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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현황과 피해, 대응 / 하종철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 응용기상연구과장기상환경이슈 기획연재②
  • 국립기상과학원 하종철 과장
  • 승인 2019.07.10 09:19
  • 호수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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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철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 응용기상연구과장

-글 싣는 순서 -

1. 황사와 미세먼지

2. 폭염: 현황과 피해, 대응

3.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 생산

4. 기상항공기를 활용한 위험기상 관측

5. 한반도 한파현상의 원인과 최근의 경향

* 일부 추가 또는 변경될 수 있음

 

[인간 활동의 영향을 지구 스스로 회복 가능한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RCP2.6)와현재 추세로 온실가스 저감 없이 배출이 지속되는 시나리오(RCP8.5)에 따른 시기별 폭염일수(좌측) 및 열대야일수(우측)의 변화 전망]

폭염 현황

폭염은 ‘매우 심한 더위 또는 참기 힘든 심한 더위’를 일컫는 데, 정의가 조금 모호하다 보니 우리나라는 2일 이상 지속되는 33℃(주의보)와 35℃(경보), 스페인 안탈루시아는 41℃, 프랑스 마르세유와 아비뇽은 각각 25.9℃와 28.2℃, 벨기에는 27.5℃ 등 국가와 지역마다 이를 판단하는 기준과 방법(온도 등)이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Pascal et al., 2006).

201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그간의 기상통계를 깨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18년 여름(6~8월)은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8℃나 높은 25.4℃로 기록되는 등 유례없는 폭염을 겪은 해로 국민들께 기억된다. 일찍부터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더위를 누그러뜨리던 장마가 없다시피 했고, 7월 초순부터 전국적으로 연일 무더위가 이어졌다.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반복되면서 폭염일수는 평년보다 9.8일이 많은 31.4일을 기록했으며, 열대야일수도 평년 대비 5.1일이 많은 17.7일을 기록했다. 기록으로 따져본다면 1973년 이후 45년간 겪어 볼 수 없었던 최악의 폭염이 발생한 해였다. 특히, 2018년 8월 1일은 우리나라 111년 근대 기상 관측사상 가장 높은 일 최고기온인 41.0℃가 홍천에서 관측됐으며, 서울에서도 한낮 최고기온이 39.6℃로 관측돼 역대 서울 최고 기록을 바꾸기도 했다.

심각한 폭염 발생은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적인 빈발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유발된 기후변화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비정부기구(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에서 발간한 평가 보고서(2013)에 따르면, 미래에는 폭염(Heat Wave)과 같은 극한기온 발생 빈도와 지속기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기상청도 전 세계적으로 관측되는 폭염과 열대야 증가는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초래됐을 가능성이 높으며,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된다면(즉, RCP8.5 시나리오에 따르면) 21세기 후반에 이르러 우리나라가 겪게 될 폭염일은 현재의 약 3.5배, 열대야는 10배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기상청, 2014).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 RCP 2.6(녹색)과 RCP 8.5(보라색)에 따른 서울의 연평균 온열질환 사망자수.진한 색깔은 인구구조가 불변함을 가정하고 연한 색깔은 장래인구추계자료에 따라 인구구조가 변동.1991-2012의 적색은 인구구조에 따른 사망자수 추정 알고리즘으로 계산된 관측값]

