설은 일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624개 농가 중 465개소가 설치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부는 미흡 농가 156개소를 대상으로는 조속 설치를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경기, 강원, 인천지역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확보된 울타리 설치 지원예산 15억 8000만원을 우선 지원했다.

또한 전국 단위로는 ASF 위험요인으로 지적된 남은 음식물 급여에 초점을 맞춰 잔반 급여 양돈농가 257개소에 대한 혈청검사를 실시했으며, 6월 말까지 돼지를 방목사육하는 농장 35개소와 밀집사육단지에 위치한 농장 800여개소를 대상으로도 ASF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혈청검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철저한 방역과 감염여부 검사를 통해 ASF의 유입과 발병을 차단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도 불안한 부분은 많다. 멧돼지의 이동 경로를 모두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여름철 홍수가 발생하면 돼지나 멧돼지의 사체가 떠내려 올 수도 있다. 다른 해충으로 인한 감염 여부도 조사해야 하며, 어렵겠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ASF의 백신도 개발해야 한다.

ASF의 경우 돈육을 사용한 식품을 매개로도 감염되므로 해외 방문객을 통해 돈육 제품이 유입되지 않도록 검문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방역 외에도 중국·북한과의 공조를 고민해야 하며, 국민들이 ASF 유입 차단에 동참할 수 있도록 홍보와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

ASF는 유입을 막는 것만이 해답이다. 만약 ASF가 국내로 유입된다면 양돈업계는 뿌리채 흔들릴 수 있다. 다방면으로 만일의 재앙을 차단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임호동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환경행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