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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과 물부족 해결의 열쇠로 떠오른 지하댐
  • 임호동 기자
  • 승인 2019.08.10 09:22
  • 호수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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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댐(사진 물정보포털)

최근 10년간 우리나라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가뭄이다. 매년 겨울부터 모내기 시즌까지 이어지는 겨울가뭄으로 농민들은 시름하고 있고, 기후변화로 인해 줄어든 강우량으로 많은 지자체들이 물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뭄과 물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물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지하수를 이용하는 지하댐이다.

 

땅 속의 댐, 지하댐

흔히 댐이라고 하면 물길을 막고 서 있는 웅장한 장벽을 떠올린다. 하지만 댐은 지상뿐만 아니라 지하에도 존재하고 있으며, 그 수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307.7㎜(1981~2010년 30년 평균)로 세계 평균강수량(973㎜)보다 높다. 하지만 평균 강수량의 65~70%가 여름철에 집중돼 계절적 편차가 크고, 하천의 유량변화가 커 물 관리와 활용에 애를 먹어왔다. 이에 물을 필요할 때마다 활용할 수 있도록 풍수기에 물을 저류하고 갈수기에 활용하는 저수지와 댐이 발달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줄어든 강수량과 함께 근 10년간 지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인해 저수지와 댐으로는 수자원 확보 및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사람들은 지하수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지하수를 저류해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는 지하댐은 현재 상황을 타개해줄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하댐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하수의 특성과 지하댐이 가진 장점에 있다. 먼저 지하수는 증발로 인한 손실이 적기 때문에 가뭄에도 비교적 일정한 수량을 유지한다. 최근 적은 강수량과 함께 가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하수는 가장 활용하기 좋은 수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기존의 댐과 달리 땅 속에 건설하는 지하댐은 기존의 댐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 댐을 위해 대규모 수몰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건설 후에도 기존 토지를 사용할 수 있으며, 비용적으로도 기존의 댐보다 경제적이다. 붕괴의 위험도 적으며,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일정한 수량과 수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지하댐이 가진 강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를 비롯해 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지자체 등은 지하수에 주목하고 지하수를 저류하는 지하댐에 주목하고 있다.

 

인천시 대이작도 지하댐 개념도

지하댐, 과연 만물 키일까?

지하댐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바로 한국농어촌공사이다. 지난 1983년 이안지구(경북·상주·이안)에 지하댐을 건설한 이후 남송(경북·영일·홍해), 옥성(충청·공주·우성), 고천(전북·정읍·태인), 우일(전북·정읍·정우) 등 총 5개 지구에 지하댐을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운용하는 지하댐이 주목받은 것은 2017년이다. 겨울철부터 시작된 가뭄과 장마기간에도 비가 오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폭염이 발생한 2017년 충청지역은 극심한 물부족 현상을 겪어야 했다. 특히 충남 공주의 경우 유구천이 바닥을 드러내 농업용수 활용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공주는 인근 옥성지하댐을 통해 하루 2만 7900㎥의 농업용수를 원활히 공급받아 모내기를 치루는 등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극심한 가뭄에도 옥성의 지하댐은 마르지 않은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충남 공주의 옥성 지하댐은 연간 약 19만 6000t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경북 포항의 남송지하댐, 경북 상주의 이안지하댐, 전북 정읍의 고천지하댐도 인근 농경지에 하루 평균 1만 6200~2만 7900t의 용수를 공급해 해갈에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한국농어촌공사는 지하댐 외에도 관정(우물), 수맥도 등을 활용해 지하수를 개발해 지표수를 연계한 통합 관리로 심해진 가뭄에 대응하는 한편, 지하수 오염과 토양오염을 방지하고 복원하는 환경복원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하댐에 대한 관심은 한국농어촌공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도 해당 지역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댐에 주목하고 있다. 속초시는 1998년 속초·도문 지역에 쌍천지하댐을 건설해 운용 중이며 인천시는 옹진군 대이작도에 전국 최초의 도서지역 지하댐을 2019년까지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매년 반복되는 물 부족으로 인해 타 지역과 물분쟁을 겪고 있는 울산시 역시 지하댐을 건설해야한다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댐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는 장점과 성과로 인해 지하댐은 이처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하댐이 장점만 가진 완벽한 기술은 아니다. 지하에 존재하는 지하수를 활용하는 지하댐은 저장량을 파악하기 어려워 관리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취수를 위한 비용은 지상댐보다 경제력이 떨어져 양수까지의 변수가 많다. 또한 확률은 낮지만 지반이 무너지거나 지하수위가 상승해 농작물에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즉, 건설 전에 충분한 조사가 필요하며 건설 후 관리 역시 필요한 기술이 바로 지하댐인 것이다. 실제 일부 지하댐의 경우 당초 취수 목표량보다 적은 실적을 기록하는 댐도 존재하며, 지하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뭇매를 맞은 적도 있다. 가뭄과 물부족 현상을 극복해줄 열쇠로 떠오른 지하댐이 제대로 구실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부각시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임호동 기자  ihd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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