폭염 피해

폭염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유발한다. 우리나라에서 폭염으로 인해 2018년에만 가축 908만 마리, 어류 709만 마리, 농작물 2만 2509ha의 재산피해가 있었다. 또한 인명피해로 온열질환자 4526명과 사망자 48명이 발생했다. 외국에서도 폭염에 의한 피해는 큰 사회적 이슈를 일으킨다. 2003년 유럽 폭염으로 3만 5000명 이상이 초과 사망했고, 2010년 러시아 폭염으로 5만 5000명 이상이 기대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초과 사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폭염에 장기간 노출된 사람은 피부 발진과 어지러움, 경련과 사망까지 광범위한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과도한 피로, 무기력, 과민, 협응(coordination) 장애 및 판단 변화와 같은 초기 증상은 심각한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폭염에 노출된 후 진료실이나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열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피해나 기존질환이 현저하게 악화됐을 수 있다. 이때 초기에 열 스트레스를 인지하고 즉시 대처를 하지 않으면 이증상들은 경련과 무의식을 포함한 심각한 상태로 빠질 수 있다. 폭염은 탈수와 과열로 열사병을 일으켜 사망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국민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대한의사협회, 2014). 특히, 신체 적응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노인이나 어린이, 심장병·뇌졸중 환자들은 주변에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국립기상과학원(2014)이 한·미 공동연구를 통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인구의 약 16.6%가 60세 이상이고, 온열질환 사망자의 56%가 65세 이상, 27%가 75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RCP 2.8과 인구추계자료를 반영하면 2030년대(2031-2040)에는 현재보다 온열질환 사망자수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며, 66% 이상이 75세 이상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폭염 대응

과거 우리의 보편적 인식은 폭염은 여름철에 발생하는 자연현상이며, 개인이 스스로 대비해야 할 부분으로 여겼었다. 그러나 폭염의 피해는 사회·경제적 여건과 관련이 크며, 독거노인, 노숙인 및 쪽방 주민 등 사회 취약계층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65세 이상 노령 인구가 14%를 넘는 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이것은 국가 발전의 결과로 국민의 삶의 질이 개선됐고 의학 발전의 혜택도 받은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고령 사회가 됐다는 것은 환경적 충격에 쉽게 피해가 발생하는 취약계층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고령 사회에 맞는 매우 촘촘한 폭염 대책 수립이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

정부는 ‘폭염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범정부 폭염대응을 매년 세워왔으며 국민 체감형 폭염대책 강화, 폭염 저감시설 확충 및 피해예방 강화, 장래 폭염대비 선제적 준비 철저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기상청은 폭염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재해 리스크 경감을 도모하고, 방재업무의 실효적 지원을 위해 폭염 영향예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폭염 위험수준별(관심, 주의, 경고, 위험) 지역환경을 고려해 보건, 축산, 수산, 농업, 산업, 교통 등의 분야별 영향 정보 및 대응 요령을 제공하고 있다. 이때 관심, 주의, 경고, 위험의 위험 수준 기준은 각각 일 최고기온 31℃ 이상 3일 지속 예상 시, 일 최고기온 33℃ 이상 2일 지속 예상 시, 일 최고기온 35℃ 이상 2일 지속 예상 시, 일 최고기온 38℃ 이상 2일 지속 예상 시이다. 이러한 폭염 영향에 대한 정보는 기상청 홈페이지, 모바일 웹뿐만 아니라, 취약계층 관리자에게 문자서비스를 운영해 독거노인, 다문화가족, 장애인을 지원하는 담당공무원, 관리사 및 자원봉사자, 농어촌 이장단에게 신속히 전파되도록 하고 있다.

 

더 나은 미래의 조건

폭염의 빈발과 강도 증가는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와 여러 방면에서 연결된 부산물이다. 그러나 기후변화라는 인류적 난제 해결은 과학적 불확실성과 국가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신속한 효과를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한국형 폭염대응 체계 구축 등 정밀한 폭염대책을 마련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더 적극적이야 한다. 또한 기후변화와 도시화, 고령 사회와 열적 내성약화 등 우리 앞에 첩첩히 놓인 과학적 불확실성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환경문제에 있어서 피해의 당사자로서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것을 넘어 환경 문제 유발의 주체임을 인식해 문제 해결에 함께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들이 폭염 문제에 관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기본 조건이라 생각한다.

 

참고문헌

1. 기상청, 2014,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14’

2. 기상청, 2019, ‘2018 기상연감’

3. 국립기상과학원, 2009, ‘기후변화이해하기II - 한반도 기후변화 : 현재와 미래’

4. 국립기상과학원, 2014, ‘기후변화에 따른 도시고온건강지수 효용성 평가’

5. 대한의사협회, 2014, ‘폭염으로 인한 건강위험의 진단 및 대응 가이드라인’

6. Pascal et al., 2006, ‘France's heat health watch warning system

국립기상과학원 하종철 과장  eco@ecofutu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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