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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의 산지에서 친환경 터전으로 바뀌는 미군기지
  • 조중혁 기자
  • 승인 2019.07.10 09:12
  • 호수 118

지난 한국전쟁 당시부터 나라를 지키며 우리나라에 터전을 다진 미국기지는 든든한 안보요소이기도 했지만, 기지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에 대해서는 그동안 국가가 눈치를 봐왔던 터라 오염되는 것을 알면서도 방치됐다. 하지만 이제 미군이 이전을 한 터전에 정화운동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각종 오염으로 물든 미군기지, 각종 오염물질 기준치 초과해

그동안 미군기지의 오염은 그동안 우리나라 환경단체들에서 우려 섞인 시선으로 봤지만, 손댈 수 없었던 지역이다. 최근 부산지역에서 미군기지로 쓰이다가 반환된 토지에서 다이옥신 등 유독물질과 중금속 성분이 기준치를 넘겨 검출된 적이 있다. 물자 재활용 유통사업소(DRMO)로 쓰다가 2006년 폐쇄한 뒤 2015년 반환한 이곳에는 아스콘, 폐콘크리트 같은 특수 폐기물이 곳곳에 쌓여 있으며, 지난해 환경부 조사 결과, 기지 내 곳곳에서 소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밝혀진 바 있다. 특히 다이옥신은 조사한 48곳 가운데 7곳에서 자체 정화기준 100피코그램(pg-TEQ/g)을 초과했고, 최고 537피코그램이 검출된 곳도 있어, 환경전문가들의 많은 우려를 사기도 했다.

또한 반환된 기지의 정화를 제때 끝내지 못해 안절부절 중인 곳도 있다. 서울에 위치한 미군 용산기지에서 미군 주력은 떠났지만 아직 우리 정부가 완전히 넘겨받지는 못하고 있는데, 문제는 정부가 이곳에 2027년까지 국가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지난해 8월 국토연구원이 국토부에 제출한 공원조성을 위한 연구보고서에서는 ‘많은 시간을 들여 정화작업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공원을 만들기 급급해하지 말고 땅을 제대로 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완전한 반환절차가 끝나지 않아 손을 대기 어렵다고 밝혔으나, 목표한 시간까지 정화가 될지는 알 수가 없다.

 

최근 다이옥신이 검출된 부산의 전 미군기지의 모습 (출처 : 녹색연합)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유독성 토양 정화 절차를 단계적으로 밟아 나가다

국방부를 중심으로 한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단에서는 이 같은 오염된 기지의 반환과 동시에 토지의 정화를 위한 절차를 하나둘 거쳐가고 있는데, 최근에는 ‘캠프마켓 다이옥신류 등 복합오염토양 정화를 위한 민관협의회’ 출범식을 갖고 10명의 위원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민관협의회는 원활한 사업 시행을 위해 분기 1회 정례회의와 수시 회의를 통해 정화설비 설치와 정화 간 모니터링, 결과 검증 등 캠프마켓 정화 과정 전반에 걸쳐 참여할 예정이다.

이미 국방부는 지난 3월 캠프마켓 다이옥신류 등 복합토양에 대한 정화 방법과 기준에 대해 환경부 및 지자체, 시민단체 등과 협의해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지 내에서 열탈착 방식을 사용해 100피코그램 미만 수준으로 정화한다.

지자체와 공기업이 손을 잡고 정화에 나서기도 한다. 최근 인천시는 ‘캠프마켓 DRMO 내 복합오염토양 정화용역’을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맡아 이달 초 설계 용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환경공단이 발주한 용역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현대건설, 에이치플러스에코, 신대양, 동 명기술공단, 덕영엔지니어링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6개월간 설계 용역을 마치고 2022년 말까지 6만 2340㎡의 토양을 정화하는 사업을 벌일 계획인데, 정화에는 열적·화학적 처리 기술 방식 등을 적용해, 주변 시민 피해를 방지하고자 정화 작업장에 ‘에어돔’을 설치해 분진이 날아가는 것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과거 전쟁부터 미국과 우리나라는 안보를 위한 최우선의 우대를 약속하며, 우리나라에 기지를 세우고, 자체적인 오염상황에서도 최소한도의 모니터링을 하는 등, 많은 양도를 해왔다. 물론 안보에 있어서는 지금도 한미간 굳건한 바탕이 필요하지만, 이제 기지의 토지가 다시 우리나라의 품에 돌아오는 만큼, 정화사업은 차질없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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