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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리 바닷가에서 / 양 성 우
  • 시인 양성우
  • 승인 2019.08.10 09:07
  • 호수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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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리 바닷가에서 

                         양 성 우

 

여기 검푸른 양양 오산리 앞바다의 흰 물결들에게도

말 못하는 아픔이 있는가 보다

온종일 쉬지 않고 장난처럼 물보라를 일으키면서도

때로는 소리 내서 흐느끼는 것을 보면

무척 짧은 사람의 한 평생을 살면서도 누구에게나

피하지 못할 산전수전이 있고

그것이 몸 안에 안 보이는 상처로 쌓이는 것 같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부터 와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돌아가는 인생과는 다르게

내일 또다시 살아서 철썩이기 위하여

오늘하루도 부산히 모래 위에 스스로 부서지는

오산리 앞바다의 흰 물결들에게도

남모르는 깊은 한이 있는가 보다

밤새워 한 잠도 못 이루고 자기도 모르게 몸을 뒤척이며

신음하는 것을 보면

 

양성우 시인은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고 전남대학교를 졸업했으며 1970년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는 『겨울공화국』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북치는 앉은뱅이』 『낙화』 『첫마음』 『길에서 시를 줍다』 『아침꽃잎』 『내 안에 시가 가득하다』 등이 있다.

시인 양성우  eco@ecofutu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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