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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줄 알았던 코팅성분, 알고 보면 건강 해치는 과불화합물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07.10 09:14
  • 호수 118
일상생활에서 너무 쉽게 노출될 수 있는 과불화합물

지난해 6월 영남 지역의 수원으로 활용되는 낙동강수계에서는 갑상선 호르몬 변화 등을 유발하는 과불화합물 성분이 검출돼 충격을 준 바 있다. 당시 전국에서 수돗물 안전성 논란이 발생했으며, 정수기의 정수기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발생한 기억이 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과불화합물로부터 안전한 삶을 살고 있을까?

 

전국을 흔들어놨던 과불화합물

올해 인천광역시의 붉은 수돗물 사태만큼이나 충격적인 사건이 지난해 대구광역시에서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대구 수돗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과불화합물이 검출된 것이다. 당시 대구 수돗물의 경우 78.1ng의 과불화합물 농도를 보였는데, 이는 서울 수돗물(15ng)과 비교했을 때 5배 이상 높은 수치였다. 대구를 시작으로 일상에서 너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과불화합물이 환경과 인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각인시킨 순간이다.

과불화화합물은 탄화수소의 기본 골격중 수소가 불소로 치환된 물질로, 계면활성제의 특성과 열에 강하고 물이나 기름 등이 쉽게 스며들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특성이 있어 산업계 전반 분야에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이런 과불화합물질은 자연으로 배출시 잘 분해되지 않는 난분해성 물질로 자연과 체내에 축적될 수 있는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물질로 지정한 항목은 아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동물실험에서 간독성, 암 유발 등이 발견됐으며, 인체 역학연구에서는 갑상선 호르몬 변화와 관련성이 보고된 바 있다고 밝히고 있다.

대구광역시의 수돗물에서 검출된 과불화합물은 과불화화합물 3종(PFOA, PFOS, PFHxS) 중 하나인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으로 다행히 발암유발물질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환경부는 대구광역시의 수돗물이 수원으로 하는 낙동강 수계의 PFHxS의 주배출원을 전수 조사해 구미하수처리구역 사업장 3곳에서 해당 물질을 흘려보낸 사실을 확인해 조치했으며, 국제적으로 미규제물질이던 과불화합물 3종을 수질오염물질 감시항목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과불화합물이 발암물질이 아니라는 발표와 환경부의 규제 및 조치에도 국민들은 불안해했다. 실제 대구광역시 외에도 구미시, 음성군 등 낙동강을 수원으로 하는 지역의 수돗물에서는 과불화합물 농도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국민들의 불안감을 더 키우기도 했다.

결국 수돗물에 대한 불신으로 수돗물의 안전성 논란은 도마 위에 올랐고, 결국 일부 지역의 정수 및 상수도 시설에서 과불화합물을 수질 감시항목으로 지정하는 등의 노력이 병행되면서 논란은 잠잠해질 수 있었다.

 

지난해 과불화합물 농도가 기준치보다 높게 측정돼 몸살을 앓았던 낙동강 수계

일상생활 속에 존재하는 과불화합물

과불화합물 논란이 1년여 지난 지금 과불화합물에 대한 우려는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과불화합물은 언제나 우리 근처에 존재하고 있다. 열에 강하고, 물과 기름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는 특성을 갖춘 과불화합물은 1950년대부터 표면보호제로 꾸준히 사용돼 왔다. 카펫, 프라이팬 등의 조리기구, 음식 포장지, 종이, 소화용품, 마루 광택제, 기능성 등산복 등 다양한 생활용품의 코팅용으로 활용돼 온 것이 바로 과불화합물이다.

문제는 이러한 과불화합물이 제품 제조과정뿐 아니라 사용 과정 중에서도 쉽게 배출된다는 것이다. 자연에 노출된 과불화합물은 마시는 물은 물론 음식물을 통한 섭취, 호흡 등을 통해 체내로 유입된다. 즉 과불화합물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우리 몸을 과불화합물에 노출시키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일부 프라이팬의 경우 간편한 조리를 위해 과불화합물로 구성된 불소수지코팅제가 표면에 발린 제품들이 있는데, 이를 가열할 경우 일부가 기화되고, 일부는 프라이팬에 남아 음식물에 묻을 수 있다. 기화된 과불화합물이나 음식물에 묻은 과불화합물은 너무나도 쉽게 우리 몸에 유입될 수밖에 없다.

체내로 유입된 과불화합물은 단백질과 결합해 몸에 축적된다. 몸에 축적된 과불화합물은 분해되지 않으며, 배출주기도 느려 계속해서 몸에 머물며 인체호르몬에 영향을 끼친다. 과불화합물 3종중 앞서 살펴본 대구광역시 등 낙동강수계에서 발견됐던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의 경우 체중감소, 콜레스테롤 수치감소, 혈액응고시간 증가, 갑상선 호르몬 변화 등의 인체 악영향을 유발하며, 과불화옥테인술폰산(PFOS)는 지속적인 노출시 만성 신부전의 위험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과불화옥탄산(PFOA)는 동물실험 중 발암을 유발해 발암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수질 부분에서는 낙동강 수계에서 과불화합물이 발견되면서 어느 정도 개선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생활용품에 과불화합물질이 쓰이고 있으며, 너무 쉽게 노출돼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도 모르게 일상에서 노출되는 과불화합물질과 같은 환경호르몬은 당장에 피해가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건강한 삶을 위해 늘 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해외에서는 과불화합물질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수질부분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고 있는 과불화합물질에 대한 연구와 대처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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