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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수돗물, 필터가 해결해 줄까?
  • 조중혁 기자
  • 승인 2019.08.10 09:18
  • 호수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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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을 공포로 휩쓴 붉은 수돗물의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 환경부가 수질 정상화를 발표했음에도 여전히 피부질환과 위장염을 호소하는 사람이 발생해 살기 위해 섭취해야 하는 수자원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사회를 망가트리고 있다. 이를 필터가 해결할 수 있을까?

 

늘어나는 수돗물 피해, 공포와 불신이 커져간다

과거 낙동강 페놀유출사건과 불산화합물 유출, 최근의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것은 바로 정부에 대한 불신이다. 과거 광우병 사건에서도 정부의 근본적인 대처와 더불어 가짜뉴스까지 사람들에게 퍼져간 것은 바로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먹고 마시지 않으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붉은 수돗물의 원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다.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와 중구 영종도에서 붉은 수돗물에 의한 피부질환 또는 위장염을 호소하며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가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평택지역에서도 피부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물론 이런 사례가 전부 수돗물 탓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수자원에 대한 불신은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불안감이 인천 시민은 물론이고, 전국민에게 퍼지며, 관심을 한눈에 끈 분야가 있는데 바로 녹물 제거 필터 샤워기와 정수기, 연수기, 생수 등 수돗물안전과 관련된 제품들이다. 이들 판매량이 급증한 것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이마트 인천권 점포에서는 7월 초부터 당월 25일까지 생수 매출이 전년 대비 30% 늘었고, 인천지역에 있는 홈플러스에서도 생수 판매가 전년보다 12% 증가했는데, 주방, 화장실은 물론 세탁기까지 필터를 설치하는 가정도 늘었다. 이마트 샤워필터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9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티몬에서도 샤워필터, 녹물필터 판매가 567% 늘었다.

 

수돗물의 이물질을 거르는 필터, 만능해결사가 될까?

이들 필터제품은 투명하게 만들어져 있어, 우리가 쓰는 수돗물에 이상이 생길 경우, 필터를 통해 걸러주는 것과 동시에 수자원을 사용하는 우리들이 안심을 하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들 필터는 녹물 등 중금속을 걸러내고 잔류염소를 없앤다며 크게 광고를 하고 있다. 이들 업체마다 쓰고 있는 세디먼트 필터는 약 수백억개의 그물망이 엮인 섬유조직으로서 여타 정수기를 포함해 물에 들어있는 이물질들을 걸러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필터는 과연 수자원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해줄까? 만약 수돗물이 오염될 경우, 오염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계속해서 거를 경우, 특히 샤워나 세탁 등 물을 계속해서 쓸 경우는 3~6개월마다 교환이 필요하다. 필터를 교환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필터가 막히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물이 나오는 것이 현저히 줄어들 수 있으며, 오래 갈지 않을 경우, 필터에 막힌 세균의 증식이 문제가 된다. 대부분의 슬러지 형태의 오염물을 막아주는 세디먼트필터의 특성상 많은 유무기물이 뒤엉겨 붙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며, 이렇게 압력에 의한 물이 잘 나오지 않을수록 그 안에서 미생물이 증식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게 된다. 과거 유행했던 연수기 또한 이런 교체의 귀찮음으로 인기를 잃어 사라져 버렸다. 이러한 미생물의 증식은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다시 필터산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지 모른다. 근본적인 수자원의 관리에 대한 고찰 없이 기업들에게만 떠맡겨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비록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는 필터시장 성장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지 모르지만, 계속 이어진다면 이들 필터업체들이 사람들에게 대안을 마련해주는 것도 한계에 달할 것이다. 수자원에 대한 신뢰와 필터업체들의 성장이 더 이상 서로의 불행을 통해 반비례하지 않고, 함께 발전해나가길 바란다.

조중혁 기자  megnum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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